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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7/25 킹 오브 더 힐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by Wolver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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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 오브 더 힐 (El Rey de la montaña, 2007)

감독 : 곤잘로 로페즈 갈레고
출연 : 레오나르도 스바라글리아, 마리아 발베르데

큄은 서로 다투고 헤어진 애인을 달래러 가는 길이다. 도중에 그는 주유소에 들르는데, 베아라는 여자가 물건을 슬쩍 훔치는 것을 보게 된다. 베아와 큄은 화장실에서 부딪치고, 둘은 섹스를 나눈다. 베아와 헤어진 큄은 산기슭 도로를 달리다 총격을 받게 되고, 다시 어떤 남자에게 공격을 당해 총상을 입는다. 그 남자를 차로 치어버린 큄은 차도 망가지고, 꼼짝없이 산골짜기를 걸어서 빠져나갈 수밖에 없게 된다. 큄은 베아를 다시 만나는데 그녀 역시 큄과 같은 처지가 되고... 그들은 도로에서 경찰을 만나 이송되는데, 정체불명의 총격자는 경찰도 거침없이 공격하여 살해한다.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카탈로그에는 '마지막에 밝혀지는 총격자의 충격적인 정체'라고 되어 있는데, 영화 초반부에 큄과 베아가 화장실에서 섹스하는 장면을 본 나는 큄의 옛 애인이 범인 아닐까 하는 실없는 생각을 했다. 알지도 못하는 여자와 바람피우는 전 남친에 대한 분노... 물론 그건 아니었다. 이 영화의 총격자는 영화의 내러티브를 통해 암시되는 존재가 아니다. 영화를 통해 나타난 바에 따르면 그들의 살인은 일종의 게임 같은 것이며, 표적을 얼마나 맞추었느냐에 따라 포인트가 쌓인다. 이 살인은 그들 혼자만의 놀이가 아니다. '어머니'라 불리는, 그들을 통제하는 조정자가 있으며 규칙도 있다. 끝내 그 배경이 밝혀지지 않지만, 어쩌면 이들은 <헌터x헌터>에 나오는 것 같은 킬러 집안 출신일지도 모른다.
쫓기는 큄이나 쫓는 총격자들 사이에 사실 미워할 이유 같은 건 없다. 큄은 총격자들이 하는 게임에 굴러들어온 표적일 뿐이고, 총격자들은 사냥개가 토끼를 쫓듯이 그를 잡고 낄낄거리며 즐길 뿐이다. 이 총격자들은 구체적인 인격이라기보다는 순수한 악의, 증오로 물든 세계를 상징하는 것 같다. 큄은 두 번째 총격자를 끌어안고 그만 싸우자고 말한다. 그의 눈앞에 나타난 총격자가 어린 아이였기 때문에, 약하고 어린 아이와 싸우는 것이 큄의 도덕관념에 위배되는 것일지도 모르지만(더구나 큄이 두 번째 살인을 했기 때문에 마음이 그만큼 흔들렸을 것이다), 아이라고 가볍게 볼 상대가 아니라는 것을 큄이 더 잘 알고 있었을 것이다. 더구나 큄의 주변 사람들의 목숨을 앗아가고 그에게 심한 고통을 안겨준 상대였다.
하지만 큄은 맹목적인 증오를 버리고 폭력의 악순환을 끊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으며 그렇게 실천하고자 한다. 영화의 결말은 그러한 시도가, 쉽게 성공할 수 있는 것이 아님을 보여준다. 그래서 이 영화는 슬프다. <킹 오브 더 힐>은 폭력과 증오에 대한 우화로 보인다. 관객으로서 이 영화를 볼 때, 분명히 서투르고 거칠다고 여겨지는 부분도 있지만 이 영화의 메시지는 쉽게 무시하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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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Wolveri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