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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2006/12/25 우회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by Wolverine
  3. 2006/12/24 씬 시티 by Wolverine
  4. 2006/12/23 폴리스 피통 357 by Wolverine
  5. 2006/12/23 장 피에르 멜빌 회고전 by Wolver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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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자 군단 (L'Armee Des Ombres, 1969)

감독 : 장 피에르 멜빌
출연 : 리노 벤추라, 폴 뫼리세, 장 피에르 카셀, 시몬느 시뇨레, 클로드 만, 폴 크로셰

그림자 군단은 1942년 10월부터 1943년 2월까지를 시간적 배경으로 독일 지배하의 프랑스에서 활동했던 한 레지스탕스 조직 대원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전범들이 늘어남에 따라 독일 측에서는 독일군 병영을 개조하여 수용소로 사용하고, 요주의 인물로 분류된 유명한 토목기사 필립 제르비에도 이곳에 수감된다. 그와 같은 방을 쓰는 죄수 다섯 명 중에서 젊은(어린) 사회주의자 르그랑을 뺀 나머지 셋은 자기들 말 대로라면 억울하게 잡혀 온 사람들이다. 다른 한 사람인 신부는 병으로 죽어가고 있고. 제르비에는 르그랑과 같이 탈출 계획을 짠다.

영화 초반부는 이렇게 필립 제르비에가 독일군 수용소에서 겪는 일들을 다룬다. 이 초반부에서 가장 강렬한 장면은 제르비에가 불려 가기 전 페탱을 욕하다가 잡혀왔을 뿐이라던 전직 군인에게 쓸모 없는 놈이라며 욕을 하는 것이다. 이 노병은 제르비에의 말에 부끄러움을 느낀다. 그는 속으로 제르비에처럼 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부끄럽게 여기기 때문에 회한과 자괴감 섞인 표정을 짓는다. 제르비에 앞에서 부끄러워 하는 것은 이 노병뿐만이 아니다. 제르비에가 타고 온 호송차의 프랑스인 간수도 제르비에가 찬 수갑을 보고 부끄럽고 슬픈 마음을 품는다. 자신들은 비루하게 살아 가지만 제르비에는 저항하고 있기 때문이다.

제르비에는 독일군 사령부에서 기적적으로 탈출하여 이발소로 들어가는데, 얼떨결에 이발사에게 면도를 하러 왔다고 대답한다. 무뚝뚝하고 속을 알 수 없는 이발사는 제르비에가 도망자임을 뻔히 알면서도 신경쓰지 않고 계속 면도를 한다. 이발소에 독일군이 들어오면 어떻게 할 것인가? 면도 후 제르비에는 잔돈은 가지라 말하지만 이발사는 거스름돈을 받으라고 거칠게 대답한다. 하지만 이발사는 제르비에에게 다른 옷을 건네 갈아입도록 한다. 내가 도울 수 있는 것은 이것 뿐이라면서. 독일군의 힘에 무력한 이들 평범한 프랑스 인들은 제르비에에게서 희망을 품고 있다. 르그랑은 "밖에 있는 사람들이 당신을 필요로 한다." 라고 말한다.

그리고 영화 중반부터 본격적으로 제르비에의 동지들이 등장한다. 이제 신출귀몰 그림자 군단이 독일군을 공격할 차례인가? 아니다. 제르비에가 탈출하면서 독일군 한 명의 목에 칼을 꽂은 것을 빼면 영화 내내 이 레지스탕스들은 단 한 번도 독일군을 공격하지 않는다. 이들이 하는 일은 연합군 군인이 영국으로 탈출할 수 있도록 돕거나, 아니면 조직의 밀고자, 배신자를 처단하는 것이다. 특히 배신자를 처단하는 행위가 이들에게 도덕적으로 심각한 갈등을 불러 일으킨다.

제르비에는 탈출하자 마자 자신을 밀고한 조직의 젊은 대원 폴 두나를 처단한다. 오승욱 감독은 멜빌의 스타일이라고 했는데, 제르비에와 그 동지들은 절대 폴을 쉽게 죽이지 못한다. 그를 처단하기 위해 마련한 아지트 근처에서는 아이들이 노래를 부르며 놀고, 집은 방음도 되어 있지 않다. 그래서 총을 쏠 수는 없는데 흔적이 문제라서 그런지 칼도 쓰지 못하게 된다.
그를 꼭 죽여야 하는지 사람들은 계속 망설인다. 악질이라거나 변명을 한다면 죽이기 쉽겠지만 폴은 겁먹은 얼굴로 단 한 마디도 하지 못한다. 제르비에는 이래야 되느냐고 망설이는 사람들을 윽박질러 폴의 목을 졸라 죽이게 하고, 한낮에 들어간 아지트는 벌써 어두컴컴한 상태다. 이를 악물고 고개를 숙인 제르비에의 몸이 어둠에 가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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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년에 만들어진 이 영화는 당시 사람들의 많은 비난을 받았다고 하는데, 영화 중반부에 드골이 조직의 대장인 뤽 자르디에게 훈장을 내리는 장면이 있기도 하지만, 아마 레지스탕스 묘사가 그 원인이 되지 않았을까 한다. 만약 누군가 우리나라에서 독립군 나오는 영화를 만드는데 독립군들이 일본군과 싸우는 장면이 단 한 컷도 나오지 않는다거나 독립군이 자신들을 살인자라고 생각하며 번민한다면 사람들이 좋아할 리가 없다.
영화 후반부에서 대장인 뤽 자르디는 자신의 딸을 구하기 위해 배신한 마틸드를 죽이게 하려고 조직원들을 속인다. 그에 이어지는 제르비에의 신랄한 대답. "(우리는) 도살자나 다름이 없군요. 이제 이 세상에 성스러운 것은 하나도 남아 있지 않습니다." <그림자 군단>에 대해 사람들의 의견이 일치되는 점이 하나 있는 것 같은데, 그것은 바로 이 영화의 레지스탕스들이 멜빌의 다른 갱 영화에 등장하는 갱들과 비슷하다는 점이다. 즉 <그림자 군단>은 레지스탕스들을 등장시킨 갱 영화라는 게 중론이다.

전에 이 영화를 봤을 때 마틸드가 식당에서 나간 뒤 바로 경찰이 들이닥쳐 제르비에 및 사람들을 체포하는 장면이 있었고, 독일군이 포로들에게 기관총을 갈기는 와중에 너무도 간단하게 마틸드 일행이 제르비에를 탈출시키는 것을 보고 혹시 마틸드가 독일군과 어느 정도 내통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생각을 했었다. 레지스탕스 주도권을 쥐기 위해 독일군을 이용했을지 모른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그러나 영화를 다시 보니 그 생각이 잘못되었다는 것이 느껴지고 마틸드를 용감한 여인으로 마음 속에 남기려 했던 오승욱 감독의 생각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작전이 성공한 것은 마틸드가 지혜롭고 용감했기 때문일 뿐이고, 식당에서 제르비에가 체포된 것은 우연의 일치였다.
영화의 거의 마지막 장면, 대원들이 마틸드를 죽이기 위해 차에 숨어서 대기하고 있다. 어디론가 걸어가던 마틸드는 옛 동지들의 모습을 보고 자신의 죽음이 다가왔음을 안다. 그러나 마틸드는 뤽 자르디의 거짓말처럼, 자신이 동료들에 의해 죽는 순간을 기다리기도 했던 것처럼 죽음을 맞이한다. 마틸드는 레지스탕스 활동에 뛰어들 때부터 각오가 되어 있었고 끝까지 겁내지 않았다.
이 장면에서 시몬느 시뇨레의 연기는 너무 뛰어나서(물론 이 영화의 다른 배우들도 굉장히 뛰어나지만), 이제껏 좋다고 생각했던 다른 여배우들을 멀리 날려버릴 만큼 압도적이다. 그리고 마틸드가 그랬던 것처럼 제르비에도 나중에 작은 승리를 차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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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자 군단>은 2차 세계대전이라는 배경에 어울리지 않을 정도로 액션이 없지만 개인의 죄책감과 회의, 용기, 죽음에 대한 공포를 다룬, 실존적이고 슬픈 영화다. 멜빌은 레지스탕스 경력이 있었다는데 만약 레지스탕스 활동이 이런 것이었다면 고통 없이 이야기할 순 없었을 것 같다.
장 프랑수아는 체포된 펠릭스를 구하기 위해 스스로를 밀고해 같은 감방에 갇히지만 그런 희생은 아무에게도 알려지지 않고 제르비에는 끝까지 그를 의심하며 불안해 한다. 그의 희생은 어둠에 묻힌 그림자처럼 알려지지 않고 사라진다. 다른 동료들도 마찬가지였다. 영화는 자막으로 뤽 자르디, 마스크, 들소 등이 어떤 최후를 맞이했는지 알려준다.



뤽 자르디와 제르비에가 영국에서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를 본 후, 뤽 자르디가 하는 말. "이 아름다운 영화가 프랑스에서 상영되는 날이 전쟁이 끝나는 날이오."

영국 장면에서 인상 깊었던 것이, 폭격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스윙 댄스를 추던 제복의 군인들. 제르비에는 속으로 당황스러워 한다. 영국에 대한 환멸이 깊어지게 한 계기가 되었을 것 같다.

장 프랑수아는 감옥에서 동료들이 규정상 죽어가는 환자 이송은 불가능하다는 독일 군의의 말에 하릴없이 돌아서는 것을 보고 독약을 꺼낸다. 독약은 한 알 밖에 없는데 죽음을 앞둔 펠릭스와 장 프랑수아 중에서 누가 독약을 먹었을까? 장 프랑수아는 펠릭스의 고통을 덜어주는 길을 택했을까?

시몬느 시뇨레는 1921년 생이니 이 영화를 찍었을 때 나이가 50세 가까이 되었는데, 다리가 너무 예쁘다! 그리고 독일에서 태어난 것 때문인지 독일어를 굉장히 잘 한다.

독일군이 포로, 혹은 레지스탕스(그들 표현으로는 테러리스트)를 다루는 방법이 너무 다르기 때문에 어떤 원칙이 있었는지 감이 오지 않는다. 두 번째 체포된 제르비에가 상처 하나 입지 않은 채 감방에서 포로들과 함께 죽음을 기다리고 있는 반면 펠릭스와 장 프랑수아는 체포되었을 때 폭행과 고문을 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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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회(Detour, 1945)

감독 : 에드가 울머
주연 : 톰 닐, 앤 새비지, 에드먼드 맥도날드, 클라우디아 드레이크

좀 억세게 얘기하면 이 영화는 재수 없이 죽은 사람 때문에 신세 조진 남자 이야기이다. 히치하이킹을 잘못 했기 때문에 그는 신세를 망쳤다. 어떤 영화(소설) 제목을 떠올리게 하는 이 영화의 명대사. "에밀리 포스트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를 만들어야 한다. 히치하이킹을 하는 동안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르니까."

앨 로버츠는 뉴욕의 나이트클럽에서 피아노를 치고 있다. 꿈은 카네기 홀에서 피아니스트로 명성을 날리는 것이지만 그 꿈이 이뤄질리 만무하다는 것은 본인이 더 잘 알고 있다. 앨 로버츠가 이뤄지지 않는 피아니스트의 꿈을 꾸는 것처럼 그의 애인 수 하비는 헐리우드에서 배우가 되고 싶어 한다. 그래서 그녀는 결혼을 1주일 남기고 헐리우드로 가겠다고 남자친구에게 말해 버린다. 거리에는 짙은 안개가 가득 끼어 이들의 알 수 없는 앞날을 말해준다.
수는 헐리우드로 갔지만 배우가 되기는 커녕 웨이트리스로 일하게 된다. 그녀를 보고 싶었던 앨은 뉴욕에서 헐리우드로 가려 하지만 가진 돈을 탈탈 털어봤자 식대밖에는 안 된다. 그래서 그는 히치하이킹을 시도하고 애리조나에서 해스켈이라는 남자의 차를 얻어타게 된다.
해스켈은 앨을 태우기 전에 먼저 여자를 태웠다가 손등을 손톱으로 긁혔다. 히치하이킹하는 여자들은 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그의 손에 흉터가 남았다.

해스켈은 앨에게 잘해준다. 밥도 사주고, 자기 얘기도 하고. 해스켈은 어린 시절 집의 벽에 걸려있는 검으로 친구와 칼장난을 하다 팔을 다쳤다. 당황하며 칼을 휘두르다 친구의 눈을 베고, 그 길로 집을 나가서 다시는 들어오지 않았다. 스무살 때부터 경마장에 드나들기 시작한 그는 도박사가 되었고, 지금은 플로리다로 큰 도박을 하러 가는 중이다. 하루 종일 차를 모느라 피곤했던 해스켈은 앨에게 운전을 맡기고 잠이 드는데, 그 길로 영원히 일어나지 못한다. 비바람이 몰아치고, 차 지붕을 닫기 위해 앨이 해스켈을 깨우지만 차 문을 여는 순간 그의 몸이 옆으로 스르륵 넘어진다. 앨은 해스켈을 죽였다는 의심을 살까봐 그의 시체를 수풀 사이에 버리고, 자기 옷은 버린 채 그의 옷으로 갈아입는다. 그리고 해스켈 행세를 하면서 LA로 향한다.

LA로 가던 도중에 그는 히치하이킹을 하던 베라라는 여인을 태우는데, 잠시 차 안에서 졸던 베라의 눈이 갑자기 희게 뒤집어진 것처럼 내게는 보였다. 여인은 느닷없이 일어나 해스켈의 차에 며칠 전 히치하이킹을 했기 때문에 당신이 해스켈이 아니라는 것을 잘 안다(손톱으로 손등을 긁은 그 여자), 당신이 해스켈을 죽인 것이 틀림없다며 그를 협박하기 시작한다. 차를 팔지 않으면 당신의 정체와 범행이 들통나고 말 것이다, 라고 하여 앨을 중고차 상점에 데리고 갔던 베라는 차 안에서 해스켈의 아버지가 위독하며 아들을 찾고 있다는 기사를 읽고는, 해스켈인 것 처럼 가장하여 한 몫 잡자고 그를 조르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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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해스켈이 그렇게 갑작스럽게 죽었는지 관객들은 알 수 없다. 마찬가지로 베라의 죽음 역시 돌연스럽게 찾아온다. 베라는 앨이 자신의 계획대로 유산을 가로채는 일에 가담하기를 거부하자 경찰에게 앨의 범행을 알리겠다고 협박한다. 당신은 전화를 할 수 없을 거라는 앨과 못 할 줄 아느냐는 베라, 누가 더 배짱이 좋은가를 놓고 치킨 게임을 벌이지만 결국 앨이 지고, 앨을 길들이기 위해 베라는 전화기를 갖고 방 안으로 도망친 다음 문을 잠가 버린다. 놀란 앨은 전화기 줄을 힘껏 잡아당겼다 놓아버리는데, 전화기 줄이 목에 감기는 바람에 베라가 그만 죽고 만다.

돌연히 죽은 두 사람 때문에 앨은 아주 먼 길을 돌아가야 한다. <우회>는 우연한 비극이 한 사람의 인생에 얼마나 큰 장애가 되는지, 운명이 얼마나 얄궂은 것인지 보여준다. 이 영화에 나오는 도로는 그 자체로 인생을 뜻하고 있다. 필름 느와르 답게 <우회>에는 남성을 파멸에 빠뜨릴 팜므 파탈, 범죄에 휘말린 결백한 남자, 필름 느와르식 독백이 나오지만 그 외에 우리가 필름 느와르 영화에서 기대하는 강렬한 액션이나 치밀한 플롯, 숨막히는 미스테리, 거대한 음모, 탐정, 거대 범죄집단 따위는 나오지 않는다. 필름 느와르에 필요한 것은 거창한 게 아니라 약간의 범죄, 더 중요한 것은 어둡고 비틀린 운명이라는 것을 이 영화는 말해주고 있는 듯 하다.
영화 마지막 장면은 조용하고 얌전하지만 감동적이다. 비틀거리며 길을 걷던 앨 옆에 순찰차 한 대가 조용히 다가와 서고, 앨은 얌전히 차를 타고 사라진다. 그런데, 경찰이 앨을 체포하는 것이 아니라 태워서 자기 자리로 돌아가는 듯 보인다. 영화의 첫 장면에서 자포자기한 것 같았던 앨의 여행은 그렇게 다시 시작되었다.


1. 베라 역을 맡은 앤 새비지는 아릅답지만 어딘지 모르게 천박하고 성마르게 보인다. 적역을 맡았다고 할 수 밖에.

2. 3만 달러를 들여서 5일 만에 완성시킨 영화답게, 보면 돈 들어갈 구석이 없다.

3. 전직 대학 복싱선수 출신의 주연배우 톰 닐은 아내를 죽였다. 1965년 그는 45구경 캘리버로 아내인 게일의 뒤통수를 쐈고, 처음에 사형을 선고받았으나 나중에 10년 형으로 깎였다. 그는 1971년에 형기를 다 채우지 않고 석방되었는데 석방된지 8개월 만에 세상을 떠났다.

4. "I can't believe that you're in love with me."
수가 클럽에서 부르는 노래의 가사 한 줄.

- 2006. 9.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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씬 시티

영화 리뷰 2006/12/24 10:03

씬 시티 (Sin City, 2005)

감독 : 프랭크 밀러, 로베르토 로드리게즈
출연 : 미키 루크, 클라이브 오웬, 브루스 윌리스, 제시카 알바(낸시), 닉 스탈, 파워즈 부스, 룻거 하우어, 일라이저 우드, 로자리오 도슨, 베니치오 델 토로, 제이미 킹, 데본 아오키, 브리타니 머피, 마이클 클라크 던컨, 칼라 구기노, 알렉시스 블레델, 조쉬 하트넷, 말리 셸튼, 마이클 매드슨


씬 시티의 원래 이름은 베이신 시티였던 것 같은데, 도시의 대표적인 정치인과 종교 지도자를 내놓고 있는 로크 일가가 장악하고 있습니다. 영화에 따르면 로크 추기경(룻거 하우어)이 종교적 영향력을 이용하여 자기 집안에서 상원의원(파워즈 부스)을 만들었고, 그 상원의원의 꿈은 아들(닉 스탈)을 대통령으로 만드는 것이었지만 하티건 형사가 이 소아성애자를 고자로 만드는 바람에 그의 꿈은 물거품이 됩니다. 그 댓가로 하티건 형사는 누명을 쓴 채 감옥에서 세월을 보내게 되고요. 번듯한 경찰이 있지만 로크 집안의 사병이나 다름 없는데, 하티건 처럼 소외되거나 아니면 재키 보이처럼 다른 방법으로 타락하는 길을 찾기도 합니다. 이렇게 굴러가는 도시에서 사내들은 살인을 일삼고, 창녀들은 조직을 만들어 경찰, 갱들과 전쟁을 벌이면서 스스로의 이익을 지킵니다. 이렇게 써놓고 보니 이 도시, 정말 개판이군요.

영화의 배경은 현대입니다. 총과 폭탄이 난무하고 경찰은 헬기를 타고 다니죠. 그리고 번역자가 틀린 건지 모르겠지만 영화에서 어떤 등장 인물은 분명히 미국이라는 표현을 씁니다. 그런데도 이 영화의 배경이 현대라는 생각이 안 드는 건 우선 영화가 흑백이기 때문이고, 또한 이 도시의 운영이 법에 의한 지배와 민주주의 원리에서 벗어나 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조서를 인정하지 않으면 네 어머니를 죽이겠다고 협박하는 검사는 분명히 현대 사회의 보편적인 가치에 따라 행동하는 건 아니죠. 케빈의 농장으로 마브와 루실을 잡으러 오는 경찰들도 전위적인 갱단처럼 보일 지경입니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이 영화에 등장하는 인물들이 결코 현대적이지 않다는 데 있을 겁니다.

베이신 시티는 분명 누아르 영화의 도시를 모델로 한 칙칙하고 어두운 그런 도시입니다. 낸시가 하티건에게 편지를 쓰면서 쓰는 가명 코델리아는 그녀가 좋아하는 탐정 소설에서 따온 거고, 그런 설정은 분명히 이 영화가 바탕으로 삼고 있는 세계가 어디인가를 보여주는 좋은 예시겠죠. 그런데 제겐 마치 이 영화가 중세 시대를 배경으로 한 것처럼 보입니다. 온갖 문명의 이기가 넘치지만 결국 베이신 시티는 미래, 아니면 현재 어딘가에 존재하는 중세 유럽의 도시라고나 할까요. 로크 일가는 도시의 실권을 장악하고 있는 영주이며 창녀들이 길드를 만들어 스스로를 보호하고 있습니다. 마브와 드와이트 같은 인물들은 이 도시를 떠도는 낭인들인데, 그러고 보니 미호 같은 사무라이도 있군요. 절묘한 배치입니다.

마치 이 영화는 마치 마브, 드와이트, 하티건 같은 시대착오적인 인물들이 부르는 송가 같이 들립니다. "자기를 증명해야 한다"(마브, 하티건), "난 여자를 때리지 않는다."(마브, 드와이트. 드와이트는 그래 놓곤 손을 댑니다. 게일이었죠? 그럴려면 말을 꺼내지 말든지...) 뭐 이런 신념들, 기사도 정신을 실천하는 중세 유랑 기사 같은 이 남자들은 그것을 위해 거침없이 목숨을 걸고, 대부분 그 속에서 사라져 갑니다. 그래서 이 영화는 지독하게 낭만적이며, 또한 비현실적으로 보입니다. 이건 <킬 빌> 같은 영화의 비현실성과는 약간 종류가 다른 것 같습니다. 이 영화의 낭만적이고 폭력적인 남성상은 지금은 멸종되고 없는 것 같이 보입니다.

여담이지만, 마브의 이야기는 지독히 슬프긴 한데, 마브가 진상을 캔답시고 자행하는 고문의 수법은 눈이 돌아가게 만드는 끔찍하기 그지 없는 것이었습니다. 달리는 자동차에서 바닥에 얼굴 문지르기라... 또 이 영화에 나오는 여자들은 우아하고도 강력한데, 때로는 사랑의 여신이며 어떤 때는 용사들을 인도하는 발퀴리, 또 살육에 굶주린 사냥의 여신으로 변신하기도 합니다. 각자 다른 모습으로 변신하기는 하지만, 결국은 하나의 여신 입니다. 기꺼이 죽음도 감수하도록 만드는... 배우들 얘기를 하자면, 브루스 윌리스와 미키 루크는 정말 잘 어울렸는데, 클라이브 오웬은 좀 다른 역이었으면 좋았을 법 합니다. 그리고 여자 배우들은 제시카 알바, 제이미 킹, 브리트니 머피, 로자리오 도슨, 알렉시스 블레델, 말리 셸튼 모두 너무 빛나서 한숨이 나오는군요.

- 2005. 7.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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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리스 피통 357 (Police Python 357, 1976)
 
감독: 알랭 코르노
출연: 이브 몽땅, 프랑수아 페리에, 시몬 시뇨레, 스테파니아 상드렐리, 마티유 카리에르



오를레앙의 형사인 마르크 페로는 사명감이 넘치는 중후하고 멋진 남자입니다. 어느 날 그는 오랫동안 추적해 왔던 교회 미술품 절도범을 체포하게 되는데, 그 현장에서 자신의 사진을 찍은 실비아라는 이름의 젊은 여성과 사랑에 빠지게 됩니다. 두 사람의 연애는 즐거웠고, 페로는 실비아에게 프로포즈를 하지만 그녀는 망설이며 제대로 대답해주지 않습니다. 그것 때문에 그녀와 크게 싸운 페로는 상심하여 몰래 그녀의 집에 들어갔다가 나오게 됩니다. 하지만 실비아는 사실 페로의 상관인 가네의 정부였으며 가네는 실비아에게 헤어지자는 말을 듣고 울컥한 나머지 그녀를 때려 죽게 만드는데, 그가 집에서 나왔을 때 마침 페로가 실비아의 집에 들어왔던 거죠. 물론 페로는 취한 터라 실비아의 시체를 보지 못했고요.
 
가네는 유서깊은 명문가 출신이자 재산이 많은 아내를 두고 있는데, 그녀는 지금 반신불수 상태이며 남편이 누구와 바람을 피우는지도 다 알고 있습니다. 별로 신경쓰지 않는 것 같이 보여요. 그녀, 테레즈는 가네를 설득해서 사건을 은폐하도록 합니다. 가네는 페로가 실비아의 남자인 줄 모르고 있으며, 페로 역시 실비아가 가네의 정부였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습니다.
 
아트시네마의 작품 information에 보면, 페로는 '여자보다 권총을 더 사랑하는 투철한 사명감의 사나이'라고 나와 있는데, 정확도보다도 권총 뽑는 속도가 빠르다는 점을 저는 더 높이 사고 싶습니다만. 이제부터 페로는 걷잡을 수 없이 한심해지기 시작합니다. 그가 가네에게 털어놓기로는, 범인이 누구인지 알아내서 자기 손으로 잡고 싶었답니다. 말이야 멋지게 하고 물론 실제로도 그런 것 같지만, 페로는 자신이 그녀의 남자였다는 것을 숨기기 위해 벼라별 짓을 다합니다. 그녀와 자신의 추억이 서린 물건들을 다 불태우며, 자신과 실비아가 함께 있던 것을 목격한 증인들을 피해다닙니다. (목격자 한 사람을 몰래 때려서 쓰러뜨리죠.) 괜한 포주에게 화풀이를 하다 두들겨 맞기도 하는 사이 진범을 찾는 일은 점점 더 힘들어지고, 결국에는 자해를 하는 지경에까지 이르고 맙니다. 저는 보면서 페로는 누명을 써도 싸다고 생각했죠.
 
페로는 마지막에 가서야 비로소 경찰다워집니다. 페로의 부하인 메나르는 결국 그가 감추려고 했던 사실들을 다 알아채게 됩니다. 그와 페로의 또 다른 부하 아바디가 무장 강도들과 고전을 벌이며 목숨이 경각에 달한 때 페로가 뛰어들어 한판 싸움을 벌이고 그들의 생명을 구합니다. 폭발이 작렬하는 아스팔트 한 가운데 서 있는 페로의 얼굴은 잔뜩 일그러져 있습니다. 인간적인 약점(그것도 치명적인 것들이다. 사람을 잘 믿지 않는다며, 정작 믿을 사람과 믿지 못할 사람을 구분하지도 못하다니.) 으로 넘치는 페로의 캐릭터는 제가 본 가운데 가장 특이한, 비영웅에 가깝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 2004. 12.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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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an-Pierre Melville Retrospective

프랑스 범죄영화의 거장: 장 피에르 멜빌 회고전

2004.12.17.Fri.- 30.Wed.


서울아트시네마에서는 영화감독들의 영화감독이라 불리며 프랑스 누벨바그 감독들뿐만 아니라 미국과 유럽, 아시아의 현대영화감독들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프랑스 범죄영화의 거장 장 피에르 멜빌(1917-1973)의 회고전을 개최합니다. 세르지오 레오네가 웨스턴에서 해낸 것을 장 피에르 멜빌은 범죄영화에서 이루어냈다라고 찬사를 바친 쿠엔틴 타란티노의 말처럼, 멜빌은 3-40년대 미국의 고전적인 범죄영화의 영향을 새롭게 재구성하여 스타일리쉬하면서도 멜랑콜리한 프렌치 누아르의 독특한 전통을 만들어냈습니다.


이번 회고전에서는 고다르를 비롯한 누벨바그 감독들에게 많은 영향을 미친 멜빌의 초기 누아르 걸작 <도박꾼 밥>부터 멜빌의 독특한 누아르 스타일이 드러나기 시작한 <밀고자>를 거쳐 흔히 알랭 들롱 삼부작으로 불리는 <사무라이>, <암흑가의 세 사람>, <형사> 등 멜빌의 대표적인 범죄영화들을 상영합니다. 이뿐만 아니라 베르코르의 유명한 저항소설을 각색한 데뷔작 <바다의 침묵>부터 2차대전 시기를 배경으로 전쟁과 인간에 대한 성찰을 보여주는 <레옹 모랭 신부>와 <그림자 군단>, 그리고 전후 프랑스 사회를 냉정하리만큼 날카롭게 묘사한 장 콕토 원작의 <무서운 아이들> 등 장 피에르 멜빌의 대표작 10편을 상영합니다.


이와 더불어, 멜빌의 <사무라이>와 그와 동시기에 만들어져 독특한 영화미학을 선보인 일본과 한국의 액션영화를 함께 상영하는 ꡒ암살자의 밤-사무라이, 살인의 낙인, 암살자ꡓ, 알랭 들롱의 강렬하며 매혹적인 연기를 볼 수 있는 4편의 영화를 상영하는 ꡒ알랭 들롱 특선-사무라이, 암흑가의 세 사람, 형사, 무슈 클라인 , 40년대부터 70년대까지 프랑스 범죄영화의 경향을 엿볼 수 있는 6편의 누아르영화를 상영하는 ꡒ프렌치 누아르 특선-산타클로스의 암살, 디아볼리끄, 살의의 순간, 알파빌, 폴리스 피통 357, 세리 누아르ꡓ 등의 특별 프로그램이 준비되며, 영화 상영시 영화감독 김지운, 오승욱, 영화평론가 김성욱씨가 작품에 대해 설명하는 영화소개 시간 또한 마련됩니다.


▣ 영화 소개


장 피에르 멜빌의 영화 세계를 가장 핵심적으로 보여주는 후기 대표작 4편의 상영과 더불어, 멜빌의 열렬한 팬으로 자처하는 영화감독 김지운, 오승욱 감독과 영화평론가 김성욱씨가 영화에 대해 간략하게 소개하는 시간을 마련한다.

12월 18일(토) 오후 3시 | 사무라이 - 김성욱(영화평론가)

12월 19일(일) 오후 5시 30분 | 형사 - 김지운(영화감독)

12월 20일(월) 오후 8시 | 그림자 군단 - 김성욱(영화평론가)

12월 21일(화) 오후 8시 | 암흑가의 세 사람 - 오승욱(영화감독)


▣ 1회 관람료  일반 | 6,000원 , 회원 | 4,000원

인터넷 예매는 맥스무비(www.maxmovie.com)와 무비OK(www.movieok.co.kr) 등 에서 가능합니다.

현장 예매는 행사 시작일인 12월 17일 11시 30분부터 시작합니다.

12월 18일(토) 5시 30분에 상영되는 <살인의 낙인>은 ‘장 피에르 멜빌 회고전’ 티켓 소지자에 한하여 선착순 무료입장 가능합니다.


▣ 회원 예매

12월 16일부터 회원 전화예매 가능합니다.

전화예매 02-720-9782 / 이메일 예매 theque@dreamwiz.com

회원 예매는 관람 영화 상영 하루 전까지 가능하며(당일 예매는 안 됩니다),

영화시작 30분전까지 매표소에서 찾아가시기 바랍니다.


특별대담 : [디스커션] 시네마테크를 말한다 1 - 일본 커뮤니티 시네마의 사례

서울아트시네마는 최근 서울아트시네마의 극장 이전을 포함해 한국의 시네마테크가 처한 현실을 논하고 미래의 전망을 모색하기 위한 '디스커션'을 12월부터 시작합니다. 그 첫 번째 시간으로, 영화문화를 활성화하기 위해 최근 일본에서 새로운 극장모델로 등장하고 있는 '커뮤니티 시네마'의 현황과 계획을 들어보는 자리를 마련합니다. 

일시: 2004년 12월 20일 (월) 오후 6시 | 서울아트시네마

강연자: 데라와키 켄(일본 문화청 문화부장, 영화평론가)

대담자: 김성욱(서울아트시네마 프로그래머)


※ 문의:

서울아트시네마 02-720-9782, 02-745-3316  www.cinematheque.seoul.kr


상영작 소개 및 상영시간


바다의 침묵 Le Silence de la mer 장 피에르 멜빌Jean-Pierre Melville 1947 86min b&w Drama

12.20.Mon.16:00, 12.24.Fri.20:00, 12.29.Wed.17:30

2차 대전 중, 독일장교 베르너 폰 에브레낙은 나치에 의해 점령된 프랑스의 한 작은 마을에 주둔한다. 그가 머물고 있는 집의 주인 노인과 조카딸은 그에게 한 마디 말도 건네지 않음으로써 자신들의 저항과 경멸을 표시한다. 매일 저녁 노인과 조카딸이 있는 서재를 찾아간 폰 에브레낙은 자신의 삶과 고향에 대한 이상적인 이야기들로 침묵을 깨뜨리려 시도한다. 하지만 집주인들의 깨어지지 않는 침묵은 결국 그에게 경외스러운 효과를 미치게 된다.


무서운 아이들 Les Enfants terribles | The Strange Ones 장 피에르 멜빌Jean-Pierre Melville 1949 107min b&w Drama

12.17.Fri.12:30, 12.22.Wed.20:00, 12.27.Mon.15:00

폴은 자신을 과보호하는 누나 엘리자베트와 병든 어머니와 함께 살고 있다. 어느 날 폴이 눈싸움에서 다치게 된 후, 엘리자베트는 그를 돌보기 위해 같은 침실에서 지내기 시작한다. 두 사람은 자신들의 침실을 극장처럼 꾸미고 친구 제라르가 지켜보는 가운데 이상한 게임을 벌인다. 어머니가 죽은 후 파리로 돌아온 엘리자베트는 부유한 미국인과 결혼하지만 남편은 자동차 사고로 곧 죽고 만다. 어느 날 친구인 아가테와 폴이 서로 사랑에 빠진 사실을 알게 된 엘리자베트는 이 두 사람을 떼어놓으려 거짓말을 하는데...


도박꾼 밥 Bob le flambeur | Bob the Gambler 장 피에르 멜빌Jean-Pierre Melville 1956 102min b&w Crime/Thriller

12.17.Fri.15:00, 12.26.Sun.12:30, 12.29.Wed.20:00

한때 악명높은 범죄자였던 도박사 밥은 지금은 파리의 카페와 나이트클럽을 드나들며 구석진 카지노에서 심심풀이 도박을 하는 것으로 소일하고 있다. 자신의 범죄인생은 이제 끝났다고 생각하고 있던 밥은 어느 날 도빌의 카지노 금고에 수억 프랑의 현금이 보관되어 있다는 말을 들고 마지막 한 탕을 하기로 결심한다. 그는 예전 동료들을 다시 모아 치밀한 작전을 세운다. 그러나 결행 당일, 사태는 급속도로 비틀려가기 시작하는데...


레옹 모랭 신부 Léon Morin, Prêtre | Leon Morin, Priest 장 피에르 멜빌Jean-Pierre Melville 1961 115min b&w Drama

12.17.Fri.17:30, 12.23.Thu.20:00, 12.29.Wed.15:00

2차 대전 중 나치에 점령된 프랑스 산간지대의 작은 마을. 젊은 미망인 바니는 어린 딸 프랑스를 데리고 통신학교 직원으로 일하고 있다. 무신론적인 공산주의 투사인 바니는 어느 날 ‘종교는 민중의 아편’이라고 비판하기 위해 성당을 방문한다. 그런데 젊은 신부 레옹 모랭은 오히려 그녀의 주장에 동조하는 반응을 보인다. 정기적으로 종교적인 토론을 벌이게 된 두 사람은, 나치의 박해를 피해 유태인을 숨겨주고 레지스탕스 활동을 지원하면서 더욱 친밀감을 느끼게 된다. 전쟁이 끝난 후, 바니는 레옹에 대한 에로틱한 꿈을 꾸게 되는데...


밀고자 Le Doulos | The Finger Man 장 피에르 멜빌Jean-Pierre Melville 1961 108min b&w Crime/Thriller

12.17.Fri.20:00, 12.21.Tue.15:00, 12.30.Thu.17:30

감옥에서 갓 나온 모리스 포겔은 자신의 아내를 죽게 만든 장물아비 질베르를 살해한 후 보석과 돈을 숨긴다. 포겔은 친구인 실리앙이 가져온 금고폭파기계로 새로운 강도 계획을 세우는데, 목표한 저택을 털고 있을 때 경찰이 그들을 급습한다. 포겔은 부상을 입은 채 가까스로 탈출하지만, 동행했던 레미는 살리냐리 형사의 총에 맞아 죽고 만다. 이전부터 경찰의 밀고자 노릇을 해오던 실리앙은 클랭 경감의 요구에 모든 것을 실토하고 결국 포겔은 체포된다. 포겔은 감옥 안에서 밀고자 실리앙에게 복수하기로 결심하는데...


두 번째 숨결 Le Deuxième souffle | Second Breath 장 피에르 멜빌Jean-Pierre Melville 1966 140min b&w Crime/Thriller

12.18.Sat.12:30, 12.24.Fri.15:00, 12.28.Tue.20:00

악명 높은 범죄자 구 민다는 두 명의 다른 죄수와 함께 감옥에서 탈출하여 파리로 돌아온다. 연인이었던 마누쉬를 찾아간 구는 그녀를 협박하고 있던 남자들을 죽이게 된다. 추적을 피해 마누쉬와 함께 마르세이유에 은신해 있던 그는 돈이 필요해지자 현금호송차 강탈 계획에 가담하기로 한다. 구와 일당들은 현금강탈에는 성공하지만 여러 명의 목격자가 지켜보는 가운데 두 명의 경비원을 죽이게 된다. 이제 구는 파리에서 파견된 냉혹한 형사 블로트의 집요한 추격을 받게 되는데...


사무라이 Le Samouraï | The Samurai 장 피에르 멜빌Jean-Pierre Melville 1967 105min colour Crime/Thriller   

12.18.Sat.15:00, 12.19.Sun.12:30, 12.30.Thu.20:00

프로 킬러인 제프 코스텔로는 자신만의 법칙을 엄격히 지키며 살고 있으며 의뢰받은 임무에서 실패한 적이 단 한 번도 없다. 그러나 완벽한 알리바이를 꾸며 실행한 나이트클럽 사장 살해 이후, 그는 경찰에 일급용의자로 체포된다. 여자친구의 알리바이 입증으로 경찰에서 풀려나오지만 경찰은 그의 유죄를 확신하고 그의 뒤를 밟는다. 한편 제프가 체포되도록 손을 쓴 고용주들이 그를 살해하기 위해 총잡이를 보낸다. 제프는 이제 경찰과 킬러, 양쪽의 위협에서 자신을 지켜야하는 상황에 부딪히게 된다.


그림자 군단 L'Armée des ombres | The Shadow Army 장 피에르 멜빌Jean-Pierre Melville  1969 140min colour Drama/War

12.20.Mon.20:00, 12.23.Thu.15:00, 12.27.Mon.17:30

나치 점령기의 프랑스, 레지스탕스 대장인 필립 제르비에는 동료의 배신으로 체포되어 포로수용소로 보내진다. 가까스로 탈출한 필립은 마르세이유에서 펠릭스, 르 비종 등의 동료들과 합류하여 자신을 밀고한 배신자를 처형한다. 레지스탕스 활동을 계속하던 중 필립과 동료 뤽은 런던에서 드골 장군을 만나 훈장을 받는다. 리용에서 펠릭스가 체포되자 프랑스로 돌아온 필립은 동지들과 함께 펠릭스 구출작전을 벌인다. 하지만 철통같은 경비의 감옥에 접근하기는 쉽지 않은데...


암흑가의 세 사람 Le Cercle rouge | The Red Circle 장 피에르 멜빌Jean-Pierre Melville 1971 135min colour Crime/Thriller  

12.19.Sun.15:00, 12.21.Tue.20:00, 12.25.Sat.12:30

마테 경감의 호위를 받으며 프랑스 횡단열차로 호송되고 있던 갱 보겔은 한밤중에 기차를 세우고 탈출한다. 이때 마르세이유의 감옥에서 출감하려던 코레는 간수로부터 파리의 고급 보석상의 경보장치에 대한 내부정보를 듣게 된다. 경찰의 추격을 받으며 도망치던 보겔은 퐁텐블로 숲 속에서 우연히 코레와 마주치게 되는데, 곧바로 마음이 통한 두 사람은 같이 보석상을 털 계획을 세운다. 이들의 계획에 알콜중독으로 은퇴한 탐정이지만 총솜씨가 비상한 장상이 합류한다. 하지만 보겔을 잡으려는 마테 경감의 집요한 추적 또한 계속되는데...


형사 Un flic | Dirty Money 장 피에르 멜빌Jean-Pierre Melville 1971 98min colour Crime/Thriller

12.19.Sun.17:30, 12.24.Fri.12:30, 12.27.Mon.20:00

겨울철의 황량한 대서양 해변, 네 명의 갱이 은행을 털다가 그중 한 명인 마르크가 총에 맞는다. 일당들은 훔친 현금을 숨긴 후 마르크를 병원으로 데려간다. 이때 파리에서 콜망 경위가 조수 모랑과 함께 정기조사차 내려오는데, 콜망은 친구 시몽이 운영하는 나이트클럽에서 카티를 만난다. 모든 범죄를 배후에서 주도한 시몽은 마르크가 콜망에게 사실을 누설할까 봐 카티를 시켜 마르크에게 독약을 주사하게 한다. 사건을 조사해나가던 콜망은 시몬이 범죄에 깊이 연루됐음을 알고 그에게 경고하지만...


산타클로스의 암살 L'Assassinat du Père Noël | Who Killed Santa Claus? 크리스티앙 자크Christian-Jaque 1941 105min b&w Crime/Thriller

12.25.Sat.15:00, 12.28.Tue.17:30

성탄절 준비로 분주한 사부아의 작은 산골 마을. 장난감 장인 코르뉘스는 마을 아이들을 위한 선물을 만드느라 아름다운 딸 카트린느가 남작과 사랑에 빠졌다는 사실을 알아차리지 못한다. 몇 년만에 마을에 돌아와 자신의 성에 칩거하며 아무도 만나지 않는 남작에게는 무언가 비밀이 있는 듯하다. 성탄절 저녁, 남작은 카트린느와의 저녁식사 약속을 지키지 못하는데, 같은 시간 교회에서 값비싼 다이아몬드가 없어진다. 얼마 후 마을 아이 두 명이 눈 덮인 산비탈에서 산타클로스의 시체를 발견한다. 심한 눈보라로 경찰이 못 오게 되자, 마을 사람들은 스스로 산타클로스의 암살범을 찾아내려 한다.


디아볼리끄 Les Diaboliques 앙리 조르주 클루조Henri-Georges Clouzot 1955 114min b&w Mystery/Thriller

12.23.Thu.17:30, 12.26.Sun.15:00

기숙학교의 교장 미셸 들라살은 잔혹하고 인색한 인물로, 그의 병약한 아내 크리스티나는 남편의 폭력과 외도를 참으며 힘든 나날을 보낸다. 그러던 어느 날, 미셸의 정부이자 학교 선생인 니콜이 크리스티나에게 둘이서 미셸을 살해하자고 제안한다. 두 사람은 니콜의 고향으로 미셸을 유인하여 욕조에 빠뜨려 익사시킨 뒤, 시체를 학교 수영장에 옮겨 사고로 익사한 것으로 꾸미기로 한다. 하지만 며칠이 지나도 미셸의 시체는 떠오르지 않고, 크리스티나는 점점 불안과 공포에 시달리게 된다. 결국 크리스티나는 수영장의 물을 빼내 시체를 확인하기로 결심하는데, 시체는 감쪽같이 사라져 버리고 없다.


살의의 순간 Voici le temps des assassins | Deadlier Than the Male 줄리앙 뒤비비에Julien Duvivier 1956 113min b&w Drama/Thriller

12.22.Wed.15:00, 12.25.Sat.17:30

이름난 요리사 앙드레 샤틀랭은 파리의 분주한 시장 구역에서 고급 레스토랑을 운영하고 있다. 어느 날, 전부인 가브리엘의 딸 카트린느가 예기치 않게 찾아오는데, 앙드레는 가브리엘이 죽었다는 말을 듣고 카트린느를 집에 머물게 한다. 이날부터 카트린느는 앙드레의 애정을 얻기 위해 갖은 노력을 하며 앙드레의 양아들 제라르를 탐탁치 않게 여긴다. 하지만 오히려 제라르는 카트린느를 사랑하게 되는데, 앙드레와 제라르 모두 카트린느의 본심이 무엇인지는 전혀 알아차리지 못한다. 그녀는 오로지 레스토랑을 상속받는 데에만 관심이 있을 뿐이며, 그것을 위해서는 어떤 수단이라도 취할 작정이다. 심지어 살인까지도...


알파빌 Alphville | Alphaville, a Strange Adventure of Lemmy Caution 장 뤽 고다르Jean-Luc Godard 1965 99min b&w Mystery / Sci-Fi,

12.21.Tue.17:30, 12.25.Sat.20:00

사립탐정 레미 코숑은 실종된 과학자를 찾기 위해 신문기자로 신분을 위장하고 미래도시 알파빌에 도착한다. 강력한 수퍼컴퓨터 알파60에 의해 통제되고 있는 알파빌의 주민들은 모두 세뇌를 당해 논리에 의한 사고만을 할 수 있을 뿐, 감정을 느끼지 못한다. 레미 코숑은 알파 컴퓨터의 개발자인 폰 브라운 박사의 딸 나타샤에 의해 알파빌을 안내받게 되는데, 사실 레미 코숑의 비밀임무는 박사를 제거 혹은 체포하는 것이다. 나타샤는 이 사실을 모르는 채 레미 코숑에게 점점 빠져들게 되지만, 컴퓨터에 의해 감정을 통제당하는 그녀는 이것이 사랑이라는 감정임을 깨닫지 못한다.


살인의 낙인 殺人の烙印 | Branded to Kill 스즈키 세이준鈴木淸順 1967 91min b&w Action/Crime

12.18.Sat.17:30

외국에서 막 돌아온 일본 랭킹 넘버 3 킬러 하나다는, 야부하라로부터 조직의 주요인물을 호위해 달라는 의뢰를 받는다. 성공리에 의뢰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빗속에서 미모의 여인 미사코의 차에 타게 된 하나다는 그녀에게 매혹되지만, 그녀는 유혹을 거절한다. 그런데 어느 날 미사코가 한 외국인을 죽여달라며 찾아온다. 하나다는 한치의 오차도 없이 살인을 준비하지만, 마지막 순간 총신에 나비가 앉는 바람에 실패하고 만다. 이 실패로 랭킹에서 축출당한 하나다는 외국으로의 도피를 결심하지만 아내 미미의 배신으로 심한 상처를 입는다. 결국 모든 것이 야부하라 조직의 음모였음을 알게 된 하나다는, 자신을 쫓는 킬러들을 차례로 해치우면서 넘버 1 킬러와의 결전을 치르게 된다.


암살자 | Assassin 이만희 1969 110min colour Action

12.18.Sat.20:00, 12.24.Fri.17:30

8.15 해방 직후 신탁통치를 반대하는 남호천 장군을 암살하기 위해 공산당은 암살자를 고용한다. 9년 전 자신이 죽인 인물의 딸과 함께 사는 암살자는 남장군을 죽이기 위해 당원1호와 함께 춘천으로 향한다. 암살자는 남장군을 죽이는 데 성공하지만 결국 1호에 의해 살해되고, 1호 역시 공산당에 의해 살해된다.


무슈 클라인 Monsieur Klein | Mr. Klein 조셉 로지Joseph Losey 1976 123min colour Drama

12.19.Sun.20:00, 12.28.Tue.15:00

1942년, 파리. 로베르 클라인은 전쟁 중에도 부유하게 살아가는 성공한 미술상인이다. 사실 그는 이웃의 유태인들이 나치를 피해 탈출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미술품을 처분하는 상황을 이용해 돈을 벌고 있다. 그런데 어느 날 그 자신에게 유태인 팜플렛이 배달된다. 처음엔 대수롭지 않게 여겼지만 계속해서 신문이 배달되자 그는 결국 자신이 유태인이 아니란 것을 밝히기 위해 스스로 조사를 시작한다. 결국 그는 다른 클라인이 반나치 조직을 보호하기 위해 자신의 이름을 이용한 사실을 알게 된다. 이제 그는 당국에 자신이 유태인 클라인이 아님을 증명하려 하지만, 유태인의 누명을 벗는 일은 결코 쉽지 않다.


폴리스 피통 357 Police Python 357 | The Case Against Ferro 알랭 코르노Alain Corneau 1976 125min colour Crime/Thriller

12.26.Sun.17:30, 12.30.Thu.15:00

오를레앙의 경찰반장 마르크 페로는 여자보다 권총을 더 사랑하는 투철한 사명감의 사나이이다. 어느 날 우연히 젊고 매력적인 실비아를 만난 그는 단번에 그녀와 사랑에 빠지지만, 사실 실비아는 페로의 상관 가네 국장의 정부이다. 가네와의 관계에 지친 실비아가 새 연인이 생겼다고 고백하자 순간적으로 흥분한 가네는 그녀를 죽이고 만다. 가네는 반신불수인 아내 테레즈의 충고에 따라 증거를 은폐하고, 결국 페로가 살인혐의를 받게 된다. 누명을 벗기 위한 페로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상황은 계속 악화 일로로만 치닫는데...


세리 누아르 Série noire 알랭 코르노Alain Corneau 1979 111min colour Crime/Comedy

12.22.Wed.17:30, 12.26.Sun.20:00

프랑크 푸파르는 파리 근교의 퇴락한 마을에서 외판원으로 무료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그는 한 늙은 여인에게 특별한 세일즈를 하게 된다. 그녀는 프랑크의 옷의 대가로 16살 난 조카 모나와 관계를 갖게 해주는데, 모나는 프랑크에게 숙모를 죽이고 집안에 숨겨진 돈을 훔치자고 제안한다. 프랑크는 불길한 기분을 느끼면서도 이것이 자신의 삶에서 변화의 기회가 될 것이라 생각하여 모나의 말을 따르기로 한다. 자신의 범죄에 매혹된 프랑크는 마치 탐정소설 속의 진짜 갱이 된 것처럼 느끼지만, 그 사실을 안 아내가 그를 경찰에 고발하려 하면서 사태는 걷잡을 수 없이 꼬여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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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Wolveri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