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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08:21:44 우리들의 피가 허락하지 않는다 by Wolverine
  2. 03:49:26 네거티브 해피 체인 쏘우 by Wolverine
  3. 03:01:11 킹 오브 더 힐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by Wolverine
  4. 02:00:10 도화선 by Wolverine
  5. 2008/07/23 대초원의 철새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by Wolverine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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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피가 허락하지 않는다 (The Call of Blood, 俺たちの血が許さない, 1964)

감독 : 스즈키 세이준
출연 : 다카하시 히데키, 고바야시 아키라

이 영화는 앞부분을 좀 놓쳤다. 내가 극장에 들어갔을 때는 오프닝 크레딧이 막 올라가던 중이었다. 뒤져보니 영화 앞부분은 료타와 신지 형제의 아버지가 살해당하는 장면이었던 것 같은데, 그래도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카탈로그나 필름2.0의 영화 소개에서 한결같이 이 영화를 아버지의 원수에 대한 복수로 설명하고 있는 것은 이해가 안 된다. 영화 내용을 간추려 보겠다.
료타와 신지 형제는 아버지를 잃은 가운데서도 어머니의 노력으로 모두 훌륭하게 자랐다. 신지는 평범한 회사원 생활을 하고 있었는데, 호탕한 성격에 괴짜 기질이 있는 신지는 회사 안에서도 튀는 존재가 되어 있었다. 어머니는 착실한 료타에게는 신뢰를 보내지만, 말썽을 자주 부리는 신지는 항상 걱정하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회사 MT 같은 자리에서 야쿠자들과 대판 싸움을 벌이게 된 신지는 그만 해고당하게 된다. 아버지가 야쿠자라는 사실이 신문 보도를 통해 드러나면서, 회사에서 그를 꺼리게 된 것이다. 야쿠자의 피는 어쩔 수 없다며. 신지는 형이 매니저로 일하는 블랙 위도우 클럽을 찾아가 일자리를 달라고 부탁했다가, 형에게 거절당하자 술김에 난동을 부리게 된다. 클럽의 사장은 술집 종업원 여러 명을 쓰러뜨리는 신지를 눈여겨 보게 된다.
사실 료타는 야쿠자였다. 료타는 어렵게 공부해서 도쿄대를 졸업했지만 야쿠자의 아들이기 때문에 재무성에 들어갈 수 없었다. 결국 벽에 부딪친 료타는 야쿠자의 길에 들어선 것인데, 그는 신지를 야쿠자의 길에 들이지 않기 위해 그에게 일자리를 주라는 보스의 명령을 거절한다. 또한 료타에게는 같은 클럽에서 일하는 야스코라는 애인이 있었는데, 그녀는 본래 료타를 감시하라고 보스가 붙여놓은 스파이였다. 야스코는 료타를 진심으로 사랑하면 비참한 최후를 맞이하게 된다는 것을 알면서도 그와 결혼하려 한다. 보스는 출중한 능력을 가진 료타가 자신의 말을 거역하기 시작한 데에 불안을 느끼고 그를 제거하려 한다. 야스코는 야쿠자들에 의해 죽임을 당하고, 동생을 지키고 사랑하는 여인의 복수를 하기 위해서 료타는 신지에게 조직의 비리가 적힌 문서를 건네고, 몰려오는 야쿠자들과 장렬한 결투를 벌인다.
일부 해설에서는 료타와 신지가 힘을 합쳐 아버지가 이끌던 조직을 재건하려 한다고 되어 있는데, 그것도 영화를 보면 신지가 농담처럼 하는 말이며 료타는 그런 말을 입에 담지 않는다.
어쨌든, 스즈키 세이준 감독하면 떠오르는 독특하고 파격적인 매력이 영화에는 없다. 그러나 배우들의 연기가 매력적인 아주 재미있는 영화로, 요새 관객들이 즐기기에도 손색이 없다고 생각한다. 설명에 따르면 <살인의 낙인>으로 스즈키 세이준이 닛카츠에서 쫓겨나기 전, 스튜디오와 스즈키 세이준의 사이가 가장 좋았을 때 만든 작품이라고 한다. <겐카 엘레지>나 <문신일대> 같은 스즈키 세이준 영화에 출연했던 다카하시 히데키가 말썽많은 동생 신지 역을, 철새 시리즈의 고바야시 히데키가 믿음직한 형 료타 역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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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거티브 해피 체인 쏘우 (Negative Happy Chain Saw Edge, 2007)

감독 : 기타무라 다쿠지
출연 : 이치하라 하야토, 세키 메구미, 이타오 이츠지, 미우라 하루마

불같은 열정의 소유자인 친구 노토가 오토바이 사고로 죽은 뒤, 유스케는 실의에 빠져버린다. 노토에게 영원히 뒤처져버렸다는 기분을 느끼며, 대충 하루 하루를 보내던 유스케는 에리라는 이상한 소녀를 만난다. 에리는 전기톱을 든 정체불명의 괴인과 매일 매일 싸움을 벌이고 있었는데, 그 싸움을 목격한 유스케는 갖은 구박을 받으면서도 에리의 싸움에 끼어들어서 그녀를 돕는다. 알고 보니 에리 역시 유스케가 친구를 잃은 것과 마찬가지로 교통 사고로 식구들을 잃어버렸으며, 괴인을 물리치면 세상의 모든 슬픈 일들이 사라질 것이라고 믿고 있었다.
처음에는 저예산 액션 영화로 알고 예매했는데, 순전히 청춘 영화였다. 청춘 영화라서 싫은 건 아니었지만 뭔가 공감이 가지 않는 점이 있었고. 보고 나서 든 생각 중 하나는, 내용은 다르지만 이건 <엽기적인 그녀>의 일본판 아닌가 하는 것이었다. 여자 주인공은 알고 보니 마음에 깊은 상처를 안고 있었고 좀 어리버리한 남자 주인공은 그녀를 짝사랑한다. <엽기적인 그녀>의 여자 주인공이 무협 소설을 쓰는 것처럼 <네거티브 해피 체인 쏘우>의 여자 주인공은 환상 속의 괴인(물론 괴인의 정체는 끝까지 밝혀지지 않지만, 어딜 봐도 이 괴인이 실존한다고 믿을 수는 없다)과 싸움으로써 자신의 상처를 달랜다. <엽기적인 그녀>나 <네거티브 해피 체인 쏘우> 둘 다 말랑말랑하다. <엽기적인 그녀>야 그렇다 치더라도.
이 영화에서 정곡을 찌른다고 느꼈던 대사가 딱 하나 있었다. 유스케의 선생이 유스케에게 하는 말이었는데 정리하면 이쯤 된다.
"요즘 아이들은 옛날 아이들처럼 반항하지 않는다. 요즘 아이들은 영리해서, 대들어봤자 바뀌지 않을 것임을 잘 알고 있다. 그래서 아예 자기 자신 속으로 숨어버린다. 유스케, 너도 벌써 도망친 거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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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 오브 더 힐 (El Rey de la montaña, 2007)

감독 : 곤잘로 로페즈 갈레고
출연 : 레오나르도 스바라글리아, 마리아 발베르데

큄은 서로 다투고 헤어진 애인을 달래러 가는 길이다. 도중에 그는 주유소에 들르는데, 베아라는 여자가 물건을 슬쩍 훔치는 것을 보게 된다. 베아와 큄은 화장실에서 부딪치고, 둘은 섹스를 나눈다. 베아와 헤어진 큄은 산기슭 도로를 달리다 총격을 받게 되고, 다시 어떤 남자에게 공격을 당해 총상을 입는다. 그 남자를 차로 치어버린 큄은 차도 망가지고, 꼼짝없이 산골짜기를 걸어서 빠져나갈 수밖에 없게 된다. 큄은 베아를 다시 만나는데 그녀 역시 큄과 같은 처지가 되고... 그들은 도로에서 경찰을 만나 이송되는데, 정체불명의 총격자는 경찰도 거침없이 공격하여 살해한다.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카탈로그에는 '마지막에 밝혀지는 총격자의 충격적인 정체'라고 되어 있는데, 영화 초반부에 큄과 베아가 화장실에서 섹스하는 장면을 본 나는 큄의 옛 애인이 범인 아닐까 하는 실없는 생각을 했다. 알지도 못하는 여자와 바람피우는 전 남친에 대한 분노... 물론 그건 아니었다. 이 영화의 총격자는 영화의 내러티브를 통해 암시되는 존재가 아니다. 영화를 통해 나타난 바에 따르면 그들의 살인은 일종의 게임 같은 것이며, 표적을 얼마나 맞추었느냐에 따라 포인트가 쌓인다. 이 살인은 그들 혼자만의 놀이가 아니다. '어머니'라 불리는, 그들을 통제하는 조정자가 있으며 규칙도 있다. 끝내 그 배경이 밝혀지지 않지만, 어쩌면 이들은 <헌터x헌터>에 나오는 것 같은 킬러 집안 출신일지도 모른다.
쫓기는 큄이나 쫓는 총격자들 사이에 사실 미워할 이유 같은 건 없다. 큄은 총격자들이 하는 게임에 굴러들어온 표적일 뿐이고, 총격자들은 사냥개가 토끼를 쫓듯이 그를 잡고 낄낄거리며 즐길 뿐이다. 이 총격자들은 구체적인 인격이라기보다는 순수한 악의, 증오로 물든 세계를 상징하는 것 같다. 큄은 두 번째 총격자를 끌어안고 그만 싸우자고 말한다. 그의 눈앞에 나타난 총격자가 어린 아이였기 때문에, 약하고 어린 아이와 싸우는 것이 큄의 도덕관념에 위배되는 것일지도 모르지만(더구나 큄이 두 번째 살인을 했기 때문에 마음이 그만큼 흔들렸을 것이다), 아이라고 가볍게 볼 상대가 아니라는 것을 큄이 더 잘 알고 있었을 것이다. 더구나 큄의 주변 사람들의 목숨을 앗아가고 그에게 심한 고통을 안겨준 상대였다.
하지만 큄은 맹목적인 증오를 버리고 폭력의 악순환을 끊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으며 그렇게 실천하고자 한다. 영화의 결말은 그러한 시도가, 쉽게 성공할 수 있는 것이 아님을 보여준다. 그래서 이 영화는 슬프다. <킹 오브 더 힐>은 폭력과 증오에 대한 우화로 보인다. 관객으로서 이 영화를 볼 때, 분명히 서투르고 거칠다고 여겨지는 부분도 있지만 이 영화의 메시지는 쉽게 무시하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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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화선

영화 리뷰 2008/07/25 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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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화선 (Flash Point, 導火線, 2007)

감독 : 엽위신
출연 : 견자단, 예성, 고천락, 판빙빙, 정칙사, 행우

마 형사는 유능하지만 범인을 검거할 때 심한 폭력을 휘두르는 인물이다. 피의자의 뇌에 충격을 주어 후각을 마비시킨 사건 등 여러 가지 일이 겹쳐 경찰 악대로 발령을 받게 되는데, 토니 형제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다시 강력반으로 복귀한다. 토니 형제는 베트남 난민 출신 3형제로, 그 잔혹함으로 악명이 높지만 막상 그들을 검거할 증거가 없었다. 마 형사의 파트너인 윌슨은 토니 형제의 부하로 위장 잠입하여 활동해 왔는데, 이제 토니 형제가 주변 조직과 마찰을 일으키고 토니 형제의 막내 타이거가 다른 조직의 조직원을 공격해 중상을 입히자, 때가 무르익었다고 생각한 경찰에서는 토니 형제를 검거하기로 한다. 윌슨은 타이거가 사건을 일으킬 때 그 옆에 있었고, 토니 형제의 주변에서 일해 왔으므로 그가 증언을 한다면 토니 형제를 충분히 잡아넣을 수 있었다. 그러나 토니 형제는 안 좋은 낌새를 눈치채고 도주하게 되고, 경찰에서는 둘째인 아처 신을 검거하지만 토니와 타이거는 놓치고 만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윌슨이 경찰임을 눈치챈 토니는 그를 차로 들이받아버린다.
3개월 후, 다리를 심하게 다친 윌슨은 재활에 몰두하는 중이었다. 아처 신의 재판이 얼마 안 남은 상황에서 돌아온 토니 형제는 통닭에 폭탄을 넣는 수법으로 윌슨을 죽이려 하고, 그 때문에 강력계 왕 반장이 폭사하고 만다. 토니 형제는 자신의 범행을 증언할 인물 및 라이벌 조직의 보스들을 차례로 제거하며, 타이거와 다른 조직원은 윌슨을 죽이러 병원으로 숨어 들어왔다가 윌슨을 죽이지 못하자 그의 애인인 줄리를 납치한다. 윌슨은 법정에서 증언하지 않고 애인을 구하기 위해 토니를 찾아가며, 마 형사는 풀려난 아처 신을 협박하여 토니의 은신처로 뛰어든다.

용의자야 다치건 죽건 형사는 검거만 잘 하면 그만이라는 투의 메시지는 밥맛이 떨어지지만 어차피 그런 건 전혀 중요하지 않다. 견자단이 고천락에게 암바를 걸고, 예성에게 스파인버스터를 먹이고, 행우를 쫓아갈 때 옆에 있는 벽을 차고 장애물을 뛰어 넘는 그 모든 액션이 황홀하고 즐거울 뿐. 개봉한 영화, 이미(혹은 곧) 비디오/DVD로 출시될 영화를 부천까지 보는 게 별로 아깝지 않았다. 행우는 원래 석행우라고, 소림사 승려 출신이다. <쿵푸 허슬>에 출연했고, 우리나라에도 내한한 적이 있고. 행우의 쿵후 액션이 더 많이 나오기를 바랐는데, 그 점이 약간 아쉽다. 반장 역으로 나온 <황비홍>의 정칙사도 반가웠고.
크레딧이 올라가면서 스탭들의 액션 연기 영상을 볼 수 있는데, 중간에 스턴트맨 한 명이 다치는 모습이 나온다. 액션 배우, 스턴트맨이란 어디에서나 위험하고 고된 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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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초원의 철새 (Rider with a Guitar, 大草原の 渡鳥, 1960)

감독 : 사이토 부이치
출연 : 고바야시 아키라, 시시도 조, 아사오카 루리코

다키는 기타 한 자루를 메고 말을 타고 돌아다니는 떠돌이다. 다키는 엄마를 찾는 소년을, 엄마와 만나게 해주려고 데려가던 길에 아이누 부락 사람들의 오해를 사게 된다. 악당 패거리로 잠시 오해를 받았던 것이다. <대초원의 철새>는 아이누 부락 사람들을 쫓아내고 그 자리에 공항을 지어 돈을 벌려는 유력자의 음모를 저지하기 위해, 그리고 유력자의 첩으로 들어간 소년의 어머니를 소년과 재회시키기 위해 다키가 활약을 펼친다는 내용이다.
<대초원의 철새>의 다키는 그야말로 먼치킨이라고 할 수 있다. 상대가 몇 명이든 관계 없이 싸우기만 하면 이긴다. 악당들이 음모를 꾸미거나 무슨 일이 생길 때는 항상 그가 나타난다. 그는 언제나 일이 생기는 곳에 있는 것 같다. 다키는 사기도박을 해도 이기고 심지어 돈이 필요하다니까 백만엔이나 되는 돈을 척 갖다바친다. 마음도 착해서 상대방의 말이 자기의 의견이랑 달라도 잘 들어준다. 이런 주인공을 감히 악당이 이길 수 있겠는가? 심지어 볼이 통통한 스즈키 세이준 영화의 킬러 시시도 조 마저도 그의 상대가 안 될 정도다. 이 영화의 시시도 조는 원래 정의로운 캐릭터로 처음에는 악당을 돕는 역할을 하지만 결정적인 순간에 마음을 돌린다.
이 영화는 극히 낭만적인 일본식 서부극으로, 사랑하는 사람과 소년을 남겨둔 채로 말을 타고 떠나는 다키의 모습은 <셰인>을 떠올리게 한다. <대초원의 철새>는 생각보다 훨씬 깔끔하고 재미있는, 만족스러운 작품이었다. 시시도 조가 나와서 더 좋았고. 영화를 보면서 엉뚱한 생각을 했는데, 우리나라에서 서부극이 만들어질 수 없었던 이유, 만들려면 기껏 만주로 무대를 옮겨서 만들어지게 된 이유는 우리나라가 다민족 국가가 아니었기 때문 아닐까? 아이누족이 나오는 이 영화를 보니까 자꾸 그런 생각이 드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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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Wolveri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