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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3/28 시에라 마드레의 보물 by Wolverine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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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에라 마드레의 보물 (The Treasure of the Sierra Madre, 1948)

감독 : 존 휴스턴
출연 : 험프리 보가트, 월터 휴스턴, 팀 홀트

이 영화에서 보물(Treasure)이란 곧 황금이다. 낯선 멕시코에서 같은 미국인들에게 돈이나 구걸하면서 살아가던 돕스는 금을 찾는 일로 일생을 보낸 노인 하워드를 만난다. 돕스는 하워드에게 자기는 금을 보더라도 결코 욕심을 내지 않을 것이라고 자부하지만 욕심과 망상 때문에 일을 망치고 동료를 위험에 빠뜨리는 것은 바로 그 자신. 험프리 보가트는 악역으로 여러 번 출연했지만(예를 들면 <포효하는 20년대> 같은 영화) 그 중에서도 이렇게 찌질하게 나오는 작품은 찾기 힘들 것 같다.
특이한 관점이랄까, <시에라 마드레의 보물>에서 금을 찾는 사람은 몇 명 되지 않지만 모두 착한 사람들이며 게다가 현명하기까지 하다. 특히 하워드는 처음에는 일생을 금에 바치고 몰락한 노인으로 나오더니 나중에는 달관한 현인이 된다. 특히 그가 산에 고마움을 표시해야 한다며 채굴 현장을 깨끗하게 정리하고 떠나는 장면은 주목할 수 밖에 없는데, 40년대 서양인들 중에서 저런 생각을 할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되었을까? 하워드의 사고방식은 왠지 동양적인 것처럼 보이지 않나? 돕스가 금 욕심 때문에 돌이킬 수 없는 짓을 저지른 뒤, 하워드는 운 좋게 살아남은 커틴에게 돕스는 악한 사람이 아니라 지나치게 (자기 욕심에) 솔직한 사람이었을 뿐이라고 말하는 대목이 있는데, 그런 부분에서도 하워드의 통찰력이 빛난다.
무엇보다도 돕스와 하워드는 멕시코 사람들, 원주민들을 어떻게 대하느냐는 면에서 가장 크게 갈리는 것 같다. 하워드와 돕스 모두 스페인어를 할 줄 알지만 하워드가 말을 걸면 대화가 이뤄지고 돕스가 말을 걸면 싸움이 난다. 이 영화에 나오는 스페인어 대사는 자막도 나오지 않았으므로 스페인어를 모르는 관객들은 하워드를 통해 그 뜻을 걸러 들을 수밖에 없지만, 감독이 멕시칸 배우들을 단순한 엑스트라로 취급하지 않았다는 것은 충분히 느낄 수 있다. 그런 것들을 보면 이 영화의 정신은 정말로 높이 평가받아야 할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멕시코 산적들이 마지막에 금을 버리다시피 한 건, 금이 뭔지 몰라서였을까, 아니면 그들에게 금이란 쓸모없는 물건이었기 때문이었을까? 어느 쪽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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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Wolveri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