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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7/09 크로우즈 제로 by Wolverine
  2. 2006/12/24 씬 시티 by Wolverine
  3. 2006/12/23 콘스탄틴 by Wolver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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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우즈 제로 (クロ-ズ zero, 2007)

감독 : 미이케 다카시
출연 : 오구리 슌, 아마다 타카유키, 아베 쿄스케

까마귀 학교라 불리는 스즈란 고교. 난다긴다하는 싸움꾼, 불량학생들만 모이는 이곳에 아버지가 야쿠자 보스인 타키야 겐지가 전학을 온다. 겐지는 아버지도 이루지 못했던 스즈란 고교 제패를 실현함으로써 아버지를 뛰어넘으려 한다. 그러나 역사상 누구도 이루지 못했던 스즈란 제패의 꿈은 타키야 켄지만이 꾸는 게 아니다. 스즈란의 괴물로 불리는 3학년생, 스즈란의 최강자 세리자와 타마오도 스즈란 고교 제패를 노린다. 세리자와 타마오 군단, 켄지의 GPS 두 패거리의 격돌은 단순한 패싸움이 아니라 서로의 꿈과 꿈이 맞부딪치는 대결이 된다.
<크로우즈 제로>는 별볼일 없는 학교 깡패들이 죽도록 싸우는 영화다. 그 이상은 없다. 학교의 짱이 된다는 것, 학교에서 최고의 깡패가 된다는 게 사실은 얼마나 허망하고 시시한 것인지 감독이 모를 리가 없고, 이는 영화에서도 드러난다(3류 아쿠자 가타키리 켄을 만난 형사는 스즈란 고교에서 날리던 놈도 평범한 월급쟁이로 살아간다, 스즈란 고교 출신 중에서 아직도 양아치짓을 하는 놈은 너밖에 없다며 그를 모욕한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그 꿈이 어떤 가치를 지니고 있느냐가 아니라, 그 꿈으로 향하는 길이 얼마나 험난하느냐 하는 것. 마지막 장면에서 린다만이 말하는 것처럼 스즈란 고교를 제패하는 것은 애초부터 불가능한 일이었다. 이 소년들은 그 불가능한 꿈을 향해 까마귀처럼 힘껏 날아오른다. <크로우즈 제로>는 본질적으로 스포츠물이나 다름 없다. 운동선수들이 운동을 통해 이루려는 것을 이 학교 건달들은 싸움을 통해 이루는 것 뿐.  
이 영화에서 미이케 다카시 감독 영화 특유의 상상력이나 재치를 찾아보긴 힘들지만, 그래도 <크로우즈 제로>는 활기차고 재미있는 영화다. 간간이 나오는 유머도 여전히 살아 있었고.
그 외의 사항에 대해서 말하면, 아이자와 루카 같은 여성 캐릭터는 장식물에 불과하던데(여성주의자들은 틀림없이 싫어할 것이다)... 이 영화가 남자 영화라 그 부분이 용납이 된다. 게다가 아이자와 루카는 노래를 너무 못 하더라! 영화에 나오는 락그룹은 진짜 멋졌는데 말이지.
미이케 다카시 감독 영화의 단골 배우인 엔도 켄이치가 가타키리의 보스로 나와서 반가웠다.
세리자와 타마오와 타키야 켄지 둘 중에서 나는 세리자와 타마오를 응원했다. 이 남자가 전차남이었다니 믿어지지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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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우즈 제로>도 개봉했는데, <스키야키 웨스턴 장고>는 언제 극장에서 보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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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Wolverine

씬 시티

영화 리뷰 2006/12/24 10:03

씬 시티 (Sin City, 2005)

감독 : 프랭크 밀러, 로베르토 로드리게즈
출연 : 미키 루크, 클라이브 오웬, 브루스 윌리스, 제시카 알바(낸시), 닉 스탈, 파워즈 부스, 룻거 하우어, 일라이저 우드, 로자리오 도슨, 베니치오 델 토로, 제이미 킹, 데본 아오키, 브리타니 머피, 마이클 클라크 던컨, 칼라 구기노, 알렉시스 블레델, 조쉬 하트넷, 말리 셸튼, 마이클 매드슨


씬 시티의 원래 이름은 베이신 시티였던 것 같은데, 도시의 대표적인 정치인과 종교 지도자를 내놓고 있는 로크 일가가 장악하고 있습니다. 영화에 따르면 로크 추기경(룻거 하우어)이 종교적 영향력을 이용하여 자기 집안에서 상원의원(파워즈 부스)을 만들었고, 그 상원의원의 꿈은 아들(닉 스탈)을 대통령으로 만드는 것이었지만 하티건 형사가 이 소아성애자를 고자로 만드는 바람에 그의 꿈은 물거품이 됩니다. 그 댓가로 하티건 형사는 누명을 쓴 채 감옥에서 세월을 보내게 되고요. 번듯한 경찰이 있지만 로크 집안의 사병이나 다름 없는데, 하티건 처럼 소외되거나 아니면 재키 보이처럼 다른 방법으로 타락하는 길을 찾기도 합니다. 이렇게 굴러가는 도시에서 사내들은 살인을 일삼고, 창녀들은 조직을 만들어 경찰, 갱들과 전쟁을 벌이면서 스스로의 이익을 지킵니다. 이렇게 써놓고 보니 이 도시, 정말 개판이군요.

영화의 배경은 현대입니다. 총과 폭탄이 난무하고 경찰은 헬기를 타고 다니죠. 그리고 번역자가 틀린 건지 모르겠지만 영화에서 어떤 등장 인물은 분명히 미국이라는 표현을 씁니다. 그런데도 이 영화의 배경이 현대라는 생각이 안 드는 건 우선 영화가 흑백이기 때문이고, 또한 이 도시의 운영이 법에 의한 지배와 민주주의 원리에서 벗어나 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조서를 인정하지 않으면 네 어머니를 죽이겠다고 협박하는 검사는 분명히 현대 사회의 보편적인 가치에 따라 행동하는 건 아니죠. 케빈의 농장으로 마브와 루실을 잡으러 오는 경찰들도 전위적인 갱단처럼 보일 지경입니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이 영화에 등장하는 인물들이 결코 현대적이지 않다는 데 있을 겁니다.

베이신 시티는 분명 누아르 영화의 도시를 모델로 한 칙칙하고 어두운 그런 도시입니다. 낸시가 하티건에게 편지를 쓰면서 쓰는 가명 코델리아는 그녀가 좋아하는 탐정 소설에서 따온 거고, 그런 설정은 분명히 이 영화가 바탕으로 삼고 있는 세계가 어디인가를 보여주는 좋은 예시겠죠. 그런데 제겐 마치 이 영화가 중세 시대를 배경으로 한 것처럼 보입니다. 온갖 문명의 이기가 넘치지만 결국 베이신 시티는 미래, 아니면 현재 어딘가에 존재하는 중세 유럽의 도시라고나 할까요. 로크 일가는 도시의 실권을 장악하고 있는 영주이며 창녀들이 길드를 만들어 스스로를 보호하고 있습니다. 마브와 드와이트 같은 인물들은 이 도시를 떠도는 낭인들인데, 그러고 보니 미호 같은 사무라이도 있군요. 절묘한 배치입니다.

마치 이 영화는 마치 마브, 드와이트, 하티건 같은 시대착오적인 인물들이 부르는 송가 같이 들립니다. "자기를 증명해야 한다"(마브, 하티건), "난 여자를 때리지 않는다."(마브, 드와이트. 드와이트는 그래 놓곤 손을 댑니다. 게일이었죠? 그럴려면 말을 꺼내지 말든지...) 뭐 이런 신념들, 기사도 정신을 실천하는 중세 유랑 기사 같은 이 남자들은 그것을 위해 거침없이 목숨을 걸고, 대부분 그 속에서 사라져 갑니다. 그래서 이 영화는 지독하게 낭만적이며, 또한 비현실적으로 보입니다. 이건 <킬 빌> 같은 영화의 비현실성과는 약간 종류가 다른 것 같습니다. 이 영화의 낭만적이고 폭력적인 남성상은 지금은 멸종되고 없는 것 같이 보입니다.

여담이지만, 마브의 이야기는 지독히 슬프긴 한데, 마브가 진상을 캔답시고 자행하는 고문의 수법은 눈이 돌아가게 만드는 끔찍하기 그지 없는 것이었습니다. 달리는 자동차에서 바닥에 얼굴 문지르기라... 또 이 영화에 나오는 여자들은 우아하고도 강력한데, 때로는 사랑의 여신이며 어떤 때는 용사들을 인도하는 발퀴리, 또 살육에 굶주린 사냥의 여신으로 변신하기도 합니다. 각자 다른 모습으로 변신하기는 하지만, 결국은 하나의 여신 입니다. 기꺼이 죽음도 감수하도록 만드는... 배우들 얘기를 하자면, 브루스 윌리스와 미키 루크는 정말 잘 어울렸는데, 클라이브 오웬은 좀 다른 역이었으면 좋았을 법 합니다. 그리고 여자 배우들은 제시카 알바, 제이미 킹, 브리트니 머피, 로자리오 도슨, 알렉시스 블레델, 말리 셸튼 모두 너무 빛나서 한숨이 나오는군요.

- 2005. 7. 23

Posted by Wolverine

콘스탄틴

영화 리뷰 2006/12/23 03:42

콘스탄틴 (Constantine, 2005)

감독 : 프란시스 로렌스
출연 : 키아누 리브스, 레이첼 와이즈, 시아 라뵈프, 틸다 스윈튼, 프루잇 테일러 빈스, 지몬 혼수, 개빈 로스데일, 피터 스토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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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날 아침 조조로 <네버랜드를 찾아서>를 보고 바로 <콘스탄틴>을 봤다. 두 영화를 생각할 때 자동적으로 떠오르는 장면은, 콘스탄틴이 루시퍼를 향해 가하는 그 성스러운 F 모션이었다. 어떤 분은 결과적으로 세상을 구한 것은 루시퍼이니 이 영화는 반 기독교적이라고 말하지만 이렇게 건전하고 싱거운 영화가 또 어디 있으랴.

하지만 이 영화를 되새기고 쓴웃음을 짓게 되는 건, 인간에게는 정해진 운명이 있고, 어떤 능력이 있더라도 초라한 존재일 수 밖에 없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되기 때문이다. 신과 악마의 장기말로 천국이나 지옥에 가든, 아니면 영혼 따위 없이 그냥 죽어서 흙으로 돌아가든 어느 쪽이 진실인지 모르겠지만 우리가 거부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콘스탄틴과 가브리엘의 행태는 인간이라는 존재가 얼마나 왜소하고 유치한지 잘 보여준다. "This is Constantine. John Constantine, asshole." 콘스탄틴의 이 대사는 그의 허세와 똥폼을 모두 담고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 그의 나약함을 돋보이게 만든다.

- 2005. 3. 19

Posted by Wolveri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