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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르마 (The Unseeable, 2006)

감독 : 위시트 사사나티앙
출연 : 시라판 와타나진다, 수폰팁 추안그랑스리, 타사완 세니왕세


<카르마>는 카르마(업)와는 별 상관 없는, 주인공 누알의 귀신 체험기로 보인다. 누알은 밤마다 란 부인의 저택에서 갖가지 다양한 귀신들과 마주친다. 중간에 누알이 남편과 재회하는 장면 등 <카르마>는 많은 면에서 <디 아더스>와 닮았지만 <디 아더스>와는 달리 핵심적인 테마를 잃고 방황하는 것처럼 보인다. 누알은 란 부인의 침실에서 정체불명의 남성을 목격하고 이것은 중요한 의미가 있는 장면이지만 영화를 이끌어가지는 못한다. 란 부인의 남자는 과연 누구인가? 하지만 관객들은 이미 답을 알고 있다. 감독도 이 부분을 지나가는 이야기처럼 다루고 있는 것 같고. 영화는 누알이 다양한 귀신들에게 시달리는 모습을 보여주다가, 별로 새로울 것도 없는 반전을 통해 저택과 란 부인의 비밀을 밝힌 뒤 막을 내린다.
그래도 <카르마>는 꽤 재미있다. 사기에 가까웠던 <바디> 보다는 훨씬 낫다. 으스스하기도 하고. <카르마>에서 가장 좋았던 부분은, 누알이 하녀 초이와 함께 귀신 이야기를 하면서 웃을 때 소녀 귀신이 달려와 함께 웃던 장면. 초이의 정체가 밝혀지는 부분도 꽤 좋았다. 무엇보다도 재미있는 것은, <카르마>에서 관객들에게 죽은 것 같이 보이는 사람들이야말로 사실은 살아있는 사람이라는 점이다. 다만 <카르마>는 누알 남편의 얼굴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 중간에 초이가 슬며시 없어진다는 것 등 관객들에게 꼬리가 쉽게 밟히는 영화이기도 하다. 그런데 마지막 장면을 보면 꼭 란 부인과 솜짓이 누알을 가지고 놀고 있는 것 같지?

이 영화를 통해 알게 된 태국 흡혈귀에 대한 상식 몇 가지.
1. 태국 흡혈귀는 탯줄을 먹는다. 흡혈귀가 탯줄을 먹지 못하게 하려면 항아리에 넣어서 땅에 묻어야 한다.
2. 태국 흡혈귀는 아기 기저귀에 피를 닦는다.
3. 태국 흡혈귀는 제삿밥도 먹는다.


(여기서부터는 스포일러)

초이는 할머니가 흡혈귀라고 말했지만 실제로는 본인이 흡혈귀고, 아이의 탯줄도 초이가 먹은 것이었다. 그런데 누알은 임신한 채로 죽었고 아이도 태어나지 않았으니까, 초이가 아이의 탯줄을 먹는 장면은 누알의 상상일 텐데... 그럼 초이가 흡혈귀라는 사실은 믿을 수 있는 건가, 없는 건가? 관객들은 누알의 환상을 어디까지 믿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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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Wolveri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