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프리츠 랑이 감독하고 마를렌 디트리히가 나오는 <오명의 목장>(Rancho Notorious, 1952)을 봤다. 원래 서부극을 별로 안 좋아하는데다가 영화가 별로 맘에 들지는 않았다. 그러나 멋지다고 생각한 장면은 있었는데, 주인공 번 해스켈은 약혼녀를 강도에게 잃게 된다. 강도의 동료는 죽어가면서 '처클 랏'이라는 말을 남겼는데, 번 해스켈은 그 말이 무슨 뜻인지 모른다. 이발소에 들른 번 해스켈은 이발소 주인에게 처클 랏에 대해 물었다가 처클 랏의 비밀을 아는 악당과 싸우게 된다. 그때 악당이 총을 쏘는데, 총알이 천장 가까이 붙어 있는 거울을 맞춘다. 총알이 거울을 관통하는 동시에, 그 밑에 있는 주인공이 총성에 몸을 구르는 장면도 거울에 비치는 것이다. 보는 순간 건졌다고 생각했다.
2. 의사가 번 해스켈에게 약혼녀가 죽었다고 말한 다음 그녀의 얼굴과 상반신이 클로즈업되는데 가만히 보면 숨을 쉬느라 목이 움직이는 것이 보인다.
3. <오명의 목장>은 컬러 영화인데, <오명의 목장>보다 1년 뒤에 만든 <빅 히트>는 흑백 영화다. 필름누아르가 흑백인 것은 기술보다는 스타일의 문제라는 것일까? 아니면 영화는 흑백으로 개봉하고 나중에 컬러로 보정?
이올린에 북마크하기
이올린에 추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