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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2006/12/25 하우스 오브 데드 by Wolver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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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이 간다 (龍が如く 劇場版, Like a Dragon, 2007)

감독 : 미이케 다카시
출연 : 기타무라 카즈키, 기시타니 고로, 나츠오, 공유, 시오야 순


정말 희한한 일입니다. 처음 부천국제판타스틱 영화제에서 봤을 때 이 영화는 분명히 기대에 못 미치는 작품이었습니다. 군데군데 재미있지만 싱거웠고, 강도질하는 커플의 이야기는 왜 넣었는지 알 수 없었으며 감독이 70년대 혹은 80년대의 한국을 지금의 한국으로 착각하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런데 월요일에 다시 보니 너무 재미있어서 이게 그때 본 그 영화가 맞느냐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생각해 보니 처음에는 미이케 다카시 감독의 영화에 대한 기대치가 너무 컸고, 그런 나머지 <용이 간다>에 만족하지 못했던 것 같아요. 시간이 흐른 후 <용이 간다>를 다시 보게 되었을 때는 영화에 대한 기억이 조금 희미해졌고 기대치가 떨어진 상태라 반대로 재미있게 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처음 봤을 때 놓친 것들도 있었고요. 부천에서 봤을 때는 한국의 '대령'이 일본에서 벌어지는 음모를 저지하기 위해 비공식적으로 개입한다는 설정이 그렇게 거슬렸는데, 이제는 농담으로 생각하고 넘어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부천에서 미이케 다카시 감독은 관객과의 대화 시간에 이 영화에서 스토리의 개연성 따위는 중요하지 않다고 했는데, 그가 왜 그런 말을 했는지 알겠습니다. 두번째로 본 <용이 간다>는 정말로 게임 같았습니다. 미이케 다카시 감독은 원작 게임을 재해석하여 영화화했다는데, 그것이 실제 게임과 얼마나 닮았는지는 게임 팬이 아니고서는 알 수 없지만 감독이 게임의 세계관을 완벽하게 이해하고 있다는 말은 아마 맞을 것입니다. 게임을 하느라 시간가는 줄 몰랐다던 미이케 다카시 감독의 말이 예사롭게 들리진 않습니다.

게임의 설정을 바탕으로 영화를 진행시켜 나가는 탓인지 <용이 간다>에는 영화만 보고는 알 수 없는 것들이 정말 많습니다. 영화에서 굳이 설명하려고 하지도 않아요. 10년만에 출소한 동성회 소속의 전설적인 야쿠자 키류 카즈마가 카무로쵸 거리를 헤메는 오프닝이 끝나면 곧 여자친구와 강도질을 벌일 편의점 점원이 야쿠자를 만나 곤경을 겪는 장면이 보여집니다. 그 야쿠자는 전화를 받고 어디론가 사라지는데, 그때 키류 카즈마는 어떤 가게에 들어가 있습니다. 그는 곧 자신을 공격하는 한 무리의 야쿠자들을, 불꽃을 내뿜는 주먹으로 쓰러뜨리고 개밥을 사 갑니다. 이야기가 조금 진행되면 하루카라는 이름의 소녀가 키류가 사온 개밥을 개에게 먹이고 있습니다. 어제 출소했다는 키류가 어디서 어떻게 하루카를 만났는지는 알 수 없으며, 키류는 곧 하루카와 함께 그녀의 어머니인 미즈키를 찾으러 카무로쵸를 뒤지기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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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은 키류, 오른쪽은 마지마. 니, 함 붙자!

영화의 주요 등장 인물들의 과거사, 현재 상황을 정리해보면 키류는 10년 전 체포되기 전에 잔인한 야쿠자인 마지마와 싸움을 벌인 모양인데 마지마에 따르면 그 싸움은 결판이 나지 않았다고 합니다. 마지마는 애꾸눈인데 그 눈은 키류가 망가뜨린 걸까요? 하여튼 마지마는 키류가 돌아왔다는 것을 알고 그를 찾아다닙니다.
키류가 출소한 뒤 카무로쵸에 흐르는 심상치 않은 분위기를 느끼고 그를 찾아오는 다테 형사는 10년 전의 어떤 사건 때문에 가족을 잃어버렸다고(죽은 게 아니라 가족들이 다테 형사를 버리고 떠났습니다) 합니다. 또한 그 일로 야쿠자 담당 부서로 좌천된 것 같고요. 다테 형사는 이 영화에서 키류를 돕는 역할을 하게 됩니다.
또한 키류와 니시키야마파의 보스인 니시키, 그리고 하루카의 어머니인 미즈키는 같은 고아원 출신이었는데 니시키와 미즈키는 나중에 모습을 드러냅니다. 영화의 거의 끝에 가서야 이들을 둘러싼 모든 비밀이 밝혀지게 되는데, 미리 얘기하자면 니시키는 동성회의 보스가 될 야심을 품고 이를 실천에 옮기던 중이었으며 미즈키는 성형수술을 하고 유미라는 여자가 되어 자신의 딸을 만났습니다. 하루카의 이모 행세를 하지요. 뭣 때문에 그랬는지는 절대 알 수 없습니다. 하루카는 유미와 미즈키가 서로 다른 사람인 줄 압니다. 그렇게 알고 있는 건 키류도 마찬가지인데 미즈키가 아닌 유미는 키류의 연인이었던 것 같습니다. 물론 두 사람의 애정 관계에 대해 영화는 자세히 이야기하지 않습니다.

이 배배 꼬인 관계는 사실은 전혀 중요하지 않으니 이 이야기를 늘어놓는 건 아무리 생각해도 뻘짓입니다. 그래도 나중에 혹시 잊어버리거나 헷갈릴지도 모르니까 더 이야기할게요. 미즈키는 카무로쵸의 괴물로 묘사되는 진구에게 종속되어 있는 것 같지만 그에게 어떤 이유에서인지 큰 원한을 품고 있습니다. 진구는 거물이지만 그 역시 누군가의 조종을 받는 인물이며 동성회와는 무슨 관계인지 정확히 알 수 없습니다. 그러나 돈 문제를 보면 그는 동성회의 일에 깊이 관여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한국의 대령이 진구를 제거하라고 보낸 박철은 동성회의 카즈키네 가게에서는 '카자마 보스가 보낸 손님' 대접을 받습니다. 카자마가 동성회 내부에서 권력 투쟁을 벌이고 있었다는 정보로 보아 진구가 카자마와 대립하고 있었다고 보는 게 맞을 것 같습니다.
카무로쵸의 모든 정보가 모이는 DVD 가게 빔은 10년 전에는 서점이었다고 합니다. 그 가게에서는 정보뿐만 아니라 각종 총기류가 거래됩니다. 돈만 주면 누구나 총을 살 수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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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마와 하루카, 키류.

영화는 단 하룻밤 사이에 일어나는 일들을 다루고 있는데, 무더운 여름밤, 열대야로 뜨겁게 달궈져 있는 카무로쵸는 등장인물들의 심리와 행동을 지배합니다. 사람들은 더위 앞에서 욕망에 굴복하고 말죠. 그리고 역시 돈이 중요합니다. 영화가 시작된지 얼마 지나지 않아 BF반짝은행이라는 소규모 은행에서 은행강도인 이마니시와 나카니시 콤비(개막장 가족 이야기였던 <비지터 Q>에서 가장으로 나온 엔도 켄이치가 이마니시 역으로 나옵니다)가 행원들을 잡고 인질극을 벌여 경찰들을 긴장시킵니다. 이 바보 콤비가 각자 이마니시, 나카니시를 외치며 서로를 윽박지르는 장면은 꽤 웃겼는데 관객들은 별로 웃지 않더라고요. 그런데 바보 콤비의 생각과는 달리 그곳에 있던 100억엔의 돈은 이미 인출된 후입니다. 이 은행강도들은 말하자면 빈 은행에 쳐들어 갔던 셈이죠.

경찰들은 이 돈을 동성회의 돈으로 파악하고 있는데 이 100억엔은 사실 진구의 돈으로 유미가 돈을 빼돌린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니시키가 이 돈을 노리고 있습니다. 진구는 이 100억엔으로 어떤 일을 꾸미고 있으며 한국의 대령은 그것을 막기 위해 일본으로 박철을 보냈습니다. 박철은 북한에 잠입했다가 고문을 당한 뒤로 알콜중독자가 된 킬러입니다. 한편 니시키는 동성회의 보스 카자마를 납치하여 감금하고 있습니다. 이 어지럽게 얽힌 음모 속에서 키류는 미즈키-유미를 찾아다니는데 이때 그와의 대결을 마무리 지으려는 마지마 고로가 키류를 가로막습니다.

스토리가 자못 심각하고 기타무라 카즈키가 시종일관 진지한 연기를 펼치기 때문에 처음 봤을 때는 그렇게 생각하지 못했지만 이 영화는 액션 코미디입니다. 기타무라 카즈키는 웃기는 대신 거의 폼을 잡는 데만 몰두하며 코미디를 해치우는 것은 주로 기시타니 고로입니다. 기시타니 고로가 맡은 마지마는 정말 웃깁니다. 최고죠. 마지마는 난폭하고 카리스마를 갖춘 야쿠자 무리의 보스인데, 적은 물론이고 부하들에게도 거침없이 잔인한 폭력을 휘두르지만 공중 도덕을 아주 중요시하고 나쁜 짓을 싫어합니다. 악당 신사인 셈인데, 가끔 유용한 충고도 합니다. "얘들아, 경제신문(니혼게이자이)은 꼭 읽어야 된다!" 그는 바닥에 침을 뱉는 부하를 묵사발로 만들기도 하고, 키류를 향해 총질을 하다가도 길을 열려는 하루카를 위해 기꺼이 타임을 부를 줄도 압니다. 공격을 멈추기 위해 타임을 부른 건, 그가 야구광이며 야구 용어를 자주 쓰기 때문입니다. 키류와의 첫번째 대결에서 참패한 후 다시 나타난 그가 하는 말. "키류짱, 오늘은 더블헤더야!"
마지마는 무기로 야구 방망이와 야구공을 쓰는데 부하의 머리통으로 홈런을 칠줄도 알고 야구공을 타격해서 적을 공격합니다. 마지마와 그의 부하들이 야구 방망이를 들고 '나는야 동양의 앰배서더, 세계를 누빈다. 오늘은 봄베이, 내일은 아메리카' 이런 내용의 쿵짝거리는 노래에 맞춰 거리를 장악하는 장면은 굉장히 폭력적이면서도 흥겹습니다. 영화를 처음 보았을 때부터 이 장면은 뇌리에 깊게 새겨져 있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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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원향에서의 대결. 비장하고 치열해 보이지만 사실은 코미디를 하고 있는 중입니다.

그러나 압권은 뭐니뭐니해도 도원향에서의 싸움. 키류와 하루카는 유미가 있다는 도원향에 도착하는데, 감춰진 커튼이 열려진 후에 모습을 드러낸 마지마가 화려한 의자에 앉아 있는 장면도 웃겼지만 하루카와 대화를 나눌 때가 특히 재미있었습니다. 완전히 후크 선장이었죠. 마지마는 타임을 외쳐서 하루카를 지나가게 한 뒤 그녀의 길을 막고 아주 부드럽게 말합니다. "하루카, 어머니를 꼭 찾길 바래." 그러자 하루카가 하는 말. "키류 아저씨를 죽이면 아저씨도 죽여버릴 거예요." 그러면서 지나가는 하루카의 등뒤에 대고 마지마가 아쉽다는 듯이 "아...." 하는 게 이 장면의 포인트입니다. 그리고 바로 고개를 돌리자마자 다시 예전의 말투로 돌아와서 공격 시작을 지시하는 게 또 재미있습니다.
마지마는 얌전하고 상냥하다가도 휙 돌아서면 굉장히 잔인하고 야비해질 줄 압니다. 그는 한참 싸움에 열을 올리다가도 멈춰서 다른 일을 봅니다. 아무렇게나 하는 게 아니라 유창하고 자연스럽다는 생각이 드는데, 가만히 보면 이 리듬은 야구 경기의 리듬으로 보입니다. 야구광이라는 마지마의 캐릭터를 연기하는 기시타니 고로는 공격과 수비가 정해져 있는 야구 경기의 리듬을 영화에 잘 끌어온 것 같습니다. 여기에 키류가 하루카를 찾아 위층으로 올라갔을 때 따라 올라온 마지마가 모습을 반만 빼꼼이 드러내는 것, 그 장면이 또 재미있습니다. 마지마가 등장하는 마지막 씬은 부천에서 제작년에 상영한 <세브란스>에서도 거의 같은 장면이 나왔습니다. 그러니 아이디어 자체가 독창적인 건 아닙니다. 하지만 아직은 많이 써먹지는 않은 아이디어고, 게다가 기시타니 고로가 연기하니 재미가 있습니다.
기시타니 고로의 코믹 연기가 영화 전체를 이끌지만 주로 폼을 잡는 기타무라 카즈키가 나오는 장면에서도 결정적인 코미디가 하나 있습니다(감독은 그것이 게임에 나오는 아이템이 맞다고 했습니다). 사실은 이게 이 영화에서 가장 폭발적이면서도 제일 재미있는 장면이죠. 이 장면에서 조연들의 표정을 잘 보면 한층 더 재미있습니다.

또 이 영화에서 재미있는 건 조연들의 연기입니다. 기타무라 가즈키도 그렇거니와 미이케 다카시의 영화에 자주 출연했던 배우들이 조연으로 <용이 간다>의 뒤를 받치고 있습니다. <데드 오어 얼라이브> 시리즈와 <레이니 독>, <극도공포대극장 우두>, <일본 흑사회>, <제브라맨>, <태양의 상처> 등 미이케 다카시 감독의 수많은 영화에 출연했던 아이카와 쇼가 1과의 반장으로 나와 은행강도들과 대치합니다. 은행강도로 나오는 엔도 켄이치는 앞서 말했으니 따로 설명은 하지 않겠습니다. 처음에 경찰들에게 음료수를 갖다 주는데 나중에 공유의 연락책으로 밝혀지는 남자 역할을 한 배우는 다구치 토모로입니다. 이 배우도 <일본 흑사회>나 <신주쿠 흑사회>, <풀 메탈 야쿠자> 등에 나왔어요. <신주쿠 흑사회>에서는 잔인한 중국계 갱두목으로 나오지만 <일본 흑사회>에서는 주인공 기타무라 카즈키의 말더듬이 친구 역이었습니다. 연기 폭이 넓은 것 같아요. 이 배우가 이명세 감독의 <M>에도 나오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빔에 거주하는 카무로쵸의 정보통으로 나오는 아라카와 요시요시는 유명하지만 미이케 다카시 영화에서는 얼마나 자주 나왔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아라카와 요시요시의 '궁극의 M'도 꽤 웃겼어요. 영화 스틸 사진을 보니 아라카와 요시요시가 먹는 과자는 국산 과자더군요. 감자칩인가, 하여튼 한글로 무슨 칩이라고 쓰여 있었습니다. 게다가 마지막에는 "대한민국~"을 외치는데, 이 영화의 공동 제작사가 CJ라는 점은, 한국 팬들에게 어필하기 위한 요소를 영화에 많이 집어넣었을 것이라는 짐작을 하게 만듭니다.

처음 관객들은 이 영화를 어색하게 받아들였던 것 같은데, 긴장이 풀리는 건 다구치 토모로가 공유와 접선하고 그와 한국말로 대화하면서부터였던 것 같습니다. 김기덕 감독이 나오는 암구어도 그렇거니와(그 장면에 대해 감독은, 당신이 진정한 한류의 팬이라면 김기덕을 알고 있는지에 대해 질문을 던진 거라고 얘기했던 것 같습니다) "먹어"할 때의 그 어색한 발음! 아라카와 요시요시도 나중에 공유와 한국어로 대화하는데, 발음을 들어보면 한국어를 할 줄 안다기 보다는 적어준 것을 외워서 읽었던 것 같습니다. 완전히 국어책 발음이었죠. 전 세계 영화팬들이 미이케 다카시 감독의 영화를 보지만, 이 장면에서 웃을 수 있는 건 우리나라 사람들밖에 없을 겁니다. 제가 우리나라 사람이라서 다행입니다. 그러나 시오야 슌과 사에코가 맡은 어리바리한 강도 커플은 줄곧 안 그런 척 하면서 심각하면서도 생각없는 짓만 골라서 하는데 이 사람들만 나오면 영화가 지루해집니다. 여전히 이 커플은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영화는 결말 부분에서 카모로쵸의 밀레니엄 타워를 폭탄으로 날려버리는데, 영화를 지켜보는 관객들은 그럴 필요가 없었다는 걸 잘 압니다. 주인공들만 모르죠. 우연에 기대고 있는 부분도 많습니다. 카자마 보스는 어떻게 풀려났는지, 결정적인 도움을 주는 약방 주인은 어디서 지켜보고 있다 나타난 것인지, 아니면 키류가 찾아간 것인지는 절대 알 수 없죠. 그러나 바보같다고 따질 필요는 없습니다. 총평을 해보면, <용이 간다>를 앞서 액션 코미디라고 했는데, 액션인가, 코미디인가, 둘 중에 한 가지만 고르라면 코미디를 고르겠습니다. 비장함이나 심지어는 폭력조차도(기시타니 고로가 아라카와 요시요시에게 고통을 주는 장면을 본 관객들이 꽤 괴로워했던 것 같습니다) 이 영화에서는 더 큰 웃음을 위해 안배된 것 같습니다. 가만히 생각해보면 미이케 다카시 감독의 최근 영화는 이런 흐름으로 계속 흘러가는 듯 합니다. 물론 그가 워낙 다작을 만들기 때문에 <태양의 상처> 같이 진지한 영화, <46억년의 사랑> 같은 예술 영화, <임프린트> 같은 호러 영화가 나오고 있지만 적어도 <신주쿠 흑사회>가 주는 날것의 느낌은 지금은 그의 영화에서 찾아보기 힘듭니다.
재미있는 것 한 가지만 더. 과거 미이케 다카시 감독은 <표류가>나 <블루스 하프> 같은 영화를 통해 야쿠자 2인자의 보스에 대한 충성을 동성애적 사랑으로 재해석한 바 있습니다. 이 감독은 이상한 해석의 대가입니다. <용이 간다>도 저는 눈치를 채지 못했지만 다른 분들께서는 뭔가 야릇한 기운을 느끼신 것 같습니다. 더 얘기하면 분명히 싫어할 분들이 계실 것 같으니 그만 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재미있는 대사 두 개.

다테 형사 : 네 어머니 이름이 뭐지?
하루카 : 알려주지 않겠어요. 카무로쵸에서는 정보가 생명이니까.
다테 형사 : (키류에게) 애들한테 이상한 것 좀 가르치지 마.

하루카 : 카즈키 아저씨 멋지다.
키류 : 호스트한테 빠지면 힘들어진단다.
(영화를 보면 웃긴데 말로 쓰니...)

네이버 영화에서 <용이 간다> 영화 정보를 보니 누가 이 영화의 한핏줄 영화로 <디 워>를 골랐더라고요. 이유는 뭐냐면 '이무기가 아니라 용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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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Wolver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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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우스 오브 데드 (House of the Dead, 2003)

감독 : 우베 볼
출연 : 조나단 체리, 오나 그라우어, 클린트 하워드, 타이런 리스토, 엘리 코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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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 게임

IMDB 평점 2.0(오늘까지 7859명 투표)으로 평점 최하위 영화 100편 가운데 18위에 당당히 랭크되어 있는 하우스 오브 데드를 봤다. 사방에서 하도 욕을 하길래 얼마나 형편없는 영화인지 꼭 한 번 확인해보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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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영화사 우베 볼 스튜디오의 대표이자 게임팬들의 악몽인 우베 볼 감독

스페인어로 엘 무에르테(죽음)라 불리는 불길한 섬에서 젊은이들이 테크노 파티를 여는데, 그렉, 사이먼, 신시아, 알리샤, 카르마 등 다섯 명은 섬에 뒤늦게 도착합니다. 도착하고 보니 파티 장소는 난장판이고 아무도 없는데, 살아 남아서 숨어있던 루디(영화 주인공이자 알리샤의 전 남자친구) 등으로부터 좀비가 나타났다는 말을 듣게 됩니다. 이들과 치어리더 리버티, 이들을 섬으로 데려다 준 커크 선장, 커크 선장을 쫓아 온 여경 캐스퍼 등이 힘을 합쳐 좀비와 싸우게 됩니다.

과연 기대를 저버리지 않을 만큼 영화가 허접한지라... 우선 분장이 눈에 띨만큼 엉망이에요. 좀비들 중에 그냥 산 사람처럼 보이는게 어찌나 많은지. 나중에 터널에서 좀비들이랑 싸우는 장면 있는데 거기 나오는 좀비들은 모여라 꿈동산에 나올 만한 털북숭이 인형 같습니다. 그리고 이 영화가 욕먹는 이유 중의 8할을 차지할만한 액션 연출. 꺅꺅 비명 지르면서 도망다니던 대딩들이 갑자기 전사로 돌변하는데 좀비를 상대로 용감하게 앞차기 옆차기 뒤돌려차기, 칼로 찍고 총으로 갈기고 일당 백으로 싸웁니다. 그러면서 중간마다 일일이 한 명씩 게임 화면처럼 360도 회전.(스페셜 피쳐 보니까 회전반 위에 올려놓고 돌리면서 고속 촬영했다던데) 좀비가 도끼로 내려치는데 키아누 리브스처럼 슬로 모션으로 허리 굽혀서 피하고, 무서워서 도망다니다가 좀비 잡으러 칼 들고 물 속으로 뛰어들지 않나. 나중에 좀비가 도끼 던지는데 슬로모션으로 훌쩍 점프해서 피하는 장면도 나옵니다. 88년도 영화도 아닐 텐데.

게다가 시도 때도 없이 삽입되는, 영화와 전혀 맞지 않는 원작 게임 화면. 누구 말로는 주위 사람들이 죽도록 뜯어말렸다는데. 한 번이라도 하우스 오브 더 데드 게임 해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원래는 총알 재장전할 때 나오는 Reload! Reload! 하는 효과음도 넣으려고 했다는 군요. 그거 넣었더라면 정말 못봐줬겠지만... 몇 번 못해봤지만 게임 분위기랑도 정말 많이 틀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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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도 참아주기 힘들었던 건 하우스 오브 더 데드를 영화화했다는 작품의 설정 및 줄거리가 루치오 풀치의 <좀비(1979)>와 거의 흡사하다는 것. 섬에서 사건이 일어난다는 설정이나 전개, 결말까지. 하긴 루치오 풀치의 좀비도 설정이 독창적인 작품은 아니었지만 이 영화에는 루치오 풀치의 좀비가 가진 더러운 느낌과 생생함, 엉뚱함은 없습니다.(루치오 풀치의 좀비에는 상어와 좀비가 물 속에서 격투를 벌이는 장면도 나옵니다. 죠스 대 좀비라) 뭐 여기까지 해 두죠.

- 2006. 6. 6

Posted by Wolveri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