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에 해당되는 글 65건

  1. 2008/07/23 엽기좀비 오토 by Wolverine
  2. 2008/07/23 도쿄잔혹경찰 by Wolverine
  3. 2008/07/22 오파파티카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by Wolverine
  4. 2008/07/02 카르마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by Wolverine
  5. 2008/03/17 플래닛 테러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by Wolverine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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엽기좀비 오토 (Otto; or Up with Dead People, 2008)

감독 : 브루스 라브루스
출연 : 제이 크리스파, 카타리나 클레빙가우스

별로 생각하고 싶지 않은 영화지만 간단히 한 마디 이야기하고 넘어가야겠다. 무덤에서 되살아난 좀비 오토는 히치하이킹을 해서 베를린까지 오는데, 좀비들이 인간에 맞서 혁명을 일으킨다는 정치적 좀비 포르노 영화를 만들려던 레즈비언 제작자 메데아를 만나 영화를 찍게 된다. 일단 좀비들이 게이라는 설정은 재미있다. 특히 게이 좀비들끼리 섹스를 하는 장면이 있는데, 영화는 한 좀비가 다른 좀비의 구멍난 옆구리에 삽입을 하는 것을 보여준다. 이런 발상 같은 것은 참신하다고 생각한다. 메데아의 애인 헬라만 흑백 무성영화 주인공처럼 되어 있는 것도 재미있고. 하지만 이 영화는 그런 재미있는 발상을 덮고도 남을 만큼 지루하다. 부천국제판타스틱 영화제 측에서 발행한 영화 안내 카탈로그를 보면 브루스 라브루스 감독은 뉴 퀴어 시네마 중에서도 가장 논쟁적인 감독이라고 하는데, 논쟁적일지는 모르지만 영화가 정말 재미없다. 특히 가만히 앉아있는 오토 곁으로 게이 좀비 둘이 천천히 걸어오는 장면이 있는데, 좀비가 걸어오는 시간이 못 잡아도 30초 가까이 된다. 감독은 정녕 좀비 영화계의 타르코프스키가 되고 싶었던 것인가? 번역 제목은 또 왜 그렇게 지었는지. 어디를 봐도 오토에게 엽기적인 구석은 보이지 않는다. 좀비 자체가 엽기적인 것이라서 그랬다면 또 몰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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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잔혹경찰 (Tokyo Gore Police, 東京殘酷警察, 2008)

감독 : 니시무라 요시히로
출연 : 시이나 에이히, 나코시 사야코, 이타오 이츠지

가까운 미래의 일본 사회. 이곳에서는 폭력과 죽음이 난무하고 있다. TV에서는 할복을 만류하는 공익광고와 손목을 긋기 좋다는 커터칼 광고 및 일본도 광고가 방영된다. 이 시대의 일본 경찰은 민영화되어 있으며, 범인들을 추격하여 무자비하게 살해하는 것이 이들의 임무이다. 이들은 사무라이처럼 무장을 하고 있다.
한편 도쿄에서는 엔지니어라는 돌연변이 살인마들이 출몰하고 있는데, 이들은 누군가로부터 유전자 조작 수술을 받고 괴물이 되었다. 엔지니어는 신체의 일부분을 흉기로 변형시킬 수 있으며, 그들의 신체에서는 반드시 열쇠 모양의 종양이 발견된다. 루카는 경찰 특수부대 소속으로, 엔지니어를 퇴치하는 데 발군의 실력을 발휘하는 여전사지만, 그녀 역시 자해에 중독되어 있다. 루카의 아버지는 역시 경찰 출신으로 경찰 내부에서 민영화 반대 운동을 이끌었지만, 그녀의 눈앞에서 누군가에게 살해당했다. 아버지의 죽음으로 루카는 마음에 깊은 상처를 입었다.
한편, 엔지니어의 소행으로 보이는 연쇄살인사건이 일어난다. 범인은 거리의 창녀들을 잔혹하게 살해한 뒤에 그 피를 받아서 병에 담아 놓는 짓을 벌인다. 루카는 이 사건의 범인을 추적하는데, 범인은 사실 루카의 아버지 사건과 관련이 있었으며, 루카와 함께 복수를 하기 위해 그녀를 유인한 것이었다. 루카는 범인을 처치하지만 일본 경찰은 폭주하여 시민들을 잔혹하게 살해하기 시작하고, 루카는 엔지니어가 되어 경찰들과 맞서게 된다.
별로 개연성 없는 줄거리를 가진 이 영화가 몰두하는 것은 강력한 신체 훼손... 사람들의 사지가 잘려 나가고 피가 뿜어져나오는 광경을 보여주는 것이다. 그러나 지나치게 과장된 정도로 뿜어져나오는 피와 엉성한 특수효과 때문에 심하게 역겨운 것은 아니었다. 신체 훼손을 권장하는 TV 광고와 몇몇 액션씬은 재미있다. 가령 루카의 상관에 의해 사육되는 죄수는 사지가 없는데, 이 죄수는 애완용 동물처럼 보이지만 나중에는 칼을 사지에 달고 루카의 강력한 적수로 변신한다. 사지에 달린 칼을 이용하여 벽을 딛고 날아올라 공격한다. 챙챙챙챙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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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파파티카 (Opapatika, 2007)

감독 : 사나콘 퐁수완
출연 : 레오 푸트, 솜차이 켐글라드, 사크리트 얌나름

이 영화의 세계관에 따르면, 사람이 자살하면 그 중 일부는 오파파티카가 된다. 오파파티카는 엄청난 힘을 가진 존재지만, 그 힘은 사실 그가 자살한 데에 따른 벌이다. 오파파티카는 자신의 능력을 사용할 때마다 무언가 댓가를 치르도록 되어 있다. 그런 응보가 그들의 능력에 딸려 있는 것이다. 영화의 주인공인 테칫은 마스터 앞에서 자살한 뒤 오파파티카가 된다. 이 마스터는 수수께끼의 인물로, 그 역시 오파파티카지만 그의 능력은 나중에 밝혀진다. 마스터는 자신의 능력을 사용할 때마다 몸이 썩어들어가도록 되어 있다. 그는 이미 100년을 살았고, 앞으로 100년을 더 살고 싶어하지만 며칠 뒤면 죽게 된다. 그는 테칫을 시켜 다른 네 명의 오파파티카, 그리고 프란이라는 여자를 찾게 한다. 마스터는 군대를 동원할 수 있고, 이로써 인간과 오파파티카는 격렬한 전쟁을 벌이게 된다.
테칫의 능력은 직관력으로, 그는 상대방의 마음을 읽을 수 있다. 이 능력은 싸움을 할 때도 유용하게 쓰인다. 그러나 이 능력을 사용할 때마다 테칫은 청각, 후각, 시각 등 오감을 차례로 잃어 간다. 테칫이 찾는 오파파티카 중 하나인 빠이송은 청부살인업자로, 사랑하던 아내를 살해한 자에게 복수하고 자살했다. 그는 상대방이 죽는 지점을 볼 수 있는데, 이는 언제 어디를 공격하면 상대방이 죽는지 미리 알 수 있다는 뜻이다. 빠이송은 엄청난 살인 능력을 갖고 있지만 그가 상대방에게 입한 상처와 고통은 그의 몸에 고스란히 되돌아온다. 이외에도 지라트는 죽어도 다시 살아나는 능력을 가진 오파파티카다. 아루트는 밤에는 미칠 듯한 스피드와 전투 능력을 발휘하지만, 낮에는 선량한 인간으로 돌아와 자신이 행한 잔혹한 행위를 생각하며 고통스러워한다. 라밀은 자기 분신인 귀신을 불러내 상대방을 공격하는데, 귀신의 힘을 발휘하면 발휘할수록 그는 더욱 추해지도록 되어 있다.
다만 분명치 않은 것은 프란이라는 여자의 정체. 영화는 중반까지도 프란의 정체를 밝히지 않는다. 프란은 정체와 목적도 밝히지 않은 채 오파파티카들 곁에 붙어서 뜬구름 잡는 소리나 해대고, 오파파티카들도 군인들을 죽이거나, 아니면 프란 뒤꽁무니를 쫓아다닐 뿐이다. 영화도 마찬가지로 허공을 떠돌다가 마지막에 와서야 비로소 정리가 되는데... '운명'으로 오파파티카들이 한 자리에 모이게 되었다는 이야기는 웃기지만 어쨌든 모임으로써 정리가 된다. 모든 것은 자신의 수명을 늘리기 위한 마스터의 음모였고, 마스터의 능력은 환영을 만드는 것이었다. 영화도 애매하게 끝나서, 테칫이 어떻게 되었는지도 분명하지 않다. 
오파파티카는 전체적으로 좋지 않으며, 소소한 잔재미들로 볼 수 있는 영화다. 오파파티카라는 존재에 대한 설정이나 몇몇 액션 같은 것들이 그런 것들이다. 아파트에서 작전을 하면서 줄에 매달린 특수부대원들이 순식간에 죽어서 모두 줄에 매달려 있는 장면이라든가 다른 액션들은 분명히 재미있는 점이 있다. 다만 군인들이 지나치게 소모품으로 묘사되어 있다는 점은 눈에 거슬린다. 오파파티카의 심장을 먹으면 그의 능력을 얻을 수 있다는 설정이나 마스터를 오파파티카로 만든 것은 바로 지라트였다는 점, 마스터의 부하로 오파파티카 토벌에 앞장서는 사독이 가장 궁금해하고, 되고 싶어했던 것이 사실은 오파파티카였다는 점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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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르마 (The Unseeable, 2006)

감독 : 위시트 사사나티앙
출연 : 시라판 와타나진다, 수폰팁 추안그랑스리, 타사완 세니왕세


<카르마>는 카르마(업)와는 별 상관 없는, 주인공 누알의 귀신 체험기로 보인다. 누알은 밤마다 란 부인의 저택에서 갖가지 다양한 귀신들과 마주친다. 중간에 누알이 남편과 재회하는 장면 등 <카르마>는 많은 면에서 <디 아더스>와 닮았지만 <디 아더스>와는 달리 핵심적인 테마를 잃고 방황하는 것처럼 보인다. 누알은 란 부인의 침실에서 정체불명의 남성을 목격하고 이것은 중요한 의미가 있는 장면이지만 영화를 이끌어가지는 못한다. 란 부인의 남자는 과연 누구인가? 하지만 관객들은 이미 답을 알고 있다. 감독도 이 부분을 지나가는 이야기처럼 다루고 있는 것 같고. 영화는 누알이 다양한 귀신들에게 시달리는 모습을 보여주다가, 별로 새로울 것도 없는 반전을 통해 저택과 란 부인의 비밀을 밝힌 뒤 막을 내린다.
그래도 <카르마>는 꽤 재미있다. 사기에 가까웠던 <바디> 보다는 훨씬 낫다. 으스스하기도 하고. <카르마>에서 가장 좋았던 부분은, 누알이 하녀 초이와 함께 귀신 이야기를 하면서 웃을 때 소녀 귀신이 달려와 함께 웃던 장면. 초이의 정체가 밝혀지는 부분도 꽤 좋았다. 무엇보다도 재미있는 것은, <카르마>에서 관객들에게 죽은 것 같이 보이는 사람들이야말로 사실은 살아있는 사람이라는 점이다. 다만 <카르마>는 누알 남편의 얼굴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 중간에 초이가 슬며시 없어진다는 것 등 관객들에게 꼬리가 쉽게 밟히는 영화이기도 하다. 그런데 마지막 장면을 보면 꼭 란 부인과 솜짓이 누알을 가지고 놀고 있는 것 같지?

이 영화를 통해 알게 된 태국 흡혈귀에 대한 상식 몇 가지.
1. 태국 흡혈귀는 탯줄을 먹는다. 흡혈귀가 탯줄을 먹지 못하게 하려면 항아리에 넣어서 땅에 묻어야 한다.
2. 태국 흡혈귀는 아기 기저귀에 피를 닦는다.
3. 태국 흡혈귀는 제삿밥도 먹는다.


(여기서부터는 스포일러)

초이는 할머니가 흡혈귀라고 말했지만 실제로는 본인이 흡혈귀고, 아이의 탯줄도 초이가 먹은 것이었다. 그런데 누알은 임신한 채로 죽었고 아이도 태어나지 않았으니까, 초이가 아이의 탯줄을 먹는 장면은 누알의 상상일 텐데... 그럼 초이가 흡혈귀라는 사실은 믿을 수 있는 건가, 없는 건가? 관객들은 누알의 환상을 어디까지 믿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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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래닛 테러 (Planet Terror, 2007)

감독 : 로베르토 로드리게스
출연 : 로즈 맥고완, 프레디 로드리게스, 조쉬 브롤린, 말리 셸튼, 브루스 윌리스, 마이클 빈


<플래닛 테러>는 영화의 쾌감이 뭔지 아는 사람이 만든 작품이라고나 할까? 들인 돈으로 보아서는 절대 B무비라고 할 수 없는 이 영화는 노골적인 B무비 스타일과 B무비스러운 아이디어를 과시하는데, 그런 감각은 체리와 엘 레이의 정사장면을 도중에 끊어먹고 미싱 릴로 처리하는 부분에서 절정에 달한다. 불타는 필름은 불타는 벽난로만큼이나 뜨겁다.
<플래닛 테러>는 미국 변두리 작은 마을에서 사람들이 좀비가 되어 다른 사람을 잡아먹게 되고, 좀비가 되지 않은 사람들이 살아남기 위해 싸운다는 이야기를 기둥 줄거리로 삼고 있다. 설정을 보면 군에서 만든 화학무기에 감염된 인간이 좀비가 된다는 것, 좀비에게 물리면 역시 좀비가 된다는 것 등으로 장르를 비튼 흔적은 잘 보이지 않는다(군대와 좀비를 연결시키는 발상은 <바탈리언>이나 <리빙 데드 3> 같은 영화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고, 좀비에 물리면 좀비가 된다는 설정은 거의 모든 좀비 영화에서 찾아볼 수 있다). <플래닛 테러>는 생각해보면 놀랄 만큼 단순하고 전형적인데, 다만 곳곳에 숨은 아이디어와 유머, 잔인함, 황당한 연출이 지루하게 여길 틈을 주지 않는다. 물론 잔인하고 황당한 영화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에게는 <플래닛 테러>도 우베 볼의 <하우스 오브 데드> 같은 조잡한 작품과 마찬가지겠지만.
이 영화에서 특히 흥미로운 부분은 음험한 남편을 버리고 애인과 같이 도망가려는 의사 다코타(말리 셸튼)와 그녀를 응징하려는 남편 블록(<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의 그 조쉬 브롤린!)의 이야기인데, 다코타와 그녀의 아버지인 얼 맥그로우 보안관(마이클 파크스)은 타란티노 감독이 만든 <데쓰프루프>에도 잠깐 나왔다. 특히 이 얼 맥그로우 보안관은 <킬 빌>에도 등장하는데, <플래닛 테러>에서는 <데쓰프루프>처럼 단지 사건을 추리하는 것뿐 아니라 직접 싸우는 처지가 된다. 그런데 <플래닛 테러>에서 미국이란 나라는 (아마도 좀비들 때문에) 망해 버렸으니, 얼 맥그로우 보안관이라는 캐릭터가 앞으로 타란티노 / 로드리게스 감독의 영화에 다시 나타날 수 있을까? 마치 <플래닛 테러>는 타란티노 / 로드리게스 감독이, 이제껏 자신들이 그려왔던 세계를 스스로 멸망시킨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이것은 그들이 앞으로 어떤 세계를 만들어 나갈지 더욱 기대가 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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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란티노 감독이 만든 <데쓰프루프>와 <플래닛 테러>는 서로 다른 줄거리를 갖고 있으면서도 살짝 연결되어 있다. 얼 맥그로우 보안관 부녀의 존재뿐만 아니라 <데쓰프루프>에서 사망했던 정글 줄리아의 추모 방송이 라디오에서 나온다든지 하는 것 등에서 그런 것들을 찾을 수 있다. 타란티노가 군인 역으로 출연한다는 것, <데쓰프루프>의 주인공인 조이 벨이 좀비 역으로 나온다는 것 등, <플래닛 테러>는 타란티노와 로드리게스의 영화를 좋아하면 좋아할수록 더욱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작품이다.
하지만 <플래닛 테러>는 워낙 흥미로운 요소로 가득 차 있기 때문에, 반드시 두 감독의 팬이 아니더라도 이 영화를 재미있게 즐기는 데에는 아무 문제가 없을 것이다. 주인공인 체리와 엘 레이 커플은 도전적이고 강하며, 아름답기까지 한 보기 드문 커플이다. 세상에 맞선 두 사람이라니! 뭔가 엄청난 인물이었음이 분명한 엘 레이의 과거는 미싱 릴에 담겨 있어서 관객들은 그저 추리할 수밖에 없을 뿐인데, 특히 병원에서 보여주는 엘 레이의 액션이 정말 멋지고, 헬리콥터를 탈취하기 위해 체리가 군인들을 공격하는 장면도 황당하지만 엄청난 에너지를 보여준다. 두 장면은 모두 관객들에게 강렬한 쾌감을 전해준다. 엘 레이 역을 맡은 프레디 로드리게스가 보여주는 허스키한 저음 발성은 얼마나 멋있는지! 감독이 일부러 추구한 B무비 스타일은 거친 화면과 편집, 색이 변하는 필름 등에서 여실히 드러나며, 앞서 말했듯 옛날 영화처럼 미싱 릴을 가장하여 한 부분을 건너뛰는 발상 같은 것은 가히 최고라 부르고 싶어질 정도다. 또한, <플래닛 테러>는 관객이 가장 긴장할만한 지점에서 뜻밖의 유머를 선보이고 있기도 한데, J.T.(제프 파헤이)가 소시지를 들고 쓰러져 있는 장면, 이가 부러진 다코타가 놀라서 거울을 보는 장면, 엘 레이가 오토바이를 타고 달리는 장면 등은 보고 웃지 않을 도리가 없다. <플래닛 테러>는 비록 잔인한 것을 싫어하는 관객들의 구미에는 맞지 않을지 모르지만, 오락영화로서는 최상의 작품이라고 할 수 있으며 그 유희정신은 심지어 도발적이기까지 하다.

추신

너는 총을 가지면 안 된다고 엘 레이를 윽박지르는 보안관의 모습을 보니, 아는 형이 자주 하던 농담이 생각났다. "내가 오른손을 쓰지 못하도록 인공위성에서 감시한다." 그 형은 농담이었지만, 엘 레이는 사실이었다는 것이 다를 뿐이었다. 자신이 빈 라덴을 사살했다는 이야기를 아주 진지하게 늘어놓고 있는 브루스 윌리스를 보니, 로드리게스와 타란티노는 황당한 농담을 아주 태연히 하는 재주를 갖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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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Wolveri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