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네마테크 부산'에 해당되는 글 4건

  1. 2008/03/24 시네마테크 부산의 월드시네마 V 관람기 by Wolverine (2)
  2. 2006/12/25 점주잡담 by Wolverine
  3. 2006/12/25 B급 호러 영화 파티에서 본 영화들 단평 by Wolverine
  4. 2006/12/25 시네마테크 부산 B급 호러 영화 파티 by Wolverine

시네마테크 부산에 들른 것은 이번이 네 번째다. 지난 여름에 들렀을 때와 내부 시설이 약간 달라졌다. 보다가 잠들어버린 그런 영화들을 빼면 이번에 관람한 영화는 8편이었다. 8편 중에서 프리츠 랑의 <빅 히트>를 빼면 모두 처음 보는 영화들이었고.

욕망 (Blowup, 1966) 미켈란젤로 안토니오니
저개발의 기억 (Memories of Underdevelopment, 1968) 토마스 쿠니예레스 알레아
우든 클로그 (The Tree of Wooden Clogs, 1978) 에르마노 올미
과거로부터 (Out of the Past, 1947) 자크 투르뇌르
슬픔은 그대 가슴에 (Imitation of Life, 1959) 더글라스 서크
밀라노의 기적 (Miracle in Millan, 1951) 비토리오 데 시카
빅 히트 (The Big Heat, 1953) 프리츠 랑
가스등 (Gaslight, 1944) 조지 쿠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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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망>이나 <우든 클로그>는 처음엔 볼 생각이 없었는데, 보고 놀랐다. <욕망>은 살인 사건을 이런 식으로 다루는 영화가 있다는 점에서 충격을 받을 수 밖에 없었다. 주인공인 사진작가 토마스(데이비드 헤밍스)는 공원에서 찍은 사진을 확대(Blowup)한 뒤 그곳에 시체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고 직접 공원으로 찾아가서 시체를 발견하지만 돌아왔을 때 시체는 이미 사라져 버린 뒤였다. 너무나 평범하고 흔한 경험과 심상치 않은 사건의 조합! 그리고 토마스의 카메라에 그대로 드러나는 갈망과 허기. <우든 클로그>는 처음엔 180분이 넘는 긴 상영시간이 부담스러웠는데, 정말 보지 않았으면 후회했을 것이다. 19세기 말 이탈리아 농부들의 일상 생활을 정밀하게 묘사하는 이 영화는 그 당시 농부들의 노동을 정밀하게 묘사한 기록이라고 해도 될 것 같다. <우든 클로그> 같이 노동하는 장면을 길고 자세하게 그린 영화를 보지 못했다. 조용한 전개, 예측하지 못한 슬픈 결말, 19세기 농촌의 매혹적인 풍경. 이 영화에는 농부가 돼지를 도살하는 장면이라든가, 거위의 목을 싹둑 자르는 장면이 그대로 나오는데, 그러면서도 영화는 전혀 선정적으로 보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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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저개발의 기억> 같은 영화는 이해하기가 쉽지 않았는데, 전체적인 감상은 '저 남자 불쌍하다' 정도. 주인공인 세르지오(세르지오 코리에리)는 주변의 부르주아들과는 달리 혁명의 정당함도 알고 양심도 있으나 혁명 이후의 쿠바와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사람이다. 사회주의 리얼리즘이 득세하는 쿠바에서 그는 작가가 되지도 못할 것이고, 그대로 소모되고 마모될 것이다. 자크 투르뇌르 감독의 <과거로부터>는 '과거로부터 빠져나오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말을 줄인 영화처럼 보였다. 로버트 미첨과 커크 더글라스가 나오는 영화이니만큼 재미가 없을 수 없다. 굳이 부자지간이라고 설명하지 않아도 알아 볼 수 있을 만큼 커크 더글라스와 마이클 더글라스는 닮았는데, 나는 선역을 할 때나 악역을 할 때나 항상 능글맞고 눈빛도 날카로우며 왠지 벼랑 끝에 몰린 것 같은 커크 더글라스가 지쳐 보이는 마이클 더글라스보다 훨씬 더 좋다.

<슬픔은 그대 가슴에> 같은 영화는 굉장히 많이 기대를 했는데, 기대했던 것보다는 약간 아쉬웠지만 그래도 재미있는 영화였고, 라나 터너도 좋았다. 보면서 놀란 것 하나. 로라 메레디스(라나 터너)의 딸인 수지(테리 버냄)가 로라에게 묻는다. 예수는 흑인이에요, 아니면 백인이에요? 애니(주아니타 몬로)의 딸인 흑백 혼혈아로 백인이 되기를 열망하는 사라 제인(캐린 디커)은 예수는 틀림없이 백인이었을 거라고 답한다. 말콤 X가 교도소 시절에 한 질문을 이미 다른 사람들도 하고 있었다.

<밀라노의 기적>은 비토리오 데 시카 감독의 네오 리얼리즘 영화 운운했기 때문에 그런 영화일줄만 알고 봤다가 완전히 뒤통수를 맞았다. 재미있으면서도 여러 모로 생각해봐야할 영화였다. 세상과 인간을 무한히 긍정하는 토토는 고아원을 나와서 빈민가로 흘러 들어가는데, 땅주인 및 경찰들과 대립하다가 천국에 있는 그의 양어머니로부터 소원을 들어주는 거위를 받는다. 리얼리즘이 극에 이르면 동화를 닮는다? 혹은 동화로 탈주한 리얼리즘? 추운 겨울 천막을 치고 추위를 피하던 빈민들이, 햇살이 나자 거기로 일제히 몰려드는 장면이 가장 인상 깊었다.
여기도 흑백 인종 간의 관계를 은유하는 장면이 나온다. 물론 여기서는 로맨스로 치장이 되어 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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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 히트>야 예전에 재미있게 봤던 영화이지만 무엇보다도 이번에 가장 재미있게 본 영화는 가스등. 보고 나오길 잘 했다. 폴라(잉그리드 버그만)의 남편 그레고리(샤를 보와이에)는 부정적인 암시를 불어넣으며 그녀를 정신적으로 학대하고 미친 사람으로 몰아가는데, 그 과정이 무섭다. 이 영화의 백미는 마지막 부분. 길게 얘기할 순 없지만 정말 최고였다.

경상도 남자들이 무뚝뚝하다는 얘기야 처음 들어본 게 아니지만 적어도 시네마테크 부산 직원들은 다들 친절하고 싹싹한 사람들이었다.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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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Wolverine

점주잡담

잡담 2006/12/25 12:36
시네마테크 부산 허문영 원장이 시네마테크 부산 소식지 5호에 쓴 글

店主雜談

자크 타티 특별전을 열면서 만든 자료집에, 저명한 평론가 조너선 로젠봄의 글이 실려 있습니다. 로젠봄은 실현되지 못한 타티의 마지막 프로젝트 <혼란>의 각본가로, 만년의 타티를 가까이서 지켜보았습니다. 그의 글엔 자연인으로서의 타티의 모습이 묘사돼 있습니다. 그 글에서 정말 인상적인 건 로젠봄의 배꼽을 쥐게 만든 일상에서의 타티의 우스꽝스런 즉석 연기가 아니라 비서의 사소한 잘못에도 분을 참지 못하고 불같이 화를 내는 장면이었습니다. 우리의 다정한 윌로씨라면 그러지 않았겠지요.
장 르느와르가 그의 자서전에서 전해준 일화도 생각납니다. 찰리 채플린을 신처럼 숭배했던 르느와르는 채플린의 이혼한 두 번째 부인 폴레트 고다드(모던 타임즈의 그 소녀)와 친해졌습니다. 그리고 폴레트의 활달하고 온화한 성품에 깊이 감화돼 "채플린이 어떻게 당신 같은 여인과 헤어졌는지 이해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그러자 폴레트는 채플린이 자신을 떠난 게 아니라 자신이 채플린을 떠난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채플린은 일상 생활에서 너무 재미없고 우울한 사람이었다고 합니다. 르느와르의 기억할만한 표현, "채플린은 모든 유머를 자신의 영화를 위해 아껴둔 사람이었다."
위대한 희극의 창조자들의 정신에 이런 깊은 어둠이 있다는 건 흥미로운 일입니다. 그것은 타고난 성품이라기보다는, 자신의 창작에 대한 미치광이 같은 집착이 낳은 결과라고 추측됩니다.
자크 타티 특별전 직후에 열리는 특별전의 주인공 베르너 헤어쪼그의 일화는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페루 산악지대에서 <아귀레, 신의 분노>를 촬영하던 중, 지옥 같은 촬영 현장에 치를 떨면서 철저히 비협조적으로 변한 주연 배우 클라우스 킨스키에게 헤어쪼그는 총을 겨누며 말합니다. "영화를 찍을 텐가, 아니면 여기서 죽을 텐가." <아귀레, 신의 분노>를 보면(이 영화는 정말 스크린으로 보기 전에는 봤다고 말할 수 없는 온통 육체적인 영화입니다) 이 영화가 정말 미치광이의 집착이 만든 영화라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주변 사람들을 고통스럽게 만든 그 집착이, 어쩌면 그런 집착만이, 시간의 벽을 넘어 오늘의 우리를 전율케 하는 그들의 창작을 가능케 했겠지요. 무기력과 타협이 상식이 된 시대에, 멈출 줄 몰랐던 미친 예술가들과의 만남을 놓치지 마시기 바랍니다.

원장 허문영

- 2006. 8. 7
Posted by Wolver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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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혼팅(1963)

귀신이 나오지 않는 귀신들린 집 영화. 혼란스럽지만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인상 깊은 영화. 특히 영화 초반 나선계단 꼭대기에서 목매달아 자살한 간병인의 다리가 조금씩 흔들거리는 가운데 까마득한 바닥을 보여주는 장면이 좋았다. 엘리노어의 집착은 집귀신들이 보여주는 그것과 같다.

드라큘라(1958)

영화에서 가장 무서운 것은 섹시하고 폭력적인 크리스토퍼 리. 그의 존재는 압도적이다. 다만 크리스토퍼 리와 피터 쿠싱(반 헬싱 역)의 대결에 집중하기 위해 원작을 엄청나게 뜯어고쳐서, 그 때문에 영화는 굉장히 딱딱해졌다.

피핑 톰(1960)

마크 루이스는 여자들을 죽이며 그 광경을 카메라로 찍는 끔찍한 살인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악한 인물이 아니다! 그의 악행은 어린 시절의 정신적인 상처에서 오며 거기에는 예술가적인 정신도 담겨 있다. 혼란스럽지만 재미있다.

박쥐성의 무도회(1967)

뱀파이어가 등장하는 영화 중에서 최고로 웃기는 영화일 것이다. 옛날부터 전해 내려오는 흡혈귀 전설, 기존 뱀파이어 영화의 설정을 창조적으로 재해석해서 반짝거리는 영화를 만들어냈다. 제일 웃긴 것 두 가지는 흡혈귀가 된 여관 주인 샤갈이 뚱뚱한 아내를 두고(흡혈귀들이 먼저 자신이 인간이었을 때의 가족들을 공격한다는 것은 잘 알려져 있다) 예쁜 하녀만 공격한다는 것과 반브롤록 백작의 아들인 흡혈귀 헤르베르트가 게이(입밖으로 내지는 않지만 분명하다)라서 남자인 주인공 알프레드를 덮치려고 한다는 것이었다. MGM 사자를 뱀파이어로 만든 오프닝도 최고.

마견(1982)

영화도 재미있었지만(비록 이 영화를 예전에 TV에서 보긴 했지만 셰퍼드가 이렇게 무서운 동물이었을지는 상상을 못했다) 압권인 것은 팜플렛의 영화 해설(이 영화를 마지막으로 헐리웃에서 영화를 만들지 못했다). 이번 영화제에서는 왜 이렇게 매장당한 감독들이 많은지, 마견의 감독인 사무엘 풀러를 비롯해서 피핑 톰을 만든 마이클 포웰도 피핑 톰에 대한 엄청난 악평에 시달리다가 재기에 실패하게 되었다고 설명하고 있고... 토드 브라우닝도 프릭스를 만들었다가 매장당했으며(팜플렛에서 그렇게 설명) 프랑켄슈타인의 신부를 만든 제임스 웨일도 나중에 영화계에서 쫓겨나다시피 했다는 건 잘 알려져 있다. '감독을 영화계에서 매장시킨 영화 특별전'을 개최하면 재미있을 것 같다.

런던의 악마들(1971)

이 영화는 켄 러셀이 자기 식대로 만든 크루서블이다. 다만 공포영화라고 보긴 좀 힘든데, 노바리님 말씀대로 시대 자체가 호러였다는 설명이 가장 어울린다. 영화 원제는 The Devils이고 다른 제목은 The Devils of Loudon이다. 전주 국제영화제에서 상영할 때의 제목은 그냥 악마들. 루동의 악마들을 런던의 악마들이라고 잘못 표기했으니 이건 명백한 실수인 셈이다.

사탄의 가면(1960)

영화의 무대는 러시아 인근의 몰다비아지만 배경은 전형적인 해머 영화의 그것이다. 흡혈귀를 처단할 때 이 동네에서는 심장에 말뚝을 박는 게 아니라 머리에 못을 박는다. 신부의 설명에 따르면 왼쪽 눈이라고 하고, 흡혈귀가 된 교수를 처단할 때는 미간에 박는 것 같다. 바바라 스틸은 뱀파이어 연인들(1970)의 잉그리드 피트를 닮았다. 아름답되 퇴폐적이다.

생사결(1983)

짬이 나길래 비디오로 봤다. 시네마테크 부산에서 소장하고 있는 영화제 테이프가 있었다. 자막이 영어 자막이고 화질이 나빠서 내용을 다 파악할 수는 없었지만 중국 감독이 만든 닌자 액션은 신출귀몰하고 훌륭했다. 연을 타고 가는 닌자들에게 사로잡히는 큰 칼든 무림인은 우리나라 배우 왕호(명성대로 발차기가 훌륭했다). 닌자들이 합체하여 키가 4미터도 넘는 거인이 되거나 천장에서 실을 늘어뜨려 술잔에 독을 넣는 것 등등... 닌자들은 암기로 표창을 쓰는데 지금까지 본 암기 중 가장 인상깊었던 건 예전에 철수무정(1969)에서 나온 것이다. 궁지에 몰린 악당 하나가 수박을 두 통으로 쪼개자 수박씨가 후루룩 쏟아져나온다.    


친절한 시네마테크 부산 직원 분들께 감사드려요. 덕분에 즐거웠습니다.

- 2006. 8. 7
Posted by Wolverine

프로그램 : B급 호러 영화 파티
상 영 작 : <어셔가의 몰락>, <프릭스> 등 총 14편
상영기간 : 2006년 7월 20일(목)~ 8월 10일(목)
상영시간 : 11:30, 14:00, 16:30, 19:00
 (월요일 휴관, 목요일 저녁 7시 독립영화 정기상영회)
관람요금 : 일반 4,000원, 회원 3,000원
문    의 : 051-742-5377, cinema.piff.org



상영작 소개

<어셔 가의 몰락>(1960, 로저 코먼)
<박쥐성의 무도회>(1967, 로만 폴란스키)
<공포의 휴가길>(1977, 웨스 크레이븐)
<사탄의 가면>(1960, 마리오 바바)
<프릭스>(1932, 토드 브라우닝)
<개미>(1954, 더글라스 고든)
<드라큘라>(1958, 테런스 피셔)
<마견>(1982, 사무엘 풀러)
<피핑 톰>(1960, 마이클 포웰)
<런던의 악마들>(1971, 켄 러셀)
<더 혼팅>(1963, 로버트 와이즈)
<프랑켄슈타인의 신부>(1935, 제임스 웨일)
<금지된 세계>(1956, 프레드 M. 윌콕스)
<공포의 코미디>(1964, 자크 투르뇌르)


상영시간표

7/20 (목)
11:30 공포의 휴가길
14:00 런던의 악마들
16:30 금지된 세계
19:00 *독립영화 정기상영회

7/21 (금)
11:30 마견
14:00 드라큘라
16:30 사탄의 가면
19:00 프랑켄슈타인의 신부

7/22 (토)
11:30 더 혼팅
14:00 공포의 코미디
16:30 어셔가의 몰락
19:00 피핑 톰

7/23 (일)
11:30 프릭스
14:00 박쥐성의 무도회
16:30 개미
19:00 공포의 휴가길

7/25 (화)
11:30 런던의 악마들
14:00 금지된 세계
16:30 마견
19:00 드라큘라

7/26 (수)
11:30 사탄의 가면
14:00 프랑켄슈타인의 신부
16:30 더 혼팅
19:00 공포의 코미디

7/27 (목)
11:30 어셔가의 몰락
14:00 피핑 톰
16:30 프릭스
19:00 *독립영화 정기상영회

7/28 (금)
11:30 박쥐성의 무도회
14:00 개미
16:30 공포의 휴가길
19:00 런던의 악마들

7/29 (토)
11:30 금지된 세계
14:00 마견
16:30 드라큘라
19:00 사탄의 가면

7/30 (일)
11:30 프랑켄슈타인의 신부
14:00 더 혼팅
16:30 공포의 코미디
19:00 어셔가의 몰락

8/1 (화)
11:30 피핑 톰
14:00 프릭스
16:30 박쥐성의 무도회
19:00 개미

8/2 (수)
11:30 드라큘라
14:00 공포의 휴가길
16:30 프랑켄슈타인의 신부
19:00 마견

8/3 (목)
11:30 공포의 코미디
14:00 사탄의 가면
16:30 런던의 악마들
19:00 *독립영화 정기상영회

8/4 (금)
11:30 개미
14:00 어셔가의 몰락
16:30 금지된 세계
19:00 더 혼팅

8/5 (토)
11:30 공포의 휴가길
14:00 드라큘라
16:30 피핑 톰
19:00 박쥐성의 무도회

8/6 (일)
11:30 마견
14:00 런던의 악마들
16:30 사탄의 가면
19:00 프릭스

8/8 (화)
11:30 프랑켄슈타인의 신부
14:00 더 혼팅
16:30 개미
19:00 공포의 휴가길

8/9 (수)
11:30 공포의 코미디
14:00 피핑 톰
16:30 박쥐성의 무도회
19:00 금지된 세계

8/10 (목)
11:30 프릭스
14:00 마견
16:30 어셔가의 몰락
19:00 *독립영화 정기상영회


상영작 상세 소개

어셔가의 몰락 House of Usher
로저 코먼 Roger Corman┃1960년┃79분┃35mm┃컬러┃미국

보스턴에 사는 청년 필립은 약혼녀 매들린 어셔를 만나기 위해 어셔 저택을 방문한다. 그러나 매들린은 병으로 인해 몸이 많이 약해진 상태였고, 그녀의 오빠인 로드릭은 필립에게 되도록 빨리 이곳을 떠나라고 종용한다. 그날 저녁, 로드릭은 필립에게 어셔 가문의 괴기스럽고 이상한 저주에 대해 들려준다.
짧은 이야기에 불과했던 에드거 앨런 포의 단편소설은 많은 감독들에게 영감을 주었고, 장 엡스탱을 비롯한 많은 감독들이 영화화에 앞장섰다. 이 중 로저 코먼의 작품이 단연 뛰어나다는 평을 받고 있는데, 로저 코먼은 ‘호러영화에서의 로맨스’라는 이 도박과도 같은 위험을 장점으로 승화시켜, 음침하고 무겁게 가라앉은 저택에서 유일하게 활기를 띠는 요소로 이용한다. 메이저 스튜디오의 B급영화전담제작반이 만든 동시상영용 B급영화가 판을 치던 그 시절, 마틴 스코시즈는 이 영화를 그 시절 희귀한 미국 예술영화 중 한 편이라고 이야기했다.


공포의 코미디 The Comedy of Terrors
자크 투르뇌르 Jacques Tourneur┃1964년┃84분┃35mm┃컬러┃미국

악덕 장의사인 트럼블 일당은 13년 동안 사체만을 매장하고 관을 되가져와서 재활용한다. 어느 날 집세를 재촉하던 건물주 블랙의 장례식을 치루게 되지만, 블랙은 죽은 게 아니었다. 당황한 트럼블 일당은 죽지 않았으면 죽이면 된다고 블랙의 장례식을 억지로 진행하게 된다.
B급 영화와 호러 무비의 대명사가 된 자크 투르뇌르 감독의 후반 작품인 <공포의 코미디>는 작정하고 만든 코미디 영화로 국내에는 거의 소개되지 않은 작품이다. 거칠고 투박한 느낌을 주는 영화이지만 공포의 존재를 끊임없이 감추면서도 빛과 그림자의 교차, 무드의 조성만으로도 현상계 이면의 또 다른 세계를 엿보게 하는 자크 투르뇌르의 장점이 잘 녹아있다. ‘빌리지 보이스'는 자크 투르뇌르를 두고 ‘편집증의 시인’이라고 하였고, 평론가 앤드류 세리스는 투르뇌르의 스타일을 ‘단호한 픽토리얼리즘(회화화)’라고 불렀다.


박쥐성의 무도회 The Fearless  Vampire Killers or Pardon Me But Your Teeth in My Neck
로만 폴란스키 Roman Polanski┃1967년┃108분┃35mm┃컬러┃미국, 프랑스

흡혈귀 연구의 권위자인 아브론시우스 교수는 그의 제자 알프레드와 루마니아를 여행 중에 이상한 마을을 발견한다. 온통 마늘과 십자가를 쌓아놓은 마을이다. 이 마을에서 알프레드는 여관 주인의 딸인 사라라는 젊은 처녀와 사랑에 빠지지만 사라는 성에 사는 흡혈귀에게 잡혀간다. 교수와 알프레드는 사라를 구하고 흡혈귀들을 없애버리기 위해 성으로 향한다.
원 제목은 <용감한 흡혈귀 사냥꾼 혹은 실례합니다만 당신이 이빨이 내 목을 물고 있어요>이다. 로만 폴란스키가 만든 최고의 호러 코미디로 감독이 알프레드 역으로 직접 출연했으며, 사라로 출연한 샤론 테이트와 결혼까지 하게 된다. 당시 흡혈귀 영화와 차별되는 곳곳에 깔린 유머와 반전, 그리고 액션이 주는 즐거움이 가득한 작품이다.


공포의 휴가길 The Hills Have Eyes
웨스 크레이븐 Wes Craven┃1977년┃89분┃35mm┃컬러┃미국

카터 가족은 캘리포니아의 휴양지를 향해 가는 도중에 훈련 중인 공수부대 비행기의 추락으로 하룻밤을 그곳에서 보내게 된다. 바위산 저편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리고 그곳으로 갔던 개가 피투성이가 되어 발견된다. 그리고 불안에 빠진 카터 가족에게 거친 모습의 괴물이 습격을 하는 끔찍한 사건이 발생한다.
<스크림>으로 잘 알려진 웨스 크레이븐 감독의 초기작으로, 당시에는 비평가 레너드 마틴이 ’대단히 불쾌하고 병적인 영화’라는 악평을 할 정도로 관객의 신경을 자극하는 영화로 평가받았다. 그러나 베트남 전쟁에 대한 두려움을 정치적 메타포로 삽입하여 괴물에 비유했다는 분석 등으로 재평가 받았다. 무자비한 폭력이 주는 온몸으로 와 닿는 공포가 압권이다. 올해 알렉산더 아야 감독이 리메이크하였으나, 국내에서는 ‘제한상영가’ 판정을 받았다.


사탄의 가면 La Maschera Del Delmonio
마리오 바바 Mario Bava┃1960년┃87분┃35mm┃흑백┃이탈리아

19세기 중엽, 몰다브를 여행하던 토마스 박사는 17세기에 처형된 마녀이자 흡혈귀인 아사 바이다의 무덤을 지나치게 된다. 우연히 시체에 떨어진 토마스의 피로 부활한 아사는 함께 처형된 하인 야부티치를 살려내고, 바이다 성은 다시 공포와 살육의 장이 되고 만다.
이탈리아 호러의 뛰어난 완성도를 보여주는 작품으로 마리오 바바 감독의 최고작으로 손꼽힌다. 촬영감독 출신인 마리오 바바가 직접 촬영한 흑백화면의 화려한 영상과 함께 음산한 음악, 끈적거리는 피의 질감이 전해주는 공포감이 뛰어나다. 이 영화를 통해 호러 영화의 여왕으로 등극한 바바라 스틸의 섹시하고 기이한 매력을 볼 수 있다.


프릭스 Freaks
토드 브라우닝 Tod Browning┃1932년┃64분┃35mm┃흑백┃미국

서커스단의 난쟁이 한스는 공중그네를 타는 미녀 클레오파트라를 사랑하게 된다. 거인 헤라클레스와 연인 관계인 클레오파트라는 한스가 막대한 재산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고, 그와 위장 결혼하여 독살한 계획을 꾸미게 된다.
처음으로 <드라큘라>를 제작한 토드 브라우닝 감독이 엉덩이가 붙은 샴 쌍둥이, 팔다리 없이 몸뚱이만 있는 남자, 난쟁이 등 실제 ‘프릭스(돌연변이)’를 대거 기용하여 찍은 작품이다. 돌연변이 인간의 무시무시한 복수극을 다룬 이 영화는 충격적인 영상으로 인하여 영국에서 30년간 상영금지를 당했고, 토드 브라우닝 감독 역시 완전히 매장당하게 된다. 1962년 베니스 영화제에서 상영됨으로서 재평가를 받게 되었으며, 호러광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고 있는 작품이다.


개미 Them!
더글라스 고든 Douglas Gordeon┃1954년┃94분┃35mm┃흑백┃미국

뉴멕시코주의 사막에서 부모를 죽인 괴물을 보고 쇼크를 받은 소녀가 발견된다. 살인 현장에는 정체를 알 수 없는 거대한 발자국이 남겨져 있었고, 사건의 조사를 위해 FBI 요원과 두 명의 곤충학자가 급파된다. 괴물의 정체는 핵실험으로 인한 돌연변이 초대형 개미였다.
거대 곤충 괴수물의 효시가 되는 작품으로 <금지된 세계>와 함께 50년대 SF물 중 최고작으로 평가된다. 3D 영화로 기획되었으나, 성공 가능성에 회의를 느낀 제작사 워너 브러더스에 의해 무산되었다. 하지만, 거대 괴물을 실물크기의 로봇 모형을 이용해 박력 넘치는 영상으로 큰 흥행을 거두게 되고, 이후 헐리우드는 괴수물 영화로 넘쳐나게 된다. 당시 유럽 평론가들은 냉전시대의 키워드인 ‘핵무기'와 '공산주의의 위협'이 반영된 영화로 보고 극우 성향의 영화로 결론 내린 바 있다.


드라큘라 1958 Dracula
테렌스 피셔 Terence Fisher┃1958년┃82분┃16mm┃컬러┃영국

흡혈귀라 불리는 드라큘라 백작(크리스토퍼 리)의 정체를 밝히기 위해 조나단이란 청년이 사서로 취직하지만, 며칠 후에 죽은 채로 발견된다. 의사 반 헬싱(피터 키싱)은 친구인 조나단의 일기를 통해 백작의 정체를 알게 되고, 드라큘라 백작의 성으로 향한다.
영국의 유명한 저예산 호러 제작사 해머 필름의 걸작으로 컬러로 제작된 최초의 <드라큘라>이다. 82분의 짧은 시간 동안 선과 악의 첨예한 대결과 긴장감 넘치는 전개, 강렬한 색채와 시각적 구성으로 최고의 <드라큘라> 영화로 손 꼽힌다. 이 영화를 통해 스타덤에 오르게 된 크리스토퍼 리와 피터 키싱의 불꽃 튀는 연기 대결은 이 영화의 빼 놓을 수 없는 매력이다.


마견 White Dog
사무엘 풀러 Samuel Fuller┃1982년┃84분┃35mm┃컬러┃미국

독일산 흰색 세퍼드가 차에 치이자, 한 백인 여성이 이 개를 간호하면서 애완용으로 집에서 키운다. 하지만, 마을에서는 계속해서 흑인 살인 사건이 일어나게 된다. 이 흰 개는 백인 우월주의자가 흑인만을 공격해 살해하도록 훈련 받은 마견이었다. 이 사실을 알게 된 흑인 사육사는 흑인에 대한 반감을 없애기 위해 피나는 훈련을 시키게 된다.
“영화 원시인”이라 불린 미국 B급 영화의 거장 사무엘 풀러의 작품으로 흑인을 공격하고, 흑백 논리에 빠진 개를 통해 뿌리깊은 인종차별주의를 고발하는 숨은 걸작이다. 인종차별 문제와 함께 마견이 살인의 장소로 교회를 선택하는 점은 사회적으로 많은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이로 인해 사무엘 풀러 감독은 이 영화를 마지막으로 헐리우드에서 영화를 만들지 못했다.


피핑 톰 Peeping Tom
마이클 포웰 Michael Powell┃1960년┃101분┃35mm┃컬러┃영국

관음증과 어린 시절의 트라우마를 연쇄 살인범에 접목시킨 화제작. 마크 루이스는 낮에는 영화 스튜디오에서 카메라맨으로 일하고, 밤에는 자신의 영화를 찍는다. 여성들에게 자신을 다큐멘터리 감독이라고 소개하는 그는 곱상한 외모와는 달리 무시무시한 비밀을 지니고 있다. 여자들을 죽이면서 그 장면을 카메라에 담는 끔찍한 살인마인 것이다. 눈먼 어머니와 함께 마크의 집에 세 들어 사는 도서관 사서 헬렌은 그와 친구가 되지만, 마크는 점점 그의 본색을 드러내게 된다.
 <피핑 톰>(Peeping Tom)은 '훔쳐보기 좋아하는 자'를 의미한다. 영화는 관음의 쾌감, 지각의 쾌감, 지배의 쾌감이 맞물리고 뒤섞여 최정점에 도달한다. 이 소름 돋지만 거부할 수 없는 쾌락 앞에서 관객은 몸을 떨 수밖에 없다. 감독은 관객 역시 완벽하게 '피핑 톰'으로 만들어버린 것이다. 때문에 이 영화는 관객과 평론가들로부터 엄청난 '저주'를 받았는데, 평론가 데렉 힐은 트리뷴 지에 "변기에 처넣어 버려야 할 쓰레기"라는 극언을 퍼부었다. 결국 <피핑 톰>은 20년 이상 세계 각국에서 상영금지 처분을 받게 되었고, 감독 역시 재기에 실패하게 된다. 70년대 후반, 마틴 스코시즈와 프랜시스 포드 코폴라의 노력으로 재평가 되었다. 마틴 스코시즈는 "영화 연출에 관한 모든 것이 담겨 있다"고 <피핑 톰>을 극찬하였다.
 

런던의 악마들 The Devils
켄 러셀 Ken Russel┃1971년┃111분┃35mm┃컬러┃영국

17세기 프랑스에서 실제로 일어난 종교스캔들을 영화화한 작품. 권력장악의 야망을 불태우는 리슐리에 추기경은 또 다른 권력자 그랑디에 신부를 음모에 빠뜨릴 계획을 세운다. 그랑디에 신부는 야성적인 매력으로 마을의 여성들을 탐닉하는 호색한이다. 이런 그에 대해 성적 망상에 사로 잡힌 수녀원장 잔느는 그가 다른 여성과 결혼한다는 소문을 듣자, 그의 행각을 폭로하게 된다.
가장 고귀하고 도덕적이어야 할 수녀원을 배경으로 켄 러셀은 퇴폐와 문란, 폭력으로 가득 찬 신성모독의 카니발을 벌인다. 군중 심리 속에 감춰진 인간의 악마성, 종교계의 부패와 인간의 권력에 대한 야욕, 영화 사상 가장 끔직한 집단 고문 장면과 적나라한 강간 장면 묘사로 지금까지 논쟁의 중심에 서 있는 영화이다. 미술감독 데릭 저먼이 프리츠 랑의 <메트로폴리스>를 모델로 한 광적이고 기이한 분위기의 완벽한 세트가 높게 평가 받은 작품이다.


더 혼팅 The Haunting
로버트 와이즈 Robert Wise┃1963년┃112분┃35mm┃흑백┃미국

80년 전, 끔찍한 살인사건이 일어난 저택 ‘힐 하우스’의 초자연적인 현상을 연구하기 위하여 마크 웨이 박사는 세 명의 자원자를 저택에 묶게 한다. 저택 주인의 조카인 루크와 화가이며 심령술사인 테오드라, 그리고 엘리너가 그들이다. 그 실험의 첫 날부터 힐 하우스는 기괴한 사건들이 일어나고, 그들은 끔찍한 사건에 휘말리게 된다.
<사운드 오브 뮤직>을 연출한 로버트 와이즈가 셜리 잭슨의 소설 <힐 하우스의 유령>을 원작으로 하여 “보이지 않는 것이 더 무섭다”라는 것을 증명한 작품이다. 섬뜩한 음향과 사각앵글과 어안렌즈를 이용한 각종 시청각적 장치들로 교묘하게 만들어 낸 공포가 피 한 방울 유령 하나 안 나오는 이 영화를 역사상 가장 무서운 영화 중 한 편으로 만들어 낸다. 또한 레즈비언 섹스에 관점을 맞춘 주인공 엘리너의 붕괴 과정은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프랑켄슈타인의 신부 The Bride of Frankenstein
제임스 웨일 James Whale┃1935년┃75분┃35mm┃흑백┃미국

제임스 웨일의 프랑켄슈타인 삼부작 중 두 번째 작품. <프랑켄슈타인>에서 불타 죽은 지 알았던 괴물은 간신히 탈출에 성공하지만, 흉칙한 외모 때문에 공격을 당하며 이리저리 쫓겨 다닌다. 눈이 먼 영감의 오두막으로 도망친 괴물은 영감의 바이올린 연주로 인해 인간성에 눈을 뜨고 말도 조금씩 하게 되지만, 사냥꾼들에게 발견되어 잠시 동안의 행복은 깨진다. 한편, 미치광이 과학자 프레토리우스는 프랑켄슈타인 박사에게 다시 한 번 생명을 창조하도록 부추기어 괴물의 신부를 만들게 된다.
<프랑켄슈타인>(1931)이 큰 성공을 거두자 유니버설은 속편 제작을 부탁하고, 제임스 웨일은 4년 만에 이 제안을 수락한다. 이로 인해 전적인 통솔권을 바탕으로 제작된 <프랑켄슈타인의 신부>는 호러와 코미디를 오가는 컬트 영화이다. 전작 <프랑켄슈타인>은 단아하고 고전적이며 끝까지 일관성을 유지하는데 반해 <프랑켄슈타인의 신부>는 주체할 수 없는 아이디어와 상상력으로 가득 차 관객들을 혼란에 빠트린다. 영화 속 프레토리우스 박사의 미니 인간에 쓰인 특수효과는 경이롭다. 이 영화는 1985년 영국 출신의 프랑크 로댐 감독에 의해 리메이크 되었다.


금지된 세계 Forbidden Planet
프레드 M. 윌콕스 Fred M. Wilcox┃1956년┃98분┃35mm┃컬러┃미국

AD 2257년, 지구를 떠나 한 행성에 도착한 탐사대는 이 행성을 지배하는 몰비우스를 만난다. 몰비우스에게는 ‘로비’라는 로봇과 ‘앨테라’라는 아름다운 딸이 있다. 앨테라의 안내로 외계인이 건설한 기지를 탐사하던 대원들은 알 수 없는 생명체에게 하나 둘씩 처참하게 살해 당하게 된다.
셰익스피어 희곡 <폭풍우>를 SF로 각색한 이 작품은 당대 영화로서 보기 드문 대자본과 최첨단 특수효과, 그리고 일렉트릭 사운드트랙이 채택된 컬러 대작이다. 이 영화가 낳은 최대의 스타는 두 팔과 두 다리를 지닌 직립 보행형 로봇 로비였다. 로비는 폭발적인 인기를 모으며 이듬해 <투명소년>이라는 영화에 다시 출연한다. 또한 주인공 선장을 맡은 레슬리 닐슨(<총알탄 사나이>를 통해 잘 알려진)의 터프하고 진지한 연기를 보는 것도 큰 재미다.

- 2006. 7. 18

Posted by Wolveri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