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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7/25 우리들의 피가 허락하지 않는다 by Wolverine (2)
  2. 2008/07/23 대초원의 철새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by Wolverine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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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피가 허락하지 않는다 (The Call of Blood, 俺たちの血が許さない, 1964)

감독 : 스즈키 세이준
출연 : 다카하시 히데키, 고바야시 아키라

이 영화는 앞부분을 좀 놓쳤다. 내가 극장에 들어갔을 때는 오프닝 크레딧이 막 올라가던 중이었다. 뒤져보니 영화 앞부분은 료타와 신지 형제의 아버지가 살해당하는 장면이었던 것 같은데, 그래도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카탈로그나 필름2.0의 영화 소개에서 한결같이 이 영화를 아버지의 원수에 대한 복수로 설명하고 있는 것은 이해가 안 된다. 영화 내용을 간추려 보겠다.
료타와 신지 형제는 아버지를 잃은 가운데서도 어머니의 노력으로 모두 훌륭하게 자랐다. 신지는 평범한 회사원 생활을 하고 있었는데, 호탕한 성격에 괴짜 기질이 있는 신지는 회사 안에서도 튀는 존재가 되어 있었다. 어머니는 착실한 료타에게는 신뢰를 보내지만, 말썽을 자주 부리는 신지는 항상 걱정하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회사 MT 같은 자리에서 야쿠자들과 대판 싸움을 벌이게 된 신지는 그만 해고당하게 된다. 아버지가 야쿠자라는 사실이 신문 보도를 통해 드러나면서, 회사에서 그를 꺼리게 된 것이다. 야쿠자의 피는 어쩔 수 없다며. 신지는 형이 매니저로 일하는 블랙 위도우 클럽을 찾아가 일자리를 달라고 부탁했다가, 형에게 거절당하자 술김에 난동을 부리게 된다. 클럽의 사장은 술집 종업원 여러 명을 쓰러뜨리는 신지를 눈여겨 보게 된다.
사실 료타는 야쿠자였다. 료타는 어렵게 공부해서 도쿄대를 졸업했지만 야쿠자의 아들이기 때문에 재무성에 들어갈 수 없었다. 결국 벽에 부딪친 료타는 야쿠자의 길에 들어선 것인데, 그는 신지를 야쿠자의 길에 들이지 않기 위해 그에게 일자리를 주라는 보스의 명령을 거절한다. 또한 료타에게는 같은 클럽에서 일하는 야스코라는 애인이 있었는데, 그녀는 본래 료타를 감시하라고 보스가 붙여놓은 스파이였다. 야스코는 료타를 진심으로 사랑하면 비참한 최후를 맞이하게 된다는 것을 알면서도 그와 결혼하려 한다. 보스는 출중한 능력을 가진 료타가 자신의 말을 거역하기 시작한 데에 불안을 느끼고 그를 제거하려 한다. 야스코는 야쿠자들에 의해 죽임을 당하고, 동생을 지키고 사랑하는 여인의 복수를 하기 위해서 료타는 신지에게 조직의 비리가 적힌 문서를 건네고, 몰려오는 야쿠자들과 장렬한 결투를 벌인다.
일부 해설에서는 료타와 신지가 힘을 합쳐 아버지가 이끌던 조직을 재건하려 한다고 되어 있는데, 그것도 영화를 보면 신지가 농담처럼 하는 말이며 료타는 그런 말을 입에 담지 않는다.
어쨌든, 스즈키 세이준 감독하면 떠오르는 독특하고 파격적인 매력이 영화에는 없다. 그러나 배우들의 연기가 매력적인 아주 재미있는 영화로, 요새 관객들이 즐기기에도 손색이 없다고 생각한다. 설명에 따르면 <살인의 낙인>으로 스즈키 세이준이 닛카츠에서 쫓겨나기 전, 스튜디오와 스즈키 세이준의 사이가 가장 좋았을 때 만든 작품이라고 한다. <겐카 엘레지>나 <문신일대> 같은 스즈키 세이준 영화에 출연했던 다카하시 히데키가 말썽많은 동생 신지 역을, 철새 시리즈의 고바야시 히데키가 믿음직한 형 료타 역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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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Wolver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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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초원의 철새 (Rider with a Guitar, 大草原の 渡鳥, 1960)

감독 : 사이토 부이치
출연 : 고바야시 아키라, 시시도 조, 아사오카 루리코

다키는 기타 한 자루를 메고 말을 타고 돌아다니는 떠돌이다. 다키는 엄마를 찾는 소년을, 엄마와 만나게 해주려고 데려가던 길에 아이누 부락 사람들의 오해를 사게 된다. 악당 패거리로 잠시 오해를 받았던 것이다. <대초원의 철새>는 아이누 부락 사람들을 쫓아내고 그 자리에 공항을 지어 돈을 벌려는 유력자의 음모를 저지하기 위해, 그리고 유력자의 첩으로 들어간 소년의 어머니를 소년과 재회시키기 위해 다키가 활약을 펼친다는 내용이다.
<대초원의 철새>의 다키는 그야말로 먼치킨이라고 할 수 있다. 상대가 몇 명이든 관계 없이 싸우기만 하면 이긴다. 악당들이 음모를 꾸미거나 무슨 일이 생길 때는 항상 그가 나타난다. 그는 언제나 일이 생기는 곳에 있는 것 같다. 다키는 사기도박을 해도 이기고 심지어 돈이 필요하다니까 백만엔이나 되는 돈을 척 갖다바친다. 마음도 착해서 상대방의 말이 자기의 의견이랑 달라도 잘 들어준다. 이런 주인공을 감히 악당이 이길 수 있겠는가? 심지어 볼이 통통한 스즈키 세이준 영화의 킬러 시시도 조 마저도 그의 상대가 안 될 정도다. 이 영화의 시시도 조는 원래 정의로운 캐릭터로 처음에는 악당을 돕는 역할을 하지만 결정적인 순간에 마음을 돌린다.
이 영화는 극히 낭만적인 일본식 서부극으로, 사랑하는 사람과 소년을 남겨둔 채로 말을 타고 떠나는 다키의 모습은 <셰인>을 떠올리게 한다. <대초원의 철새>는 생각보다 훨씬 깔끔하고 재미있는, 만족스러운 작품이었다. 시시도 조가 나와서 더 좋았고. 영화를 보면서 엉뚱한 생각을 했는데, 우리나라에서 서부극이 만들어질 수 없었던 이유, 만들려면 기껏 만주로 무대를 옮겨서 만들어지게 된 이유는 우리나라가 다민족 국가가 아니었기 때문 아닐까? 아이누족이 나오는 이 영화를 보니까 자꾸 그런 생각이 드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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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Wolveri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