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 이야기는 라스베가스의 어떤 도시에서 시작한다. 관광차 온 한 사업가가 바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그는 술을 마시다 자기를 빤히 쳐다보는 어떤 여자와 눈이 마주쳤다. 사업가에겐 그녀의 친절한 미소가 몹시 반가웠고, 그녀는 곧 합석을 원했다. 술을 몇 잔 마시자 곧 기분이 좋아졌다. 여자는 잠시 후 호텔로 가자고 제안했다. 그녀를 따라 호텔 방으로 들어가는 사업가는 마치 꿈을 꾸는 기분을 들었는데, 유혹하는 게 너무 쉬웠던 것이다.
방 안은 몹시 편했고, 여자는 술을 더 권했다. 그녀가 권해주는 술을 넙죽넙죽 받아마신 사업가는 곧 이상한 기분을 느꼈다. 머리가 어지럽고 기운이 빠졌던 것이다. 잠깐 눈을 붙여야 겠다고 생각했던 사업가는 곧 정신을 잃어버렸다. 여자가 술에 뭘 탔는데...
잠시 후 눈을 뜬 사업가는 옆에서 전화기를 발견했다. 그리고 그 옆에는 구급차를 부르지 않으면 당신은 죽는다는 메모가 적혀 있었다. 정신을 차린 사업가는 자신이 얼음을 가득 채운 욕조 안에 있는 것을 발견했다. 그리고 옆구리가 몹시 아팠다. 그는 자신의 신장을 도둑맞았던 것이며, 전화를 해서 목숨을 건졌다.
1989년 영국 로이터는 아멧 코흐라는 터키인이 신장을 도둑맞았다는 기사를 썼다. 이 일로 영국은 발칵 뒤집혔지만 알고 보니 그는 신장을 불법적으로 거래했으며 그 사실을 숨기기 위해서 이야기를 지어낸 것이었다. 이 일로 영국 의사 세 명이 구속되었는데, 한 TV 드라마 작가가 [로 앤 오더]라는 드라마에 이 소재를 사용했다. 그는 [로 앤 오더]의 Executive Producer인 딕 울프가 스크랩해둔 기사를 보고 각본을 썼는데, 배경을 뉴욕 센트럴 퍼크로 고쳤다. 드라마가 방송된 후, 그 작가의 친구는 이 도시에서 못살겠다고 하소연을 하며 신장 이야기를 언급했다고 한다. 사실은 드라마의 내용이었는데 말이다. 이 이야기는 이후 여러 가지 버전으로 퍼져나갔다. 1995년 라스베가스 버전에서는 성매매 여성의 유혹에 넘어간 남성이 신장을 빼앗기는 것으로 바뀌었으며 1996년 텍사스 오스틴 대학 버전, 1997년 뉴올리언즈 버전으로 계속 확장되었으며 희생자는 점차 보통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인물로 바뀌어 갔다.
신장 도난 전설은 신체절단 전설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언젠가 라틴계 아이를 입양하려던 미국 여성이 습격당한 사건이 벌어졌는데, 그 당시 부자들이 자신들을 위해 라틴계 아이들을 입양한다는(여분의 장기를 확보하기 위해) 소문이 퍼졌던 것이다. 어떤 곳에서는 아기 이유식 병의 아기 사진 때문에, 이유식의 재료가 아기라는 소문이 퍼진 적도 있다.
신장을 훔쳐가는 일은 과연 가능한가? 신장수술은 매우 복잡하며, 수술실의 장비가 없으면 이는 불가능하다. 신장 적출 수술을 하면 늑골 아래를 절개해야 하기 때문에 물론 상처는 남지만 다른 것은 다 엉터리이다. 희생자를 얼음에 담가 방치한다는 것도 그렇다. 차갑게 보관해야 할 것은 사람이 아니라 신장이다. 또한 이식자들에게서 떼어낸 신장에는 고유번호가 부여된다. 불법 신장 이식 수술과 관련하여 신고센터도 있지만 막상 신고가 들어온 적은 없다고 한다. 이 이야기의 확산에는 이방인에 대한 공포와 낯선 사람들에게 피해 입는 것을 두려워하는 심리 등이 복합적으로 깔려 있다.
2. 산불은 매년 미국에서만 수천에이커의 삼림을 태우고 동물과 인간을 위협한다. 소방관들은 목숨을 걸고 불길에 맞서는 사람들이다.
어느 날, 산불이 났다. 소방관들은 대지를 식히고 불길을 잡는 데 성공했다. 화재가 진압된 뒤, 재를 뒤적이며 불씨를 찾던 한 소방관은 합성 고무 장갑을 발견했다. 뭔가 이상하다는 생각을 한 소방관의 눈에 곧 다이빙 마스크가 들어왔다. 왜 이런 게 여기 있는 거지? 무심코 위를 본 소방관은 스쿠버 다이버의 시체가 나무 위에 걸려 있는 것을 발견했다. 호수에 있던 다이버는 화재 진압 헬기가 물을 퍼올릴 때 빨려들어가 추락사한 것이었다.
이 이야기는 1987년에 처음 등장한 것으로 보인다. 당시에 프랑스와 캘리포니아에서 연쇄적으로 화재가 발생한 적이 있었다. 어떤 버전에서는 어부가 희생되기도 하는데, 이 이야기는 괴담이라기 보다는 농담에 가깝다. 화재 진압 헬기에 대해 알아보기 위해 제작진은 남 캘리포니아 오렌지 카운티 화재 진압반을 찾았다. 헬기 조종사는 안전을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하지만 그래도 이는 위험한 작업이다.
조종사는 호수의 물을 헬기에 담기 위해 스노클을 내린다. 헬리콥터에는 탱크 시스템이 장비되어 있으며 물탱크 끝의 호수로 물을 빨아들이도록 되어 있다. 조종사는 급수를 위해 호스를 3미터 아래로 내리는데, 작업에는 약 35초에서 40초 정도의 시간이 소요된다. 호스의 구멍은 약 2인치 정도로 조종사가 무게를 느낄 수 있으며 조종석에서 볼 수도 있다.
이런 현대적인 장비 말고, 다른 장비를 갖춘 구식 헬기의 경우였다면 어떨까? 예전에는 양동이 같은 것을 썼다고 하는데, 양동이 위에 촘촘한 철망이 붙어 있어 사람은 들어갈 수 없다. 그리고 헬기는 물을 안개처럼 흩뿌리기 때문에 설령 양동이 안에 조종사가 있다고 하더라도 밖으로 나오기는 힘들다. 철망은 여전히 둘러쳐져 있다.
이 이야기가 오래 가는 이유는 무엇인가? 이 전설은, 신화적 원형을 현대적으로 해석한 것이라고나 할까. 다이버는 물 속에서 헤엄치다가 공중을 날고, 불 속에서 죽는다. 부정확한 지식이 전설을 만든다.
3. 이 이야기는 밤에 시작된다. 한 남자가 운전을 하고 있는데, 길이 잘 찾아지지 않았다. 그런데 갑자기 어떤 물체가 어른거리는 것이었다. 잘 보니 히치하이크 하는 소녀였다. 그녀는 남자에게 집까지 태워달라고 했는데, 남자가 보니 소녀의 안색이 좀 창백했다. 주변의 공기는 갑자기 서늘해지고 소녀는 아주 조용하고 얌전히 앉아 있었다. 어디로 가야 되는지 물어보자 소녀는 길을 가르쳐줬다. 자신은 집에 간지 오래 됐다고 말하며.
그녀가 가르쳐 준 집 앞에 차를 세우자, 소녀는 내렸다. 차를 출발시키려던 남자는 이상한 소녀가 스카프를 떨어뜨리고 갔음을 알게 되었고, 스카프를 돌려주기 위해 차에서 내렸다. 소녀가 들어간 집 문을 두드리자 한 남자가 나왔는데, 그는 남자에게 딸을 태우고 왔었다는 것과 스카프를 두고 갔다는 것을 설명했다. 그 집의 부인은 이야기를 듣고 충격을 받았다. 그녀는 5년 전에 자동차 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그 스카프는 소녀와 함께 묻혔던 것이었다.
이 이야기는 고전적이며 아주 오래된 전설이다. 사도행전 8장 26절에는 에티오피아 인이 빌립에게 세례를 받았는데, 그 뒤에 빌립이 갑자기 사라져버렸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그리고 하와이에는 인간의 모습으로 돌아다닌다는 화산신 펠레의 이야기가 있다.
엘리엇 오링에 따르면 이는 전통적인 유령 이야기이다. 특히 히치하이커 얘기는 몇 백 년 전부터 존재했는데, 말을 타고 가던 사람이 뒤에 유령을 태웠다가 쫓아내는 이야기가 유럽에 전해지는데, 마지막에 가서야 초자연적인 존재가 드러난다. 차에 탄 유령 이야기가 감질나는 것은 증거를 남기기 때문인데, 다양한 버전의 이야기가 있지만 항상 유령은 증거를 남기는 것으로 되어 있다. 유령이 물건을 남김으로써 이 이야기는 전설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오래 전 어느 날 오후, 텍사스 오스틴에서 아이들을 태운 통학 버스가 철로 한 가운데서 멈춰섰다고 한다. 이 사고로 많은 아이들이 죽었는데, 그 뒤로 떠도는 이야기에 따르면 이 사고로 죽은 아이들의 영혼이 근처에 머무른다고 한다. 이 길에서 기어를 중립으로 넣으면 오르막길인데도 차가 올라가며, 이는 아이들의 영혼이 사고를 막기 위해 뒤에서 차를 밀어주는 것으로 누군가는 하얀 가루를 뿌려서 지문을 얻었다고도 한다.
유령을 무서워하는 것은 그들이 미지의 존재이기 때문이다. 도시 전설은 사람들에게 무서운 이야기를 들려줘서 공포에 대비하는 훈련을 시키기도 하는데, 유령이야기는 선사시대부터 존재했으며 인류가 항상 관심을 가진 대상이다.
4. 한 부부가 결혼기념일을 축하하려는 계획을 세웠다. 그들은 신혼여행을 가서 묵었던 방에 다시 묵기로 했다. 첫날밤의 기억을 살리려는 것이다. 따뜻한 둘 만의 밤을 살리기 위한 장치는 다 되어 있다. 두 사람은 성인비디오를 보면서 열정을 느끼고 싶었다. 두 사람이 본 영화는 그러나, 조명도 어둡고 별로 좋은 영화는 아니었다. 한참 영화를 보던 두 사람은 소스라치게 놀랐다. 주인공이 바로 그들 자신이었기 때문이다. 그들은 이 방에서 첫날밤을 지내다가 비디오 카메라에 찍힌 것이다.
1986년 캔자스 모리스 시티의 보안관 사건이란 게 있었다고 하는데(어떤 영문인지 지금은 잘 생각이 안 나지만) 어떻게 된 영문인지 남에게 비디오를 빌려주면서 자기가 몰래 찍은 것까지 빌려줘버리는 사건이었다고 한다. 이 이야기는 진화하여 주인공이 바뀌었다. 남에게 관찰당하는 것에 대한 공포와 다른 사람들의 은밀한 생활을 보고 싶어 하는 욕구가 현대 사회에 만연해 있다. 개인 사생활에 대한 논란은 점점 가열되고, 빅 브라더는 일상화되고 있다. 즉, 거울 뒤에서 상대방을 관찰할 수 있는 매직 미러의 설치 같은 일들이 종종 일어나는 것이다.
캘리포니아 비버리힐즈 스카이테크에서는 매직 미러를 판매한다. 주인에게, 몰래카메라가 얼마나 있을지 등을 물어보았는데 그는 충분히 그런 일이 가능할 거라고 생각한다. 예컨대 바늘구멍 카메라 같은 것은 안경, 옷, 브래지어, 구두, 손목시계 등 어디에나 설치할 수 있다. 카메라를 숨겨서 신혼부부의 방을 찍는 것은 사실 식은 먹기이며 사람을 감시하는 것도 가능하다.
신혼부부 전설은 확실히 가능한 일이며 사실 여러 차례 일어났다. 어느 호텔에 투숙했던 손님들이, 몇 달 후 다른 호텔에서 자신들이 나온 비디오를 보았다. 호텔 매니저가 몰래 카메라를 설치했던 것으로, 이들은 거액의 보상금을 받았다.
신기술로 인해 개인의 사생활을 보장받을 수 없는 사회가 도래했다. 개인적이고 은밀한 순간들도 언제 노출될지 알 수 없는 상황으로, 이는 큰 문제이다. 그러나 다른 한 편으로 이런 기술 덕에 범죄들도 많이 해결되고 있다. 앞으로 이에 관한 찬반논란은 계속될 것이며, 이는 도시의 어두운 일면이다.
5. 할로윈이 되면 사과 안에 든 면도칼 이야기에 아이들이 겁을 먹곤 한다. 이번 이야기는 부풀린 머리에 대한 이야기로, 이 아가씨는 평소에 머리에 많은 신경을 썼다. 부풀린 머리를 갖고 있는 이 아가씨는 미용실 비용을 아끼기 위해 평소에 머리를 감지 않았는데, 머리가 풀리는 게 싫었던 것이다. 자기 전에 스프레이를 뿌리고 다듬는 정도였다.
어느 날 아침에 일어났더니, 머리에 줄이 쳐 있었다. 왠 줄인지, 그녀는 그냥 풀어버리고 머리를 매만졌는데, 그때 놀라운 것을 보았다. 거미가 두피에 알을 까서 새끼들이 부화했던 것이다. 놀란 여자는 머리를 잘랐고 그만 미쳐버렸다. 머리에서 나왔던 거미를 떨쳐버리지 못한 것이다.
이 이야기는 전염에 대한 공포를 다루고 있다. 낯선 생명체가 머리에 퍼진다는 설정이다. 13세기 영국에서는, 머리를 손질하느라고 미사에 늦던 한 여자를, 악마가 거미로 변신하여 공격했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머리에 알을 깐 거미 이야기가 거기에서 파생되었는지는 알 수 없다. 이는 허영심을 경계하는 이야기로 18세기에는 이에 시달리는 귀부인이 있었다고 하며 현대에 들어서 새로운 버전이 계속 나오고 있다.
거미는 기묘한 생명체로 사람들은 특히 거미를 무서워한다. 거미에 대한 혐오는 진화의 산물로, 물리지 않는 게 건강에 좋으며 만약 이를 개의치 않는다면 병에 걸릴 확률이 높다.
예외적으로 거미에 매료된 사람들도 있다. 릭 베터는 캘리포니아의 곤충학자로 이 전설의 신빙성을 연구한 바 있다. 거미는 사람을 거의 물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이야기의 주인공은 항상 거미이다. 흑거미 같이 사람에게 위험한 거미가 있지만 요새는 흑거미에게 물려서 죽는 사람은 거의 없다. 거미는 총 3만 5천 종 정도 존재하며 거의 어디에나 서식한다. 인간은 거미의 특징에 혐오감을 느끼는 것 같다.
이 이야기는 과연 사실일까? 거미는 흔들리는 곳을 싫어한다. 거미는 계속 흔들리는 인간의 머리 같은 곳에는 결코 집을 짓지 않는다. 기생충 때문에 이 이야기가 사실로 느껴진다. 촌충이나, 인간에게 상피병을 일으키는 사상충 같은 기생충 말이다. 피부 밑에 알을 까는 나방도 있다.
사실과 허구의 경계가 모호한 경우가 있다. 예를 들어, 치아에서 나온 지네 이야기가 그렇다. 제작진은 충치 구멍 속에 지네가 들어가 사람을 무는 바람에 잇몸이 크게 아팠는데, 치과에서 이를 찾아냈다는 이야기를 영국의 기록에서 찾아낼 수 있었다.
True of False
1. 인간은 뇌의 10%만을 사용한다는 게 사실일까?
False. 100% 사용한다.
2. LA 헐리우드 고속도로 아래 야생 닭 떼가 살고 있다.
True. 어떻게 된 건지 알 수 없지만 바인랜드 경사로 밑에서 수십 년 전부터 살고 있었다.
3. 만월일 때 아이들이 더 많이 태어난다.
False. 10년간 연구한 결과 출산율은 일정했다.
4. 웨이트리스에게 복권당첨금의 절반을 주겠다고 약속한 사람이, 2백만 달러에 당첨되자 약속을 지켰다.
True. 뉴욕의 경찰이 복권에 당첨되었을 때 자신의 약속을 지켰다.
- 2005. 5. 1
이올린에 북마크하기