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우스 오브 데드 (House of the Dead, 2003)
감독 : 우베 볼
출연 : 조나단 체리, 오나 그라우어, 클린트 하워드, 타이런 리스토, 엘리 코넬
원작 게임
IMDB 평점 2.0(오늘까지 7859명 투표)으로 평점 최하위 영화 100편 가운데 18위에 당당히 랭크되어 있는 하우스 오브 데드를 봤다. 사방에서 하도 욕을 하길래 얼마나 형편없는 영화인지 꼭 한 번 확인해보고 싶었다.
독일 영화사 우베 볼 스튜디오의 대표이자 게임팬들의 악몽인 우베 볼 감독
스페인어로 엘 무에르테(죽음)라 불리는 불길한 섬에서 젊은이들이 테크노 파티를 여는데, 그렉, 사이먼, 신시아, 알리샤, 카르마 등 다섯 명은 섬에 뒤늦게 도착합니다. 도착하고 보니 파티 장소는 난장판이고 아무도 없는데, 살아 남아서 숨어있던 루디(영화 주인공이자 알리샤의 전 남자친구) 등으로부터 좀비가 나타났다는 말을 듣게 됩니다. 이들과 치어리더 리버티, 이들을 섬으로 데려다 준 커크 선장, 커크 선장을 쫓아 온 여경 캐스퍼 등이 힘을 합쳐 좀비와 싸우게 됩니다.
과연 기대를 저버리지 않을 만큼 영화가 허접한지라... 우선 분장이 눈에 띨만큼 엉망이에요. 좀비들 중에 그냥 산 사람처럼 보이는게 어찌나 많은지. 나중에 터널에서 좀비들이랑 싸우는 장면 있는데 거기 나오는 좀비들은 모여라 꿈동산에 나올 만한 털북숭이 인형 같습니다. 그리고 이 영화가 욕먹는 이유 중의 8할을 차지할만한 액션 연출. 꺅꺅 비명 지르면서 도망다니던 대딩들이 갑자기 전사로 돌변하는데 좀비를 상대로 용감하게 앞차기 옆차기 뒤돌려차기, 칼로 찍고 총으로 갈기고 일당 백으로 싸웁니다. 그러면서 중간마다 일일이 한 명씩 게임 화면처럼 360도 회전.(스페셜 피쳐 보니까 회전반 위에 올려놓고 돌리면서 고속 촬영했다던데) 좀비가 도끼로 내려치는데 키아누 리브스처럼 슬로 모션으로 허리 굽혀서 피하고, 무서워서 도망다니다가 좀비 잡으러 칼 들고 물 속으로 뛰어들지 않나. 나중에 좀비가 도끼 던지는데 슬로모션으로 훌쩍 점프해서 피하는 장면도 나옵니다. 88년도 영화도 아닐 텐데.
게다가 시도 때도 없이 삽입되는, 영화와 전혀 맞지 않는 원작 게임 화면. 누구 말로는 주위 사람들이 죽도록 뜯어말렸다는데. 한 번이라도 하우스 오브 더 데드 게임 해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원래는 총알 재장전할 때 나오는 Reload! Reload! 하는 효과음도 넣으려고 했다는 군요. 그거 넣었더라면 정말 못봐줬겠지만... 몇 번 못해봤지만 게임 분위기랑도 정말 많이 틀려요.
무엇보다도 참아주기 힘들었던 건 하우스 오브 더 데드를 영화화했다는 작품의 설정 및 줄거리가 루치오 풀치의 <좀비(1979)>와 거의 흡사하다는 것. 섬에서 사건이 일어난다는 설정이나 전개, 결말까지. 하긴 루치오 풀치의 좀비도 설정이 독창적인 작품은 아니었지만 이 영화에는 루치오 풀치의 좀비가 가진 더러운 느낌과 생생함, 엉뚱함은 없습니다.(루치오 풀치의 좀비에는 상어와 좀비가 물 속에서 격투를 벌이는 장면도 나옵니다. 죠스 대 좀비라) 뭐 여기까지 해 두죠.
- 2006. 6.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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