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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리아 GV

영화 잡담 2008/01/23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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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리아>는 존 카사베츠 감독이 정말 싫어하는 영화였고, 반대로 존 카사베츠 감독의 아내이자 영화의 주연이었던 지나 롤랜즈가 정말 좋아하는 영화였다고 합니다(지나 롤랜즈는 이 영화로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후보에 올라가기도 했습니다). 존 카사베츠 감독은 <글로리아>가 너무 상업적이라고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존 카사베츠 감독은 로버트 알드리치 감독의 <더티 더즌>, 로만 폴란스키 감독의 <악마의 씨> 같은 영화에 출연했던 배우였는데, (최동훈 감독의 말에 따르면) 그 당시 감독들은 모두 성질이 더러웠고 존 카사베츠 감독도 마찬가지였다고 합니다. 존 카사베츠에게는 친구도 별로 없었다고 하고요(이쯤에서 감독님이 그걸 어떻게 아시느냐는 반응이). 그는 마틴 리트 감독의 영화에 출연하고 난 뒤 영화를 홍보하는 자리에서 영화 홍보는 제쳐놓고 내가 감독하면 이런 것보다 더 잘 만들 수 있다고 불만을 털어놓다가 스튜디오로부터 노여움을 사 메이저 스튜디오에서 만든 영화에 출연할 수 없게 되었고, 자신의 말을 지키기 위해 감독이 되었다고 합니다. 물론 로버트 알드리치 같은 삐딱한 감독들은 신경쓰지 않고 그를 배우로 기용했습니다.

존 카사베츠의 전작들인 <페이스>, <영향 아래의 여자>, <차이니즈 부키의 죽음>, <오프닝 나이트> 같은 영화들을 만들면서 존 카사베츠에게는 얼마간의 빚이 생겼고, 돈을 벌기 위해 그는 <글로리아>의 시나리오를 써서 팔았습니다. 당시 리키 슈로더가 출연한 영화가 인기를 모으고 있었는데, 그래서 영화사에서 아역 배우가 출연하는 영화의 시나리오를 필요로 했던 것입니다. 존 카사베츠는 시나리오만 썼을 뿐 감독에는 원래 뜻이 없었는데, 그가 영화의 감독으로 결정된 뒤 연락을 받았다고 합니다. 최동훈 감독에 따르면, 그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좋은 소식 한 가지와 나쁜 소식 한 가지가 있다. 뭔데? 좋은 소식은 지나 롤랜즈가 <글로리아>의 주인공으로 발탁되었다는 것이고, 나쁜 소식은 네가 감독으로 정해졌다는 것이다. 원래 <글로리아>의 주인공 역으로 바브라 스트라이샌드가 물망에 올라 있었는데 그는 존 카사베츠 감독과 사이가 별로 좋지 않았다고 합니다.

최동훈 감독은 70년대 미국 감독들에게 끌린다는 이야기를 하면서, 그 시절 감독들은 미치광이나 다름 없었다고 이야기를 합니다. 감독에게 편집권이 없던 시절, 감독이 필름을 몰래 차에 싣고 외딴 집으로 도주해서 편집을 하다가 (광란의) 파티 같은 데서 하룻밤 놀다 오면 스튜디오에서 쳐들어와서 필름을 가져가 버렸다는 것을 알게 되고, 그러면 감독은 권총 들고 사장실로 들어가서 난리를 피우던 그 시절이 최동훈 감독은 그립다고 이야기를 합니다. 이후 <글로리아>의 주연이었던 아역 배우는 이후 단 한편의 영화에도 출연하지 않았고, 나중에 그 사람을 누가 봤는데 소호에 있는 당구장에서 매니저를 하고 있더라, 이런 이야기에 이르러서는 도대체 감독님께서는 그런 할리우드 비사를 어디에서 들었느냐며 박장대소하는 분위기에 이르렀습니다.

김혜수 씨는 전문가-배우로서의 이야기보다는 관객으로서의 입장에서 말하는 것 같다는 느낌이 들어서 크게 와닿지는 않았습니다. <타짜> 이야기가 나왔는데 거기서도 쟁쟁한 배우들이랑 일하는데 자기만 못하는 것 같아서 얼마나 힘들었는지, 그런 지나치게 겸손하다 싶은 이야기를 늘어놓았고요. 다만 주인공 글로리아가 처음 등장할 때 안에 파자마를 입고 있다는 것이나 보스인 탄지니를 만나러 갈 때의 옷차림을 언급하는 이야기를 들어보면 확실히 옷차림이나 패션을 보는 눈은 관심 없는 사람이 배울 게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나 롤랜즈는 <글로리아>에 출연하면서 여자 리 마빈이라는 말을 들었다는데, 그녀는 이 영화를 통해 많은 감독들에게 영감을 주었습니다. 예를 들어 왕가위의 <중경삼림>에서 임청하의 스타일은 지나 롤랜즈에게서 나온 거고, 미야자키 하야오의 애니메이션에도 영향을 미쳤던 것 같습니다. 지나 롤랜즈가 그렇듯 존 카사베츠 감독은 다른 감독들에게도 큰 영향을 끼쳤는데, 올리버 스톤 감독이 베트남에서 제대한 후 한참 어렵게 지내던 시절 존 카사베츠 감독을 찾아가서 내가 뭘 하면 될 것 같으냐고 물어봤을 때, 그는 네가 잘 모르는 건 하지 말고 잘 아는 걸 하라는 충고를 해 줬고, 올리버 스톤 감독은 아, 그렇지, 내가 가장 잘 아는 거라면 마약 이야기다, 그걸 깨닫고 <미드나잇 익스프레스>의 시나리오를 썼다고 합니다.

이후에 아역 배우 이야기도 나왔는데, <글로리아> 당시 아역 오디션을 볼 때, 300명 정도 되는 아이들을 한 방에 몰아넣고 총소리를 들려줬다고 합니다. 그 중에서 가장 굳건하게 버티고 있던 아이를 뽑았다고 합니다. 물론 연기는 어색합니다(찾아보니 이 여섯 살 짜리 소년은 그해 래즈베리 어워드 후보에도 올랐더군요). 김혜수 씨가 <열한번째 엄마>에서 아역 배우와 같이 연기했던 경험을 들려줬는데, 다른 무엇보다도 완성된 영화의 질이 시나리오보다 하락했다는 데 대한 아쉬움이 있는 것 같았고, 상대역이었던 아역 배우가 요새 아역 배우들처럼 지나치게 영악하지 않아서 좋았다는 식으로 얘기하더군요. 이것과 관련되는 이야기가 존 카사베츠의 연기 지도 방식인데, 존 카사베츠 감독은 배우들에게 디렉션을 주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는 배우들에게 최대한의 자유를 부여하는 방식이었으며 김혜수는 같이 영화를 만들어 본 최동훈 감독이나 김지운 감독도 이런 스타일이었다고 얘기를 합니다. 그러나 막상 결과물을 보면 배우의 연기와 영화에 어울리는 이미지가 나오는 것이 놀라웠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최동훈 감독은 시나리오를 쓰면 혼자서 일일이 연기를 해본다고 합니다. 잘못 쓴 대사를 현장에서 배우들이 지적해주면 자신은 고친다고 하더군요. 최동훈 감독은 배우들의 연기에 대해서 이런 식으로 지적하는 것 같습니다. "혜수 씨, 지금 대사 하는데 1분 걸렸는데 조금만 빨리 해 주세요. 40초 안에 끝내 주세요."

최동훈 감독은 존 카사베츠가 인디펜던트 감독인데 비해 자신은 디펜던트 감독이라고 농담을 던집니다. 결국은 상업적으로 성공하지 못했지만 어쨌든 흥행을 목적으로 만든 <글로리아>에서도 존 카사베츠 감독은 끝까지 글로리아와 필을 절대 부모-가족 관계로 묶지 않는 뚝심을 보여주고, 그게 자기 집에서, 가족과 친구들을 출연시켜서 영화를 찍어 온(그래서 글로리아 촬영 당시 계약 조건에는 너희 가족을 출연시키지 말라는 것도 있었다고 합니다) 감독에게 어울린다는 것이 GV를 지켜 본 저의 소감입니다.

- 최동훈 감독이 <타짜>를 만든 후에 감독과 프로듀서 등이 정산을 해 보니 제작비가 남았더라고 합니다. 흔치 않은 일인데. 최동훈 감독은 <타짜>의 제작비도 결코 많이 들어간 것은 아니라고 합니다.

- 최동훈 감독 이야기로 존 카사베츠 감독은 뛰어난 각본가였다고 하는데, 글로리아가 버스에 탔을 때 갱을 만나는 장면은 꼭 우연히 그렇게 된 것 같이 보이고 자신은 영화를 공부할 때 절대 그렇게 만들면 안 된다고 배웠지만, 다시 영화를 보면 우연히 그렇게 된 게 아니라고 하는데, 영화를 다시 본다면 그 장면을 유의해서 지켜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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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Wolver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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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짜 (War of Flower, 2006)

감독 : 최동훈
원작 : 허영만
주연 : 조승우, 김혜수, 백윤식, 유해진, 김윤석, 주진모, 백도빈

원작과 비교하면서 이야기를 해 보고 싶군요. 허영만의 원작 만화가 1950년대 말, 1960년대 초를 배경으로 하고 있는 반면 최동훈 감독의 영화는 시대 배경을 1996년으로 잡았습니다. 1996년 현재의 시점에서 정마담의 나레이션을 배경으로 과거의 사건들이 풀려 나오는 구성이죠. 어쩌면 속편을 염두에 두고 있었기 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타짜> 원작 자체가 4부작이었으니까요. 만약에 속편이 나온다면 속편이야말로 2007년 혹은 2008년의 현재(지금으로서는 미래)를 배경으로 하겠군요.

앞서 얘기했듯 시대가 바뀐 것, 고니가 사랑하는 여인이었던 은주 캐릭터가 아예 없어진 것, 고니 누나의 역할이 엄청나게 줄어든 것 등 세세한 디테일 면에서 구구절절하게 영화가 원작과 달라진 점을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만 가장 큰 것은 구성입니다. 고니가 처음 곽철용을 벗겨먹던 날 고광렬에게 나는 그 뒤에 있는 더 큰 것을 노리고 있다고 넌지시 암시를 주는 것(온라인 영화 사이트들의 영화 시놉시스에는 박무석과 곽철용에 대한 복수라고 설명을 하고 있지만 그때쯤 고니에게 박무석은 out of 안중일 뿐더러 곽철용이 처음에 고니를 말아먹으라고 박무석을 사주했던 것도 아니죠. 고니가 고광렬에게 얘기한 더 큰 것이 아귀 말고 뭣이 있겠습니까? 조직 두목이자 큰 손인 곽철용을 자극하면 평경장의 원수인 아귀 정도 되는 인물을 끌어들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 거겠죠. 설령 그 판에서는 못 만날지라도 소문은 아귀의 귀에 들어갈테니..)에서도 알 수 있듯이 고니는 영화 내내 평경장의 복수라는 일관된 목표를 갖고 움직입니다. 그를 위해서 발이 넓은 고광렬과 함께 평경장의 원수라고 생각되는 아귀를 찾아 전국을 돌아다니는 것이죠.
반면 원작에서 고니는 "누나 돈을 갚기 전에는 집에 못 돌아 간다"고 다짐하고 타짜가 되는데, 오래지 않아 누나의 돈을 갚게 된 후에도 계속 떠돌아다닙니다. 도중에 자기 벗이나 스승에게 해를 끼치는 인물들에게는 복수를 하고, 도박판에서는 돈을 따며, 사랑하는 여인에게 그 동안 딴 돈을 몽땅 주기도 하고... 그렇게 일관된 목적 없이 마음의 짐을 진 채로 떠돌죠. 원작에서 평경장이 죽은 것은 2권, 고니가 평경장의 복수를 하는 것은 3권 초반입니다. 제가 읽은 건 지리산 타짜 1부가 총 7권으로 되어 있었고요. 허영만의 <타짜>가 고니의 인생이라는 길고 굽이진 '길'을 쭈욱 보여주는 구성이라면 최동훈 감독의 영화는 고니 인생의 before and after를 보여주는 것은 원작과 같지만, 여러 굽이 중 한 굽이만을 딱 잘라 줍니다.

그 결과 영화는 원작의 허허로운 정서를 잃은 대신 고전적 필름 느와르 같은 아슬아슬한 활력을 내뿜습니다. 최동훈 감독의 <타짜>는 만화가 허영만의 <타짜> 1부와는 달리 스승(스승이자 아버지-고니가 도박장에서 평경장을 아버지라고 한 번 부릅니다)의 복수를 위해 움직이는 주인공 이야기죠. 고전적인 음악도 그렇거니와 나중에 기차에 매달린 고니의 가방이 찢어지면서 돈들이 허공에 날아가는 장면! 스탠리 큐브릭의 <킬링>에서 한 번 본적 있지만 이건 전형적인 필름 느와르식 결말 아닌가요? 영화의 리듬도 한 몫 하는데, 첫 장면에서 고니와 고광렬이 지역 깡패들을 벗겨 먹었다가 쫓기는 장면에서도 느꼈지만 굉장히 익숙하면서도 저항할 수 없을 만큼 흥겹고 신나요. 어떨때는 처절하지만 대신 우울하지는 않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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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고 원작의 주제 의식을 다 날려버린 채 필름 느와르식의 복수담만을 얘기하고 있느냐, 그것도 아닙니다. 영화를 보면서 맘에 걸렸던 게 두 가지 있는데 두 사람의 손이에요.
우선 하나는 경상도 타짜 짝귀의 손입니다. 짝귀는 손 대신 갈고리를 달고 있는데, 귀도 망가졌죠? 고니가 가발을 벗겨 보고 나서야 짝귀라는 걸 알게 되죠. 평경장의 말에 따르면 대한민국의 최고 타짜는 자신과 짝귀, 아귀 세 사람인데 아귀는 짝귀의 귀를 가져갔으니 그의 손을 가져간 것은 누구일까요? 그럴 수 있는 사람이 있을까요?
그리고 하나는 아귀의 손. 원작에서 평경장에게 원한을 품고 그를 살해한 것은 정마담의 남편 행세를 하는 강낙호이며 나중에 아귀의 패거리를 협박하여 아귀의 손을 내려치도록 하는 것은 정마담의 다른 부하입니다. 영화에서는 두 가지 모두를 정마담의 충실한 부하가 저지릅니다.
"이 판에는 영원한 친구도, 영원한 적도 없다"고 영화에서 평경장이 하는 말처럼 원작에서는 고니의 복수로 잡혀들어간 정마담이 나중에 출옥해서 그와 다시 손을 잡게 됩니다. 고니의 두 가지 복수(평경장의 복수, 고광렬의 복수. 원작에서는 고광렬이 죽어요)가 하나는 2권, 다른 하나는 7권에서 각각 진행되는 반면 영화에서는 두 가지가 한 번에 이뤄집니다.
즉 원작에서 정마담의 부하가 아귀의 손을 망가뜨리는 것은 당연히 그렇게 해야 되는 일이며 그때 정마담과 고니는 같은 편입니다. 반면 영화에서는 아귀와의 대결이 끝난 직후, 고니가 정마담이 평경장을 죽였다는 것을 알아차리고 그 자리에서 복수를 합니다. 그렇다면 정마담의 부하가 먼저 해야 할 일은 보스에게 모욕을 가하는 고니에게 본때를 보여주는 일일텐데 거기에는 신경도 안 쓰고 아귀의 손이나 망가뜨리다니...

이렇게 앞뒤가 안 맞는 설정은 사실 한 가지를 보여주기 위한 것입니다. 원작에서는 손가락을 잃고 살아남았지만 영화에서는 목숨을 잃은 박무석을 빼면 이 영화의 타짜들은 손을 잃습니다. 죽기 전에 손이 잘린 평경장을 비롯하여 고광렬, 아귀, 짝귀 모두(영화에서 술에 취했다며 드러 누운 짝귀가 고니에게 너도 곧 이렇게 될 거라는 말을 하죠?). 이건 타짜들의 공통된 운명입니다. 타짜들에게 가장 중요한 신체 기관인 손! 처음에 고니가 평경장에게 자기를 수하로 받아달라고 했을 때 평경장이 "너는 날 원망하게 될 거야." 라고 얘기하는 것도 타짜들의 운명을 알고 있기 때문이죠. 손금을 보고 너는 도박하면 길에서 죽을 팔자라고 얘기했던 것도 구라가 아니라...

영화는 도박사들의 운명과 더불어 도박에 빠진 인간 군상들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도 주저하지 않는데, 멀리 돌아갔지만 궁극적으로 원작의 주제 의식, 분위기와 통합니다. 사실 원작과 분위기는 많이 다르지만 영화나 원작을 잡고 있는 정서는 허무입니다. 도박을 해서 돈을 긁어모으지만 그걸로는 사랑(원작에서는 고니의 은주에 대한 사랑)을 얻지도 못하고, 아이러니컬하게도 부(영화에서 평경장이 하는 말이 있죠. 자기가 땅을 사면 땅값이 떨어지는 바람에 부자가 되지 못했다는)를 얻지도 못하죠. 그렇다면 도박을 해서 돈을 딴다는 게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

고니는 다행히 죽지 않았지만 살아 남은 것 자체가 다행이죠. 저는 고니가 죽는 것으로 결말을 냈어도 그게 영화 분위기나 논리를 망치지는 않았으리라 봅니다. 고니는 자신의 죽음을 가장하고(가장한 것이 아니라 정마담으로 인해 그리 된 거죠) 돈을 버린 뒤에야 살 수 있었는데, 돈을 버렸다는 게 핵심이죠. 평경장이 생전에 돈 욕심을 내지 말라고 강조한 바도 있고요. 마지막 장면의 고니는 화투판이 아닌 카지노에서 유유자적 노닐고 있는데 그걸 도박의 도, 인생의 어떤 교훈을 얻은 거라고 생각할 수 있을까요?


1. 배우들이 원작의 이미지와 많이 다르지만 굳이 원작 이미지에 맞는 사람들을 찾을 필요가 없었겠죠. 아귀의 외모도 원작에서는 야비한 신사라기보다 우락부락한 야쿠자에 더 가까워요. 그리고 김혜수 누드 생전 처음 봤습니다. (......) 조승우와의 키스신도 상당히 좋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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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중간에 도박에 빠진 아주머니들이 그 자리에서 요강을 깔고 소변을 보는 장면이 있는데 특별한 묘사가 아니죠? 소설에서도 가끔 나오고.

3. 영화 크레딧에는 대학 국문과 교수로 나와 있는데, 그 도박에 빠진 대학 교수 캐릭터는 정말 처절하더군요. 하긴 뭐 모르고 망하겠습니까. 알면서도 망하는 거죠.

4. 스케이트 타고 와서 고니를 담그는 그 녀석 잘 생겼더군요. 이름이 김민규라고 되어 있는데. 그 고니 담배 자꾸 뺏는 그 녀석 이름은 뭐죠? 나름 멋있었는데. (알고 보니 이 배우 이름이 백도빈이라고, 백윤식 선생님 아들이더군요. 어쩐지! 사진을 보니 에릭도 조금 닮았고, 엄태웅도 조금 닮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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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팔에 총 맞고, 칼에 배를 한 번 푹 찔리고, 그런 상처를 입은 채 덤벼드는 상대를 밀어 떨어뜨리고, 그 다음에도 한참 동안 기차 난간을 잡고 버틸 수 있는 사람은... 그런 사람도 인간이라고 볼 수 있나요?

6. 정마담이 도박에 빠뜨리는 사람 이름이 원작에서는 허대철인데 크레딧에는 그냥 '호구'로만 나오는 것 같아요. 예림이.. 예림이..

7. 섰다 규칙을 좀 찾아보려다 말았는데, 원작에 따르면 선을 잡는 사람이 다른 사람들과 싸우는 게임, 즉 선을 잡는 사람이 엄청 유리한 도박입니다. 원작과 마찬가지로 도박, 화투에 대해 잘 몰라도 볼 수 있습니다.

- 2006. 10. 5

Posted by Wolveri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